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이동욱X유인나 재회 '진심이 닿다', 기대 높았던 '뻔한' 로코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2-07 08:56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오랜만에 만나는 '저승이 커플'의 이름값이 아까웠던 로맨스 드라마 '진심이 닿다'의 첫 방송이다.

tvN 새 수목드라마 '진심이 닿다'(이명숙 최보림 극본, 박준화 연출)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박준화 감독과 신드롬급 인기를 자랑했던 '쓸쓸하고 찬란하神-도?틤?의 저승이 커플, 이동욱과 유인나가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도깨비'에서의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냈던 두 사람이기에 동반 출연 사실이 알려지며 '현실판 저승이 커플'이라는 호칭까지 미리 받았던 것.

두 배우의 출연 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던 '진심이 닿다'였지만, 방송 이후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동욱과 유인나의 조합은 '더할 나위 없었다'는 '도깨비' 속 대사와 맞닿았지만, 마치 10여년 전, 밀레니엄 시대의 로맨스를 보는 듯한 시대착오적 캐릭터 설정과 스토리 전개들이 시청자들의 높아진 눈에 충족되지 못했던 것.

6일 첫 방송은 등장 인물들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재벌 3세와의 마약 스캔들로 인해 2년 동안 연예계 활동을 쉬게 됐던 오진심(예명 오윤서, 유인나)이 우연히 보게 된 이세진 작가의 대본 속 변호사 캐릭터에 빠져들며 작가를 찾아가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오진심에게는 스캔들만큼 치명적인 단점이 있던 것. 데뷔 17년차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발연기였다. 이에 작가는 오진심에게 '로펌 현장실습'을 조건으로 내세웠고 오진심의 위장취업기가 그렇게 시작됐다.


'진심이 닿다'가 그려낸 주인공 오진심은 2000년대 초반에나 보던 로코 드라마 속 여주인공과 맞닿아 있었다. 시상식 뺨치는 복장을 입고 사무실에 등장하고, 전화 내선 연결부터 서류 복사 등 기본적인 업무를 하지 못해 우왕좌왕 하는 모습들이 코믹하게 담겼다. 이를 대하는 남자 주인공도 '전형'과 '뻔함'의 연속이었다. 까칠하고 완벽한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만나 변화한다는 스토리를 잃지 못한 작가가 만든 권정록(이동욱)은 오진심에게 "대충 시간이나 때우다 가라"고 차갑게 말하고 돌아서는 등 냉랭한 자세를 유지했다.

앞으로 변화를 위한 설정들이지만,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어느 옛날 옛적 로맨스 중 한 장면을 따온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60분이었다. 시대가 지난 '츤데레 남주'를 연기하는 이동욱의 멜로 눈빛은 아까웠고 꿀보이스로 여신말투를 연기하며 아무것도 못하는 척을 하는 유인나의 연기력도 아까웠지만, '진심이 닿다'는 이제 시작이다. 특히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의 성공을 이끌었던 박준화 감독의 연출력이 유치한 것을 유치하지 않게 만들어줄 수 있는 상황. 1회를 방송한 '진심이 닿다'가 마지막회까지 자신하는 '전무후무 로코'를 완성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진심이 닿다'의 첫방송 시청률은 4.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다. '남자친구'가 기록했던 마지막 시청률인 8.7%에 미치지 못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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