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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하'는 위험에 빠진 소녀를 구하려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려 무려 544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오컬트 영화 '검은 사제들'(15)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구마 사제라는 전에 없던 소재를 새로운 장르로 변주, 한국영화계 오컬트 장르의 신기원을 일으킨 장재현 감독의 두 번째 오컬트 장편 영화 '사바하'는 '사슴동산'이라는 가상의 신흥 종교를 소재로 한층 강렬하고 과감한 미스터리와 서사를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강력한 서스펜스로 긴장감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촘촘하게 엮은 미스터리로 장재현 감독만의 세계관을 펼쳐내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사바하'는 탄탄한 내공의 연기력과 강력한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압도하는 '대세 배우' 이정재와 매 작품 평범함을 거부하는 새로운 도전으로 놀라움을 선사해온 '충무로 블루칩' 박정민이 가세해 눈길을 끈다. '도둑들'(12, 최동훈 감독)을 시작으로 '암살'(15, 최동훈 감독) '신과함께-죄와 벌'(17, 김용화 감독) '신과함께-인과 연'(18, 김용화 감독)까지 '콰트로 천만' 기록을 보유, 남다른 흥행력을 자랑한 이정재는 '사바하'를 통해 데뷔 이래 첫 오컬트 장르에 도전, 뛰어난 언변과 직감을 지닌 인물의 개성을 완벽히 표현해냄과 동시 점점 큰 혼란으로 빠져드는 사건을 파고들며 흔들리고 고민하는 박목사의 복합적인 감정을 완벽히 소화해낸 역대급 파격 변신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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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지막 부분에서 그것(이재인)이 등장하면서 오컬트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분량상 적게 나오기도 하고 '그것이 태어나고 그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라는 암시가 미스터리적인 요소로 영화 전반을 감싸고 있다. 오컬트적인 느낌보다는 미스터리 느낌이 더 강하다. '검은 사제들' 감독이 유사한 시나리오를 썼다고 해서 시나리오 제안을 받았는데 정작 읽어보니 오컬트적인 느낌은 없었다. 미스터리 스릴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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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처음엔 장재현 감독과 잘 안 맞았다. 유머 코드도 독특하고 박목사에 대한 톤에 대한 생각이 달랐다. 그것마저 독특했다. 대본 연습을 하는데 화이트보드에 두 시간을 강의를 해주더라. 그 이후 대본을 연습했는데 내가 읽은 톤과 장재현 감독의 톤이 조금 달랐다. 장재현 감독이 좋아하는 특유의 연기 톤이 있었는데 그게 내가 했던 지점과 너무 달라서 처음에는 어려웠다. 이후에 다시 장재현 감독과 만나서 장재현 감독의 연기를 내 휴대전화 카메라로 다 녹화를 했고 그걸 바탕으로 연습을 했다. 장재현 감독이 말하는 투와 템포가 다르다. 그래서 조금 색달랐다. 장재현 감독의 톤을 내 걸로 만들면 조금 다르게 보여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지금까지 연기해본 작품 중 이렇게 캐릭터를 연기해본 것은 처음이었다. 장재현 감독은 촬영장에서 나의 모든 연기가 마음에 안 들었던 사람처럼 다시 해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여러모로 색다른 도전이었다"고 답했다.
이정재는 "한동안 시대극, 판타지를 연기했는데 이후엔 현대극을 해보고 싶었다. '사바하'를 제안받았을 당시 제안받은 작품이 형사, 안기부 요원이었다. 주로 액션 비중이 많은 영화가 많았다. 그 사이에 '사바하' 시나리오가 있었는데 굉장히 신선했다. 박목사 캐릭터를 재미있게 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관객에게 만족을 줄 수 있다는 자신보다는 내가 재미있게 연기를 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며 "지금도 여전히 형사물 제안이 많다. 형사물이 가진 독창성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주로 비리를 다루는 작품이다. 안 봤는데도 본 것 같은 기시감을 갖게 하는 작품들이 많다. 작품을 고르는데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됐고 또 한동안 '내가 왕이 될 상이오'라는 유행어를 만든 '관상'(13, 한재림 감독) 같은 사극 작품을 했는데, 빨리 현대극을 해서 조금 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서 '사바하'를 하게 된 것도 있다. 상남자나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오는데 그런 연기를 또 한다면 '전작과 비슷하다는 평을 받지 않을까?' 고민도 됐다. 그런 와중에 박목사는 조금 다른 지점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결정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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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논란에 대해 이정재는 "사실 어떻게 보면 오해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박목사 대사 중에 '강원도 신천지 본부를 조사하다가…'라는 대사였다. 신천지 문제라고 언급한 대목이 아니었다. 박목사는 돈이 되는 구석이면 그 어디에든 다 조사를 하는 캐릭터인데 그 장면은 문제를 발견해서 조사했다는 취지의 장면이 아니었다. 다만 신천지에 그런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상에서 크게 방해되는 장면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고쳤어야 했다. 그래서 재녹음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기독교를 믿는 이정재는 '사바하'가 이단 종교를 다룬 것에 대해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종교를 가진 분들이라면 다 같은 생각일 것이다. 종교를 갖는다는 것은 내 생활을 반성한다는 의미가 크다. 이 작품을 통해 내가 잘 믿고 올바른, 건전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하게 됐다"고 소신을 전했다.
한편,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목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정진영, 진선규, 이다윗 등이 가세했고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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