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⑥] 염정아 "매번 연기 한계 느껴..극복이 제 숙제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2-07 12:09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최고의 인기를 누린 드라마 'SKY캐슬'을 이끈 주인공 염정아를 만났다.

염정아는 2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비지상파 최고 기록을 세우며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유현미 극본, 조현탁 연출)을 이끌며 한서진(본명 곽미향)이라는 인생 캐릭터를 열연했다. 염정아가 연기한 한서진은 'SKY캐슬' 속 '최애(가장 애정하는) 캐릭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한서진은 뚜렷한 목표를 향해 한 치의 빈틈도 없이 행동하는 아내이자 엄마로 SKY캐슬 내에서도 선망의 대상이었던 인물. 첫 회부터 욕망을 숨기지 않는 '욕망캐'로 활약했으며 이후 한서진이 아닌 곽미향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로도 자신감과 기품을 잃지 않는 인물로 열연하며 시청자들의 무한한 응원을 받았다.

특히 염정아는 눈빛과 표정, 그리고 말투와 숨소리, 얼굴 근육의 떨림 하나 하나까지 통제하고 관리하며 연기했고 극의 무게감과 긴장감까지 자유자재로 조절하며 염정아의 손으로 'SKY캐슬'을 이끌었다. 배우들도 입을 모아 얘기하는 "염정아가 아니었다면 'SKY캐슬'은 다른 길로 갔을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렇듯 염정아는 'SKY캐슬'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개국공신이자 주인공으로 드라마의 폭발적 화제성과 관심도를 이끌며 'SKY캐슬' 신화를 만들어냈다.

염정아는 중년의 여성 배우로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작품의 폭이 넓지 않았다. 처음부터 너무 신이 나더라. 너무 신나게 으›X으›X해서 더 기분이 좋았다"며 "이렇게 잘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이렇게 잘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처음에 시청률이 1.7%가 나왔는데 그때는 서로 아무 말도 못했다. 우리끼리 그런 얘기를 했는데 '이런 작품이 잘 돼야 이런 작품이 잘 돼야 우리가 할 작품이 만들어진다'고 했는데 1.7%가 나와서 놀랐다. 2회부터 오르기 시작하더라. 잘돼서 더할나위 없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염정아는 자신의 연기 암흑기를 언급하며 "미스코리아 되고 영화로 오기 전까지 잘 못했던 거 같다. 다시 본다고 하면 부끄러울 연기들이 있는 거 같다. 워낙 많이 했었고, 동시에 두개도 하고 그랬다. 근데 사실은 그런 경험들이 저한테는 바닥으로 깔려서 그런 것 때문에 진지하게 할 수 있던 거 같고 후배들이 저한테 뭘 물어보면 할 수 있는 작품을 많이 하고 많이 경험하라고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염정아는 "늘 연기 도전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처음에 '카트'를 주실 때 '나한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의욕에 찼는데 할 때 힘들었다. 스스로 '해냈다'는 생각이 든 작품이다. 저하고 너무 다른, 지금까지 제가 해본적 없는 연기였는데 그걸 제안해주신 것이 놀라웠고 꼭 잘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또 염정아는 "저는 다양한걸 해보고 싶다. 여러가지 했지만, 앞으로도 제가 그냥 생각한 것들 말고, 상상도 못했던 역할들을 해보고 싶다. 저는 맘마미아 같은 작품을 꼭 해보고 싶다. 우리 나라에서 뮤지컬 영화를 많이 안 만들다 보니"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얼굴 근육 하나 하나까지 다 연기한다는 평을 들은 염정아지만, 늘 '재발견'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그는 "매번 한계를 느낀다. 감정신을 찍을 때 긴장을 많이 하고, 감정신에 약하다는 생각은 늘 했는데 어느 순간 그걸 좀 깼다. 깼는데도 저 혼자만의 두려움이 있다. 해내고 나면 너무 좋고. 저는 옛날엔 별에 별, 할머니 돌아가신 생각을 해가며 억지로 울려고 했는데, 20대에 그랬다. 그런데 이 방법 저 방법 안 맞고, 오롯이 그 사람 입장에 서야지 나오더라. 어느 순간 알겠더라. 잘 안될까 늘 고민하고 걱정하고 그런다. 굉장히 감정신을 앞두고는 예민해진다. 예서와 감정신이 많았는데 제 시선 앞에 그 배우외에 다른 움직이는게 있으면 막 흔들린다. 그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숙제다"고 말했다.


염정아는 1991년 미스코리아 선에 당선되고 1992년에는 미스 인터내셔널 3위를 차지했다. 또 MBC '우리들의 천국'으로 데뷔해 28년차를 맞이한 배우다. 영화 '째즈바 히로시마'(1992), 드라마 '일월'(1993), '야망'(1994), '컬러'(1996), '형제의 강'(1996), '모델'(1997), '학교'(1999). 영화 '테러리스트'(1995), '텔미썸딩'(1999) 등으로 쉼 없는 연기 활동을 펼쳤다. 영화 '장화, 홍련'(2003)을 통해 연기 인생의 새 장을 열었고, '범죄의 재구성'(2004)에서도 팜므파탈 연기를 선보였다. 그해 제25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과 제2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에도 '새드무비'(2005), '전우치'(2009) 등 다양한 작품으로 연기를 선보였고 MBC '로열패밀리'(2011)를 통해 그동안 쌓아왔던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영화 '카트'(2016)로도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으며 'SKY캐슬'까지 성공적으로 이끌며 독보적인 배우로 자리잡았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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