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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하'는 위험에 빠진 소녀를 구하려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려 무려 544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오컬트 영화 '검은 사제들'(15)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 20일 개봉 이후 6일 연속 흥행 1위를 지키며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는 중이다. 구마 사제라는 전에 없던 소재를 새로운 장르로 변주, 한국영화계 오컬트 장르의 신기원을 일으킨 장재현 감독의 두 번째 오컬트 영화 '사바하'는 '사슴동산'이라는 가상의 신흥 종교를 소재로 한층 강렬하고 과감한 미스터리와 서사를 선보였고 여기에 강력한 서스펜스로 긴장감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촘촘하게 엮은 미스터리로 장재현 감독만의 세계관을 펼쳐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사바하'의 중심 캐릭터이자 갈등의 시작이 된 그것과 금화를 완벽히 소화한 '충무로 루키' 이재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검은 사제들'에서 박소담을 발굴한 바 있는 장재현 감독이 새롭게 선택한 '루키' 이재인은 16년 전 태어난 그것과 쌍둥이 동생 금화를 동시에 소화, 만 15세의 나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여 뜨거운 호평을 모았다. 속을 알 수 없는 눈빛과 중저음의 목소리는 금화의 미스터리함을 배가시킨 것은 물론 그것과 금화 1인 2역 캐릭터를 혼연일체된 연기를 펼쳐 영화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였다. 이재인은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 '곡성'(16, 나홍진 감독)의 김환희, '마녀'(18, 박훈정 감독)의 김다미를 잇는 충무로 신예의 탄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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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처음 읽었을 때부터 주제가 좋았다. 신을 믿는 사람에겐 한 번쯤 고민해본 '신은 있을까?'라는 문제를 던진다. 그런 부분이 공감되고 이런 부분이 고민해볼 기회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처음 읽었을 때부터 흥미로웠다. 시나리오를 읽을수록 금화와 그것에 대한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들고 슬픈 캐릭터라 더 연민이 갔다. 읽을 때마다 슬펐다"고 '사바하'에 대한 첫인상을 전했다.
이재인은 "내겐 실제로 3살 차이의 여동생이 있다. '사바하'에서 금화가 가지고 있는 마음이 언니인 그것에 대한 증오도 있지만 마음 한켠으로는 미안함도 있는 것 같다. 또 혈육에서 오는 사랑도 밑바닥에 깔린 캐릭터다.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동생과 나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다. 동생과 친하지만 가끔 밉기도 하고 또 너무 좋을 때도 있지 않나? 동생의 입장에서 연기하면서 친동생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여러모로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바하'에 대해 어렵다는 평이 많은데 개인적인 해석으로는 선과 악은 늘 붙어 있는 것 같다. 확실하게 선의 존재라고 선을 그을 수 있는 건 신밖에 없는 것 같다. 모든 사람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데 이런 이야기가 '사바하'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인 것 같기도 하다. 나 또한 그것과 금화를 동시에 연기하면서 선과 악을 오가는 캐릭터라 해석했다. 물론 지금도 어려운 내용이긴 하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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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재인은 그것이 내는 소리를 직접 녹음한 것에 "그것이 내는 울음소리도 실제로 내가 다 녹음을 했다. 대부분 내 목소리다. 동물 울음소리를 연구하기도 하고 아기 울음소리를 비슷하게 내려고 노력했다. 집에서 연습할 수는 없으니까 차에서 동물 동영상을 보면서 연습하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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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물론 이정재 선배도 팬이다. '암살'(15, 최동훈 감독)도 10번 정도 봤고 '관상'(13, 한재림 감독)도 봤다. 같이 연기하는 신이 없어서 촬영할 때는 못 봐 아쉬웠지만 요즘 무대 인사하면서 보고 있다. 박정민과 이정재 선배 두 분 모두 다 나를 잘 챙겨주고 있다. 특히 옆에서 안 떨리도록 잘 도와줘서 고맙다. 선배들에게 팬이라고 말을 했는데 '나도 너 팬이야'라면서 안 믿는 눈치시더라. 그래도 함께할 수 있게 돼 영광이었다"고 남다른 팬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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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목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정진영, 진선규, 이다윗 등이 가세했고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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