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④] 최원영 "황치영이 이상적 남편? 다 이러지 않나요"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2-01 07:58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SKY캐슬'에 출연한 배우 최원영을 만났다.

최원영은 지난 2002년 영화 '색즉시공'으로 데뷔해 주로 스크린 무대에서 활약하다 지난 2013년 MBC '백년의 유산'을 시작으로 브라운관에서도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또한 SBS '상속자들'(2013), '쓰리데이즈'(2014)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MBC '야경꾼일지'(2014)와 SBS '비밀의 문'(2014), MBC '킬미, 힐미'(2015), KBS2 '너를 기억해'(2015), tvN '두번째 스무살'(2015), SBS '돌아와요 아저씨'(2016),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2016), '화랑'(2016), KBS2 '매드독'(2017), SBS '의문의 일승'(2017) 등을 거치며 쉼 없는 '열일 배우'로 자리잡았다.

최원영이 출연하는 JTBC 'SKY캐슬'(유현미 극본, 조현탁 연출)은 지난 19회가 23.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신드롬을 증명하고 있다. 최원영은 극중 이수임(이태란)의 남편이자 황우주(찬희)의 아버지인 황치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12살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시청 사회과의 소개로 보육원에서 자란 흑수저로서 주남대학병원의 교수로 'SKY캐슬'에 입주하게 되며 눈 앞에 펼쳐진 현실에 경악하고 좌절하면서도 상황을 바꿔보고자 노력하는 인물이다.

최원영이 보여준 황치영은 너무 이상적인 남편이자 아빠이자 남자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원영은 오히려 "그런 아빠들 많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황치영 같은 부모님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대다수 이상의 부모들이 이런 부모님이 아니겠나. 일상 면모에서 강준상이나 차민혁 같은 아버지가 보이는 거지, 전체적 균형감에서는 황치영이 더 많을 거다. 간혹 차교수 같은 모습도 보이고 강준상 처럼 사회적 지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런 것도 있을 거다. 그래서 공감도 하고 이성적으로도 보고 그런 거다. 그 안에서 이상적인 것은 뭘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최원영은 실제로 어떤 남편이자 아빠일까. 그는 "이제 가면을 벗을 때가 됐다"고 장난스럽게 말하면서도 "그런 비슷한 면모가 있을 거다. 50~60% 정도는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황치영이 100%라면 제 안에는 50~60%가 있는 거다"고 말했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아내 심이영의 반응도 궁금해졌다. 최원영은 "아내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도 안하고 다르다고도 하지 않았다. 실제로 제가 봐도 저는 황치영과 비슷하다. 집에서 보니 황치영은 가사도 같이 하고 빨래도 개고 설거지도 하는 것이 많이 나온다. 관계나 위치에 따라 움직이는 집이 아니라 당연히 함께 움직이고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그런 것들이 합리적 의식이라 생각하고 역할에 대해 구분짓지를 않는다. 설거지를 할 때도 그렇고 청소를 할 때도 그렇다누가 할 일이 아니고 같이 할 일이라는 거다"고 밝히며 워너비 남편의 면모를 자랑했다.

아빠의 입장이기에 'SKY캐슬'은 교육관에도 영향을 준 드라마가 됐다. 최원영은 "어쨌든 저도 직면할 문제다. 그 상황엔 어떤 생각으로 처신할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고민이다. 같은 연령대 사람들과 고민도 나누고 의견도 나누는데 정답을 내리거나 해답을 구하지는 못하겠더라. 어려운 문제고 개인이 본인의 어떤 확고한 신념만으로 빌어부치기에는 사회적 시스템이나 환경적 여건이 뒷받침이 돼야 더 행복할 수 있는 발판 같다. 아직은 '입시를 없애고 학종을 없애자'고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면 뭘까 했을 때, 이 시대를 사는 어른들이나 또래들이 어떤 생각을 다같이 체감하고 의식의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유아기적 심리상태에 머무르니 결국 어른이 만든 인생에서 주체적이지 못한 거다. 그런 것들을 떨어져서 지켜보고 진정한 행복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혜나가 죽고 나서 뭔가를 깨우치듯 사건 후 깨우치는 게 아니라 그 전에 해보면 된다. 인간의 욕망을 무시할 수 없고 다양성을 무시할 수 없지만 결국엔 어른들의 성숙에 대한 문제인 거다. 나라도 올바른 의식으로 살아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최원영은 또한 아내 심이영이 보여줬던 반응을 밝히며 웃음지었다. 그는 "아내는 잘 만들었다고 말하더라. 대본을 제가 안 보여주려고 했는데 몰래 본 거 같았다. 주변에서 너무 많이들 물어본다더라. 이웃 주민들이나 친하게 지내는 엄마들이 방송이 끝나면 메시지가 엄청나게 오더라. '어떻게 되느냐'부터 '오빠 집에 있느냐', '대본은 집에 있느냐'고 물어봤다고 하더라. 그동안 이렇게 사랑을 받은 드라마가 없었기에 이것도 관심이라고 생각했다"며 행복한 기억을 꺼냈다.


'SKY캐슬'은 종영까지 단 1회만을 남기고 있다. 배우들의 염원대로 30%대를 돌파하며 역대급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최종회는 1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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