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역대급 惡"…'악질경찰' 이선균X전소니X박해준, 악질의 끝 탄생(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2-25 11:50


배우 이선균, 전소니, 박해준이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악질경찰'(감독 이정범)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악질경찰'은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쓰레기같은 악질경찰이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3월 21일 개봉한다.
김보라 기자 boradori@sportschosun.com/2019.02.2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번은 악질 중 진짜 악질 경찰이다!"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쓰레기같은 악질경찰이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영화 '악질경찰'(이정범 감독, 청년필름·다이스필름 제작).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악질경찰'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비리가 일상인 악질경찰 조필호 역의 이선균, 조필호를 용의선상에서 벗어나게 해줄 중요한 단서를 지닌 미나 역의 전소니, 거대 악의 오른팔 권태주 역의 박해준, 그리고 이정범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악질경찰'은 악질 중의 악질 경찰 조필호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누군가를 만나 변해가는 모습을 다룬 작품이다. 그동안 많은 범죄 장르에서 비리경찰 혹은 현실에 타협하는 경찰이 등장했지만 '악질경찰'에 등장하는 경찰 조필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악질 캐릭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악질경찰'은 '열혈남아'(06)로 데뷔, 두 번째 연출작인 '아저씨'(10)로 628만 관객을 동원하며 범죄 액션 영화의 신드롬을 일으킨 이정범 감독 신작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전작 '열혈남아' '아저씨' '우는 남자'(14)는 용서받을 수 없는 인생을 살던 이가 누군가를 만나 변화하는 과정을 그렸다면 '악질경찰'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이기적으로 살아왔던 자신에 대한 참회를 담았다는 점에서 차이를 두고 있다.

여기에 '악질경찰'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캐릭터불문, 장르불문 종횡무진 활약 중인 이선균의 파격 변신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경찰이란 걸 믿을 수 없을 만큼 비리와 범죄로 가득한 캐릭터 조필호를 연기한 이선균은 전작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파스타',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12, 민규동 감독) '끝까지 간다'(14, 김성훈 감독) 'PMC: 더 벙커'(18, 김병우 감독)와 또 다른 변신으로 오는 3월 스크린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이날 이선균은 "직업만 경찰이지 쓰레기 그 자체다. 범죄를 눈감아 주고 질이 안 좋은 경찰을 연기하게 됐다.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 보다 거칠고 악질이다. 전작에서도 비리 경찰을 연기하긴 했지만 내가 연기했던 캐릭터 중 역대급 악질 경찰이다. 직업만 경찰이지 정말 범죄자인 것 같다. 시나리오는 범죄 장르 특성의 겹겹이 쌓여가는 부분이 너무 재미있었다. 또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캐릭터에 대한 호감이 있었다"고 자신했다.

그는 "아파트 실내에서 박해준과 액션을 찍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마치 격투기 하듯 계속 촬영을 했다. 박해준이 초크 기술을 썼는데 정말 숨 넘어가기 직전까지 액션을 찍었다. 죽을 것 같아 테이블을 쳤는데 다들 연기인줄 알더라 힘들었다"고 남다른 고충을 털어놨다. 당시 장면에 대해 이정범 감독은 "사실 감독은 화면만 봐서 박해준이 그렇게까지 초크 기술을 잘 하는지 몰랐다. 이선균이 힘든줄 잘 몰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정범 감독은 "이선균과는 17년 전 학교 졸업작품을 찍을 때 주연배우로 호흡을 맞췄다. 당시 나는 연출 초년이었고 이선균 또한 배우를 갓 데뷔했을 때였다. 17년 만에 다시 만나니 벅찼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선균은 "그렇게 꾸준하게 나에게 영화를 함께 하자고 하더니 17년 만에 부르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배우가 연출에 도움을 받았다는 기분을 이정범 감독에게 처음 느꼈다"고 곱씹었다.



전소니는 "미나는 영화 안에서 의도치 않게 큰 비밀을 갖게 되고 다른 인물을 만나게 된다. 다 이유가 있는 캐릭터다. 나쁜 캐릭터는 아니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현장에서 겁 없이 액션을 소화한 그는 "촬영 현장에서는 겁을 갖지 않았다. 오히려 오늘(25일)이 더 떨린 것 같다. 현장은 준비가 잘 돼 오히려 겁이 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촬영 때 안 떨 수 있었던 이유는 선배들이었다. 이번 작품이 전부 처음인 현장이었는데 선배들이 조언도 해주고 현장에서 쫓기는 마음이 들면 챙겨주기도 했다. 나의 감정 변화를 잘 알고 다독여줬다. 박해준 선배는 액션을 가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셨는데 이런 선배의 조심스러움에 나도 편하게 임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이선균은 "첫 상업영화라고 들었는데 차분하고 똑똑하게 연기를 했다. 훌륭한 신인배우라는 느낌이 왔다"고 추켜세웠다. 이정범 감독은 "단편영화에서 처음 봤는데 예쁜데 쉽지 않은 그런 마스크였다. 첫 모습부터 매료됐다. 함께 작업하다보니 이러한 장점에 당돌함과 감수성도 남다르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해준은 영화 촬영 중 귀에 멍이 든 것도 모를 정도로 몰입했다는 후문. 이에 "처음에는 분장이 안 지워진줄 알았는데 아무리 지우려고 씻어도 안 지워지더라. 알고보니 멍이었다. 현장에서 몰입해서 연기하다보니 멍이 들었다. 재미있게 촬영했다"며 "그 전 도전했던 악역과 달리 이번 악역은 안타까움이 묻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연이 밝혀지며 안타까움이 드러나길 바랐고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 연기했다" 머쓱하게 웃었다.

이선균은 "많이 맞은 것처럼 말하는데 실제로는 많이 때리는 편이었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범 감독은 "박해준은 야수같은 모습이 있었다. 그런 모습을 눌렀다가 영화를 통해 점점 보여주고 싶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전소니는 "박해준 선배는 늘 해맑다. 전혀 안 무서웠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전혀 다른 두 얼굴의 사람이 됐다. 너무 무서웠다"며 말했고 이선균은 "대학교 1년 후배다. 슛만 들어가면 눈빛이 변하는 배우다. 정말 신기하다" 고백했다.


이정범 감독은 "전작 3편의 엔딩이 남자가 어떤 부분을 깨닫고 끝난다. 영화 속 캐릭터들의 내적 성장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다르다. 조필호가 잘못?括 깨닫고 난 뒤 행동한다는 것이다. 이번 작품이 내 인생에서도 분기점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악질경찰'은 이선균, 전소니, 박해준, 송영창, 박병은, 김민재, 남문철, 정가람 등이 가세했고 '우는 남자'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월 21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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