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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은 지난 2014년 개봉한 독립 장편 데뷔작 '한공주'로 데뷔, 섬세하고 집요한 연출로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게 극찬을 받은 것은 물론 마라케시국제영화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청룡영화상 등 국내외 영화계를 휩쓸며 단박에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이수진 감독의 신작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여기에 '우상'은 충무로의 연기 신(神)이라 손꼽히는 한석규와 설경구, 그리고 '한공주'로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천우희가 가세하며 최강의 캐스팅 조합을 완성해 눈길을 끈다. 그야말로 역대급 캐스팅, 탁월한 연출의 만남이 성사된 '우상'은 오는 3월 최고의 기대작으로 일찌감치 관객에게 많은 기대를 받는 중.
실제로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섹션 프로그래머 파즈 라자로(Paz Lazaro)는 "관객들에게 빨리 보여주고 싶은 영화"라며 '우상'을 초청하게 된 이유를 밝혔고 '우상'의 마켓 시사에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영화들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우상'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영화를 직접 본 관객들과 매체들은 "퍼즐을 풀어가는 느낌이다" "굉장히 흥미로운 영화" "캐스팅부터 어메이징하다" "탁월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등 호평을 쏟아내기도 했다. 베를린영화제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우상'이 오는 3월 국내 스크린에도 호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시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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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베를린영화제에서 시간 여유가 없어 다른 작품을 못 봤다. 매 작품 기립 박수를 받은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동안 영호제를 다녀보면서 느낀 것은 관객이 정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작품이면 상영 중간 나가는 경우도 많더라. 거리낌없이 상영관을 퇴장하는데 '우상'도 물론 상영할 때 몇 분의 관객이 나가긴 했지만 다행히 다시 들어오시더라. 화장실을 다녀오신 것 같다. 그 외엔 다들 몰입해서 보는 것 같아 안심했다"고 전했다.
천우희는 "베를린영화제를 처음 참석했는데 영화를 못 봐 더욱 떨렸다. 첫 시사회를 베를린에서 해서 감격스럽기도 했고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베를린영화제에 참석한 소회를 전했다.
이수진 감독 역시 "베를린영화제에서 이런 폭발적인 반응은 예상 못했다. '한공주' 당시 영화제를 많이 다녔는데 그때는 혼자 다녀야만 했다. 이번에는 한석규 선배는 함께 못했지만 설경구, 천우희와 함께해 외롭지 ㅇ낳았다. 함께 밤마다 독일 맥주도 마시고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재미있게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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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설경구는 "한석규 선배는 영화를 시작할 때부터 한국영화의 모든 것을 홀로 짊어지고 있는 내 우상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연기하는 배우들이라면 한석규가 단연 우상이었을 것"이라며 "나 역시 연기를 하면서 사석에서 뵌 적이 있는데 감히 한석규라는 이름 석자를 평가할 수는 없다. 한석규는 한석규며 내겐 독보적이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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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상'에서 연화는 우상조차 가질 수 없는 인물이다. 헌석규와 설경구 선배가 맡은 캐릭터들이 다른 목적으로 나를 찾는다. 평범하게 살고 싶지만 그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더 극단적인 인물을 연기했다. 겁이 많이 난 캐릭터였지만 이수진 감독의 작품인 것만으로 선택하게 됐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난 뒤 이수진 감독에게 '남녀 통틀어 전무후무한 캐릭터 같다'라고 말한 적도 있다. 새로운 모습을 본 것 같고 이수진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연기의 신'으로 불리는 한석규, 설경구 선배를 한 작품에서 뵙는 것도 쉽지 않다. 두 분과 호흡을 맞춘다는 게 너무 기대되고 영광이었던 작품이다. 영화를 보는 관객으로도 한석규와 설경구 조합은 드물지 않나? 이 작품은 만들어지기만 해도 역대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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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 역시 "나도 연기가 내 우상이다. 맹목적이고 극단적으로 사람이 변할 수 있는 게 연기인 것 같다. 인생에서 꿈을 이루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도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고 있고 오나벽한 연기란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도달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석규는 "배우들이 이렇게 고생한다. 특히 천우희랑 촬영 중 합이 어긋나 사고가 한 번 났다. 천우희가 NG를 낼 수도 있는 상황인데 참고 연기를 끝까지 해내더라. 그래서 나는 사고가 난지도 몰랐다. 연기를 잘하는 후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실제 상황이었다. 대단한 배우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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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초호화 캐스팅에 대해 "캐스팅 자체가 굉장히 설굥 든든했다. 한석규와 설경구는 한 참 선배인데 그럼에도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엄청난 준비를 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이런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좋았다. 천우희 또한 한석규, 설경구의 팬이라고 말하는데 두 분 사이에서 절대 밀리지 않은 연기를 보여주더라. 천우희는 한석규, 설경구 선배들과 았어도 당당한 모습이었다. 감히 '우상'에서는 이 세 배우의 조화가 흥미로울 것이라 말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우상'은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등이 가세했고 '한공주'의 이수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월 개봉 예정.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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