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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방탄소년단이 그래미의 '아이돌'로 우뚝 섰다.
비록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부문상은 미국 싱어송라이터 겸 기타리스트 세인트 빈센트의 '매세덕션(Masseduction)'을 제작한 아트디렉터 윌로 페런에게 돌아갔지만, 세계는 방탄소년단의 행보에 주목했다. 시상식 전부터 미국 캐나다 등 해외 언론은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드에 입성한다'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이들이 스페셜 스테이지를 꾸밀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나타냈다. 특히 빌보드는 "수상과 관계없이 '러브 유어 셀프 전 티어'는 미국 시상식에서 인정받는 업적을 낸 최초의 한국 앨범"이라고 극찬했다. 그리고 본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도 방탄소년단을 집중 취재, 이들의 인기와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케 했다.
방탄소년단은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꿈 꿨던 순간이다. 영광으로 생각하며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 많은 아티스트들을 만날 생각에 흥분된다. 우리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기회를 준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새 앨범을 준비 중이다. 컬래버레이션, 솔로곡 등 다양한 곡들을 준비하고 있다. 아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을 것 같다. 좋아해주시면 좋겠다"고 컴백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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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또한 빌보드 어워드, 아메리카 뮤직 어워드에 이어 그래미 어워드까지. 미국 3대 시상식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기쁨을 온몸으로 보여줬다. 마일리 사이러스와 돌리 파튼의 합동 무대에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며 환호를 보냈다. 시상식을 즐기는 올바른 에티튜드를 보여주며 K-POP 아이돌의 인성을 보여준 것. 이들의 모습이 화면에 비춰질 때마다 객석에서는 큰 환호성이 쏟아졌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시상 무대에 올라 그래미 어워드 정복을 선언, 뜨거운 함성을 이끌어냈다. 자신들의 대표곡 '페이크 러브(Fack Love)'가 흐르는 가운데 베스트 R&B 앨범 부문 시상에 나선 이들은 "한국에서 자라며 그래미 어워드 무대를 꿈꿔왔다. 꿈을 이루게 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다시 돌아오겠다"고 밝혔고, 객석에서는 크나큰 함성과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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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시상이 끝난 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그래미 어워드에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이 자리에 서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오늘(11일) 그 꿈을 이뤘다. 무척 영광이고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어 기쁘고 행복했다. 꿈 같은 순간이다. 잊을 수 없는 선물을 준 아미에게 다시한번 감사하다. 생방송으로 지켜봐 주신 분들과 시상식에 초대해주신 그래미 어워드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어워드 시상은 한국, 그리고 아시아 최초라는 타이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일시적인 신드롬이 아니라 세계 톱 가수들과 겨룰 수 있을 만한 인기와 영향력을 가졌다는 걸 입증해냈고, 또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는 의미가 있다.
팝 DJ 배철수와 음악 평론가 임진모는 Mnet 그래미 어워드 생중계 방송에서 "카메라가 여러 차례 방탄소년단을 비춘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의 존재감을 그래미 어워드 또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 시상식에서 수상은 불발됐지만 방탄소년단은 세계에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사실 기성 세대는 방탄소년단이 누구인지, 이들의 인기가 얼마나 되는지 모를 수 있다. 하지만 그래미 어워드에 시상자로 정식 초청되면서 그들의 존재를 알릴 수 있게 됐다. 다음에는 방탄소년단이 시상을 넘어 수상과 무대를 꾸밀 수 있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미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아냈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도 인기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하며 K-POP은 물론 글로벌 뮤직사를 새롭게 쓴 바 있다. 더욱이 변화와 다양성의 기치를 내건 그래미 어워드까지 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낸 만큼,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어워드 정복도 무리는 아니라는 것.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2020년 제62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볼 수 있을지 팬들의 응원이 커지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연합뉴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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