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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아들에게 술과 담배를 직접 사다주는 아버지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아들이 중3 때 처음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발각됐다. 그 후엔 마시지 않는 줄 알았는데 동네에서 술을 마시다가 경찰서에 가는 사건이 있었다"며 "그래서 그럴 거면 차라리 집에서 조용히 마시라고 했더니 진짜 '알겠다'라고 했다. 그 이후로 내게 술과 담배를 사 오라고 시킨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들은 "아버지가 먼저 제안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솔직히 술을 끊지 못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래방에서 술을 마시던 중 아버지가 그 자리에 와서 친구들 앞에서 내 뺨을 때린 적이 있다. 그 이후로 아버지와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한 번 혼낼 때 호되게 혼내야 한다고 생각을 해 그렇게 했다. 그 후로 때린 적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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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아들은 "내가 술 담배를 사는 건 불법이지만 아버지가 사는건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당당히 말했다. 또 "심부름을 시킬 때 민망하지 않냐"는 MC드?l 질문에 "아빠가 지구대에서 그렇게 말씀하셨다. (술을) 자주 마시고 싶다. 아예 안 먹지는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성년자는 술·담배를 하면 안되지 않냐는 질문에는 "문제 되긴 하는데 내가 끊는다고 해도 건강 말고는 득볼게 없는 것 같다"며 "주량은 소주 한두병이고 담배는 하루에 한 갑을 피운다"고 털어놨다.
"부모님이 이혼한 것 때문에 그러냐"는 물음에는 "처음에는 그런 것도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고 말했다.
아들은 용동은 한달에 20~300만원이나 쓰고 있었다. 아버지는 "혼자 키우다보니 집에 밥을 해줄 사람도 없고 혼자서는 안되니까 밥은 사먹으라고 카드를 하나씩 줬다. 그런데 밥만 먹으라고 했더니 조금씩 쓰는게 늘어났다"며 "애들이 어릴 때 이혼하니까 엄마 없는 빈자리를 찾지 않게 하려고 하다보니 제가 해줄 수 있는게 그것 밖에 없었다. 기 안 죽게 하고 싶은 거 다 하도록 (하고 싶었다.) 애 아플 때가 진짜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이에 MC들은 "자꾸 돈으로 보상하려고 하면 나중에 돈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 외면받는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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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로 출연한 채연은 "어머니가 냄비 등 뜨거운 물건을 정말 잘 드는데 하루는 손을 보니 지문이 없었다. 지금까지는 그저 밥을 먹고 돈을 받기만 했다. 모르고 이 세월을 살았다는 사실이 정말 죄송했다"라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아버지는 "절반으로라도 술담배를 줄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대화를 많이 하고 싶다. 한달에 4,5번이라도 마주 앉아서 이야기하고.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밥을 같이 먹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아들은 "그 동안 속썩여서 죄송하다. 사랑한다"고 답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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