[SC초점]"서른까지 버텼다"…강민경. '스물 끝에' 담아낸 진심(종합)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2-27 18:06


가수 강민경의 솔로 데뷔 앨범 '강민경 1집' 쇼케이스가 27일 오후 서울 홍대 무브홀에서 열렸다. 쇼케이스에서 강민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민경 1집'은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강민경의 첫 시작을 알리는 앨범으로, 강민경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앨범 제작 과정 전반에 직접 참여하며 진정성 있는 앨범을 완성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9.02.27/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서른 즈음에'를 처음 들었을 때, 이런 노래를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올해 제가 서른이다. 그 때가 왔다."

다비치가 아닌 가수 강민경을 내세우기까지, 11년만의 세월이 필요했다. 강민경의 얼굴은 데뷔 첫 솔로 앨범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강민경은 27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무브홀에서 열린 생애 첫 솔로앨범 '강민경 1집'의 쇼케이스를 가졌다.

다비치 동료 이해리는 지난 2017년 4월 일찌감치 솔로 앨범 'h'를 발매한 바 있다. 강민경이 솔로 앨범을 발매하기까지는 2년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강민경은 자신의 솔로 데뷔에 대해 "언젠가 때가 되면 해야지, 라는 생각이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온전한 내 이야기와 멜로디를 담은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강민경의 솔로 1집 제목은 '강민경 1집'이다. 노래 제목도, 앨범 테마도 아닌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웠다. '강민경 1집'에는 타이틀곡 '사랑해서 그래'를 비롯해 김광석의 '서른즈음에'를 오마쥬한 '스물 끝에', 얼터너티브팝 '셀피시(Selfish)', 달콤한 봄날 고백송 '말해봐요', 20대 청춘을 위한 담백한 위로가 담긴 '너여서'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다비치 앨범보다 부담감이 덜한 대신 '거짓 없는 내 이야기'라는 자부심, 11년 동안 차곡차곡 쌓인 강민경의 음악적 내공이 가득하다.


가수 강민경의 솔로 데뷔 앨범 '강민경 1집' 쇼케이스가 27일 오후 서울 홍대 무브홀에서 열렸다. 쇼케이스에서 강민경이 신곡을 열창하고 있다. '강민경 1집'은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강민경의 첫 시작을 알리는 앨범으로, 강민경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앨범 제작 과정 전반에 직접 참여하며 진정성 있는 앨범을 완성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9.02.27/
이날 쇼케이스에서 강민경은 '스물 끝에'와 '사랑해서 그래'의 라이브를 선보였다. '스물 끝에'는 감성적인 스트링 편곡에 어쿠스틱 기타가 어우러진 따스한 발라드곡으로, 원곡 작사가 강승원의 허락을 구해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라는 한 구절이 인용됐다. 올해로 한국 나이 서른이 된 강민경이 스스로에게 전하는 마음을 담았다. '사랑해서 그래'는 쓸쓸한 클래식 기타 선율 위에 EP를 더한 애절한 발라드다. 아름다웠지만 돌아갈 수 없는 사랑의 순간, 이기심으로 떠나보낸 사람에 대한 후회와 그리움, 추억이 깃든 노래다.

강민경의 솔로 앨범은 아직까진 '다비치스러움'으로 가득하다. 연주곡(inst.)를 제외하고 총 5곡 중 4곡이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을 준다. 다만 '8282'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같은 다비치 특유의 신나는 노래는 없다.

이에 대해 강민경은 "'8282'나 '마이 맨'은 데뷔초에 부른 노래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 게 사실이다. 그래서 다비치 앨범에도 꾸준히 이런 노래가 들어간다"면서 "저희가 좋아하는 노래를 찾아가는 단계였다. 저희 둘다 발라드를 정말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랑해서 그래'는 요즘 노래보다는 예전 발라드에 가깝다. 쓰고 나서 이건 타이틀곡이야! 라고 확신했다. 저 혼자만의 생각"이라며 "회사 분들은 솔로 앨범에서는 다비치와는 다른 노래를 하길 원했다. 3번 트랙 '셀피시'가 유력했다. 하지만 제 생각을 밀어붙였다"고 설명했다.


가수 강민경의 솔로 데뷔 앨범 '강민경 1집' 쇼케이스가 27일 오후 서울 홍대 무브홀에서 열렸다. 쇼케이스에서 강민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민경 1집'은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강민경의 첫 시작을 알리는 앨범으로, 강민경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앨범 제작 과정 전반에 직접 참여하며 진정성 있는 앨범을 완성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9.02.27/
싱어송라이터 변신을 의도하진 않았다. 처음 솔로 앨범을 구상할 때는 유력한 작곡가들의 노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강민경은 "솔직한 내 이야기를 해야 듣는 사람이 공감하지 않겠냐. '쇼미더머니'를 보면 래퍼들 가사는 다 자기 이야기다. 그래서 제 가사들로 채웠다. 남이 써준 가사면 그 사람 이야기"라며 "본의 아니게 제 곡으로 가득 채웠다. 제 성격이 급해서 그렇다. 완성하고 보니 자부심이 든다"며 미소지었다.

이해리와도 작업 내내 함께 했다. 강민경은 "'말해봐요'는 다비치 앨범에 넣으려다 언니한테 까인 곡이다. 제 솔로 앨범에 대한 첫 기억"이라며 "거의 같이 만들다시피 했다. 혼자 활동하려니 외롭고 언니가 보고 싶다"며 애틋한 애정을 내비쳤다. 차트 성적에 대해서는 "다비치는 항상 많은 기대를 받는다. 강민경에겐 아무도 기대를 안할 테니 편하다. 책임감을 좀 덜어냈다. 차트인만 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1990년생인 강민경은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이다. 강민경은 "오랫동안 (가요계에서)버티고 싶다. 버티다보면 언젠가는 제 음악을 응원하고, 사랑해주는 분들을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강민경의 데뷔 첫 솔로 앨범 '강민경 1집'은 27일 저녁 6시 공개된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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