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무대에 오르는 정동극장의 대표 레퍼토리 '적벽'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9-02-26 09:42



(재)정동극장(극장장 손상원)이 올해 첫 기획작품으로 '적벽'을 올린다. 3월 22일부터 5월 12일.

2017년 '전통 ing' 시리즈로 첫 선을 보인 '적벽'은 2018년 정동극장 레퍼토리로 선정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3개 부문(안무, 앙상블, 신인여우상)에 후보에 오르며. 전통 창작 공연으로서 가능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적벽'은 삼국지의 세 영웅인 유비, 관우, 장비와 조조의 전쟁인 '적벽대전'을 담은 판소리 '적벽가'를 감각적인 판소리와 역동적인 군무로 풀어낸 작품이다.

위, 한, 오 삼국이 분립한 한나라 말엽. 유비, 관우, 장비는 도원결의로 형제의 의를 맺고, 권좌를 차지한 조조에 대항할 계략을 찾기 위해 제갈공명을 찾아가 삼고초려 한다. 한편 오나라 주유는 조조를 멸하게 할 화공(火攻)을 펴기 위해 전전긍긍하는데, 때 마침 그를 찾아온 책사 공명이 놀랍게도 동남풍을 불어오게 한다. 이를 빌어 주유는 화공으로 조조군에 맹공을 퍼붓고, 조조는 아무런 반격도 하지 못한 채 적벽에서 크게 패하고 만다. 백 만군을 잃고 도망가는 조조를 가로막는 것은….

'적벽'은 20명의 배우들이 노래와 춤만으로 치열했던 적벽대전의 스토리를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서사로 재현한다. 판소리 합창과 다이내믹한 춤을 동시에 소화해 내는 배우들의 열연과 절창이 무대를 뜨거운 에너지로 가득 채우며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림처럼 펼쳐지는 안무, 폭포처럼 쏟아지는 판소리 합창에 라이브 밴드의 연주가 더해져 폭발적인 에너지를 선사한다.

'적벽'은 판소리 고유의 깊은 울림과 우조 위주의 호탕하고 씩씩한 열창은 살리면서도 기존 판소리와는 분명한 차이를 두고 작창한 새로운 판소리 합창을 통해 영웅적 인물들과 극적인 전개를 효과적으로 묘사한다. 또한 후반부에 펼쳐지는 군사점고와 새롭게 추가되는 새타령 등에서는 판소리 특유의 골계미를 살린 해학과 기지가 돋보인다.

또 기호화된 동선과 잘 짜여진 군무 속에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춤사위로 적벽대전의 다양한 상황을 변화무쌍하고 일사불란하게 표현해낸다. 현대무용의 동작과 힙합, 스트릿 댄스의 동작들을 활용한 안무로 드라마틱한 장면을 더욱 극적으로 묘사한다. 여기에 흰 색과 붉은 색의 부채들이 접혔다 펼쳐지며 창과 방패가 되고, 동남풍을 만들기도 하고, 타오르는 불길을 표현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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