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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황후의 품격'을 마친 배우 이희진을 만났다.
이희진은 베이비복스에 대한 생각이 어떨까. 이희진은 "이지 언니와 내가 20주년이었을 때다. 뭔가 해볼까 저희끼리 얘기가 나온 건데, 누군가의 얘기인지 상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외부로 얘기가 나갔다. 평생 직업인 '어머니'는 어쩔 수 있지 않나. 이지언니 첫 째가 초등학교를 들어가서 바쁘고 둘째 딸도 있다 보니, 아내이자 엄마로서 새벽까지 움직이고 저희보다도 언니가 시간을 빼기가 가장 힘들다. 규칙적으로 윰직여야 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작품을 쉬면 나머지가 일을 한다. 항상 말만 나온다. 실천으로 옮기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이희진은 "이징 언니가 '황후의 품격'을 가장 재밌게 봐줬다. 이지 언니가 초반에 항상 얘기를 해준다. 제 성격을 멤버들이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라고, 초반에 힘을 넣어준다. '재밌어' '좋아' 이렇게 보내주고 본방사수할 테니 잘 하라고도 해주고 어머님들 모임에서 얘기 나왔다고 얘기도 해주고, 중반까지 해주다가 슥 빠진다. 초반에 의기소침하거나 눈치 볼까봐 힘을 넣어준다. 스케줄에 쫓기는 것을 알다 보니 신경쓰지 말라고 하다가 그때부터 얘기를 한다. 이번엔 은진이가 기사 뜬 것을 보고 영상을 봤다더라. 그런데 박장대소를 하면서 연락이 왔다. '이거 너무 언니 아니냐'고 하면서. '이거 이희진이잖아'하면서 그러더라. 별명 '희자'라며 진짜 재밌고 더 하라고, '신나게 해요'라고 해줬다"고 밝혔다.
이희진은 자신을 '옛날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구시대적인 마음을 못 버리고 저도 자꾸 '옛날에는'이 나오더라. 저러지 말아야지 생각해도 저도 모르게 변해갔다. 그래서 조금 더 조심스럽게 행동하려 하고, 조금 더 고개를 숙이려 하고 그런 게 있다. 그게 베이비복스 다섯 명이 시너지가 나서 그 정도 위치에 오른 것이지 개인적으로는 모르겠다. 솔로나 한 명씩 연기를 했으면 또 모른다. 다섯 명의 시너지를 안고 연기를 시작했으니, 그것 만큼 부담스러운 것이 없었다. 연기자들이 기본으로 생각하는 그것만큼은 지키자고 해서 지금까지 오는 거 같다. 가수였던 친구나 같이 하는 친구들이 기본적으로 평생 가져가야 하는 숙제인 거 같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서른 한 살에 연기를 시작했는데 선배님들은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하시며 힘들어하셨다. 그게 당연하다는 식으로 받으시는 것을 봤기 때문에 '가수로 톱이니 여기서도 톱이다'는 생각은 절대 안된다고 생각했다. 저희가 상품성으로 연기를 시작했지, 연기적으로 시작하진 못했다. 그게 아니라 아이돌이고 해외 인지도로 연기를 시작했지, 깊이로는 모자랐다. 그걸 배우려 하고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면 안고 가시는데 여기까지 와서 안 좋은 얘기를 듣다 보니 저만이라도 그러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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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진은 "홍경민 오빠가 저한테 그런 말을 해줬었다. 연극을 시작하면서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라'고 해줬다. 저는 제가 영화나 드라마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이렇게 하게 됐으니, 제가 오빠의 말처럼 방패막이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희진은 연기 시작 후 10년이 되어 감에도 '아직 떤다'며 민망해했다. 이희진은 "아직도 그렇게 떤다. 대사만 가지고 신경써서 집중하고 파고들려고 했던 순수함은 초반이 가장 셌던 거 같고, 이제는 정말 모르지만, 알아야 할 연차가 되니 나이도 그렇고 실수를 하나 하는 게 무서워졌다. '이제는 알 법 하지 않나, 왜 모르지?'라고 하는 것이 죄송스러웠고, 대사 하나를 틀리는 것이 너무 싫었다. 상대 배우 감정신 찍을 때 제가 대사를 틀리거나 버벅대면서 상대의 감정이 깨질까봐 오히려 더 긴장하고 더 집중해서 찍는 거 같다. 아직까지도 제 바스트를 딸 때 제일 못하는 거 같다. 그걸 모든 스태프들이 알더라. '왜 희진 씨 것 딸 때만 그러느냐'고 하는데, 신은경 선배님이 '다 그래. 남의 것 딸 때 더 긴장해주지'라면서 '이만큼 달렸으면 버퍼링이 마비될 때가 됐다. 괜찮다'고 해주셨다. 대사가 어렵고 힘들다 보니 잦았다. '서로 대사 틀려서 미안해 할 사람 없으니 그냥 하라'고 하셨다. 초반엔 가수들은 대사를 잘 못 외우고 많이 틀린다는 얘기를 듣고 시작했었다. 자존심이 좀 상했던 거 같다. 연기는 미숙하고 앵글을 몰라도 대사는 틀리지 말자, 100% 나의 몫이고 준비성이니. 그게 아직도 큰 거 같다"고 말했다.
'황후의 품격'은 21일 각종 막장 논란과 출연자의 하차 등에도 불구하고 16.5%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최종회에서는 스스로 나왕식(최진혁)이 되어 황실의 비리를 밝히려는 이혁(신성록)의 모습고, 그를 구하려는 오써니(장나라)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결국 오써니는 대한제국 황실을 무너뜨리고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가 되었고, 악행을 일삼아왔던 태후 강씨(신은경) 등이 구속되어 사형수가 되는 모습이 그려지며 권선징악의 엔딩을 맞이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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