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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다른 시간을 살게 된 김혜자와 남주혁의 특별한 인연이 다시 얽히기 시작했다. 국민배우 김혜자만이 가능한 하드캐리는 유쾌한 웃음 속에 녹여진 짙은 여운을 안겼다. 시청률 역시 6%를 돌파하며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런 혜자를 보며 스물다섯 혜자를 떠올리던 준하는 속상해 앓아누운 딸 걱정에 찾아온 아빠(안내상 분)에게 밥풀이를 돌려줬다. 준하가 마음 쓰이긴 혜자도 마찬가지였다. 혜자는 고마운 마음에 반찬을 싸 들고 준하네 집을 찾았다가 아버지와의 다툼을 목격하고 그 역시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날은 준하 할머니의 49제였다. 혜자가 가져다준 음식을 제상에 올리고 포장마차에서 혜자와 만난 준하. 나란히 앉은 혜자와 준하는 그렇게 둘이서 할머니를 기렸다.
다시 시작된 혜자와 준하의 교감은 뒤엉킨 시간을 훌쩍 뛰어넘었다. "내가 널 못 찾으면 네가 날 찾았어야지"라는 섭섭하고 애타는 마음에도 혜자가 준하를 생각했던 특별한 진심이 있었다. 힘든 시기를 홀로 지나는 준하도 "봄바람처럼 훅 불고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모든 게 꿈같다"며 혜자를 그리워했다. 준하는 혜자를 보며 스물다섯 혜자를 떠올렸고, 사실을 말할 수 없었던 혜자는 준하의 아픔을 깊이 이해하고 위로했다. 예전처럼 다시 포장마차에 마주 앉은 혜자와 준하의 특별한 교감은 애틋한 관계의 묘를 살리며 눈빛만으로도 따뜻한 감정을 안방에 전했다.
혜자와 가족들이 보여주는 애틋한 가족애는 뒤엉킨 시간 속에 더 뭉클하게 전개됐다. 몸은 70대이지만 스물다섯 혜자를 세밀하게 그려낸 김혜자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었고, 깊은 어둠의 터널을 홀로 지나는 준하의 아픔을 담담하게 그려낸 남주혁은 극의 흡인력을 높였다. 여기에 늙어버린 딸을 바라보는 심정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며 가슴 먹먹함을 자아낸 안내상과 이정은부터 극의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하는 손호준의 온몸 던진 연기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평범한 일상에 찾아온 특별한 시간을 따뜻하게 그린 '눈이 부시게'만의 차원이 다른 감성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드리며 찬사를 이끌어 내고 있다.
방송 말미 홍보관에 등장한 준하의 충격적인 엔딩은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동네 노인들과 함께 '노치원'으로 불리는 홍보관에 발을 들인 혜자는 반짝이는 옷을 입고 트로트를 부르는 준하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기자를 꿈꾸며 반짝였던 준하의 시간도 빛을 잃기는 마찬가지였다. 갑자기 늙어버렸지만 주어진 현실에 적응해가는 혜자와 여전히 청춘임에도 시간을 내던져버린 준하의 시간이 어떤 눈부신 순간을 만들어낼지 앞으로의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눈이 부시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잃어버리고 한순간에 늙어 버린 스물다섯 청춘 '혜자(김혜자/한지민)'를 통해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시간과 당연하게 누렸던 순간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눈이 부시게'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그 사람과 다시 재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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