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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리갈하이' 방송 첫주부터 속사포 독설을 쏟아낸 진구. 분명 독설이 맞는데, 이상하게 묘한 통쾌함을 선사했다.
지하철 안, 서재인이 할아버지에게 양보한 자리를 고태림이 가로채며 두 변호사의 대립이 시작됐다. "젊은 사람이 힘없는 어르신께 자리를 양보하는 건 당연하다"는 서재인에게 고태림은 "젊은 사람이니까 힘이 있고, 나이 들었다고 힘이 없다고 일방적으로 단정 지어도 되나?","내가 심각한 심장병이나 허리 디스크를 앓고 있을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나?"라고 반박했다. 노인 공경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태도에 분노한 서재인. 그러나 고태림은 "헬스클럽에 다니시고, 운동 마니아이신 듯하며, 몸이 좋고, 그 헬스클럽은 이번 정거장"이라며 양보하지 않아도 되는 추론을 이어갔다. 실제로 할아버지는 문이 열리자 하차했다. 오만이 하늘을 찌르지만, 상대를 설득시키는 능력이 뛰어난, 자신만의 논리가 확실한 고태림의 캐릭터를 한눈에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2. "상대의 능력을 절대 칭찬하기 싫은 오만함"
#3. "인간이 100명 있으면 정의도 100개"
정의를 위해 억울하게 누명을 피고인 김병태(유수빈)를 살려달라며 '알바생 살인사건'의 항소심 변론을 부탁한 서재인. "정의가 안 통하면 이 나라 법조계는 끝난 거 아닙니까"라는 그녀가 고태림에겐 "삐약삐약 병아리, 얼치기" 같아 보였다. 정의는 어떻게 보면 상대적 개념일 수도 있다. 서재인에게 김병태의 누명이 정의라면, 반대편 검사에겐 김병태는 범인이고, 그러므로 형을 살아야 하는 것이 정의다. 고태림이 "인간이 100명 있으면 정의도 100개. 다 지께 맞다고 우기는 아사리판이 법정"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상대적인 관점의 차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뼈있는 말이기도 했다.
'리갈하이' 제3화, 오늘(15일) 금요일 밤 11시 JTBC 방송.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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