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눈이부시게' 김혜자→한지민, 역대급 2인1역...나이차 "문제없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9-02-11 15:09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 제작발표회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렸다. 배우 김혜자와 한지민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2.11/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JTBC 새 월화극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로맨스 드라마다.

오는 11일 첫 방송하는 '눈이 부시게'는 오랜만에 등장하는 타임슬립 드라마다. 하지만 방식은 좀 다르다. 아버지(안내상)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돌린 김혜자(한지민)가 노인 김혜자(김혜자)가 되버린 상황을 그리고 있다.

연출을 맡은 김석윤 PD는 시트콤 '청담동 살아요'로 인연을 맺은 김혜자와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로 호흡을 맞춘 한지민을 불러 '눈이 부시게'를 완성했다. 김 PD는 "김혜자를 캐스팅한 이유는 '국민배우'라는 것도 있다. 드라마 속 김혜자 캐릭터는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여야해서 그를 선택했다"며 "극 중에는 김혜자가 아니면 안되는 코미디도 있고 한지민이 아니면 안되는 코미디도 있다. 대안의 여지가 없던 캐스팅이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 이름을 실제 김혜자의 이름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김혜자라는 배우가 있어서 시청자들이 감흥이 조금더 쉽거나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김혜자에게는 이번만큼은 '김혜자가 나이가 들어버리신걸로 생각하시면 어떤가'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 제작발표회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렸다. 배우 남주혁, 한지민, 김석윤 PD, 김혜자, 김가은, 손호준(왼쪽부터)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2.11/
김혜자는 "생전 처음보는 드라마였다. 너무 새로운 거라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모르게더라. 25세가70대로 변했다는 것은 실제로 택도 없는 일이고생각하지 못한 일이다. 김석윤 감독님의 도움이 없었으면 이걸 못했을 것 같다"며 "그동안 드라마 많이 했지만 이런 드라마는 처음이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한 김혜자는 "자기 인생을 돌아보는 느낌이 들면서 극중 김혜자의 일생을 산 것 같다. 대단히 새로운데 새로운 것으로만 그치면 어쩌나 걱정은 된다. 그건 PD의 몫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지민이 본인의 젊은 시절 역을 맡은 것에 대해 "물론 한지민의 연기를 보기는 힘들었다. 그래도 저렇게 사랑스럽고 예쁜 배우가 내 젊은시절을 연기해서 감사하다"며 "내가 오히려 한지민의 습관을 따라해보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한지민은 "김혜자 선생님의 젊은 시절 연기를 하게돼 영광스러웠다. 선생님 역할 이름을 본명으로 쓰면서 해서 더 꿈같은 상황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브라운관에서 봐왔던 선생님, '국민엄마'라는 호칭을 받는 분과 만날 수 있는 것도 행복했다"며 "김혜자의 습관을 유심히 보면서 따라해보려고도 했다. 촬영 없는 날도 찾아가서 봤는데 선생님은 작품을 하실 때는 삶 자체가 그 역할로 살아가시더라"며 "사실 나는 있는 그대로 젊게 표현하면 되는데 선생님께서 나에게 맞추는 면이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지민과 김혜자가 김혜자라는 인물을 연기한다. 타임슬립 드라마이지만 여느 타임슬립과는 차별점이 뚜렷하다. '눈이 부시게'가 색다른 콘셉트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까.

star77@sportschosun.com


봄방학 신나는 초등생 스키캠프 열린다!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