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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황후의 품격'을 마친 배우 이희진을 만났다.
이희진은 장나라와의 가수 시절 인연을 생각하며 "저희가 베이비복스로 활동할 때 나라가 데뷔했었다. 저희는 다섯 명이지만 나라는 혼자였다. 댄스 연습실도 함께 썼는데, 그때도 눈이 초롱초롱하고 착한 친구였는데 오랜만에 다시 만나도 똑같더라. 그때처럼 애가 순수하다. 마음도 그렇고 연기할 때도 눈이 맑아서 그게 참 부럽더라. 눈이 초롱초롱하고 말을 하는 게 예쁘다. 심성이 곧고 맑은 아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희진은 "미연이랑 나라가 특히 친했다. 꽁냥거리는 스타일의 두명이 친해져서 안무실에서도 꽁냥거렸다. 아직도 나라는 꽁냥거린다. 생각이 깊은 친구다. 기고 넓고, 특별히 모나게 누군가에게 그러지 않고, 작은 체구에 많은 사람을 안고 가려고 했던 대인배의 마음이 있다. 같이 연기하는 친구들과 대화하는 걸 보면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주거니 받거니 하려고 하고, 뭔가를 하려고 하니 저는 그걸 말로 표현을 못하고 연기할 때 앞에 있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하는 스타일이다. 눈으로 막 레이저를 쏘고 그런 스타일이다. 그 친구는 완급조절을 잘 하면서 잘 조율을 해주는 친구다. 그걸 너무나 마지막에 서로 문자를 주고 받을 때 나라가 '언니가 배우한테 다 주고 안고가려고 하고 모든걸 주려고 했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서 연기했던 소진을 기억하겠다'고 하더라. 제가 어떻게 마음가짐으로 상대를 대하고 마음가짐으로 대할지를 나라는 알아줬다. 그래서 되게 감동이었다. 제가 하루 전에 촬영이 끝났고 나라는 남았었다. 다음 날 마지막 촬영 끝나고 문자를 보냈었다. 그때 나라가 반나절 자고 일어나서 답장이 온 것이, 제가 뭔가를 '알아달라'고 안해도 그친구는 아는 게 감동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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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희진은 "아직도 그렇게 떤다. 대사만 가지고 신경 써서 집중하고 파고들려고 했던 순수함은 초반이 가장 셌던 거 같고, 이제는 정말 모르지만, 알아야 할 연차가 되니 나이도 그렇고 실수를 하나 하는 게 무서워졌다. '이제는 알 법 하지 않나, 왜 모르지?'라고 하는 것이 죄송스러웠고, 대사 하나를 틀리는 것이 너무 싫었다. 상대 배우 감정신 찍을 때 제가 대사를 틀리거나 버벅대면서 상대의 감정이 깨질까봐 오히려 더 긴장하고 더 집중해서 찍는 거 같다. 아직까지도 제 바스트를 딸 때 제일 못하는 거 같다. 그걸 모든 스태프들이 알더라. '왜 희진 씨 것 딸 때만 그러느냐'고 하는데, 신은경 선배님이 '다 그래. 남의 것 딸 때 더 긴장해주지'라면서 '이만큼 달렸으면 버퍼링이 마비될 때가 됐다. 괜찮다'고 해주셨다. 대사가 어렵고 힘들다 보니 잦았다. '서로 대사 틀려서 미안해 할 사람 없으니 그냥 하라'고 하셨다. 초반엔 가수들은 대사를 잘 못 외우고 많이 틀린다는 얘기를 듣고 시작했었다. 자존심이 좀 상했던 거 같다. 연기는 미숙하고 앵글을 몰라도 대사는 틀리지 말자, 100% 나의 몫이고 준비성이니. 그게 아직도 큰 거 같다"고 말했다.
'황후의 품격'은 21일 각종 막장 논란과 출연자의 하차 등에도 불구하고 16.5%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최종회에서는 스스로 나왕식(최진혁)이 되어 황실의 비리를 밝히려는 이혁(신성록)의 모습고, 그를 구하려는 오써니(장나라)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결국 오써니는 대한제국 황실을 무너뜨리고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가 되었고, 악행을 일삼아왔던 태후 강씨(신은경) 등이 구속되어 사형수가 되는 모습이 그려지며 권선징악의 엔딩을 맞이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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