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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SKY캐슬'에 출연 중인 배우 송건희를 만났다.
극 초반을 탄탄하게 이끌어가야 하는 역할이다 보니 부담도 컸겠지만, 송건희는 단단하게 극을 만들어내며 'SKY캐슬' 열풍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는 "부담감이 컸다. 영재의 모습들이 잘 안보여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영재가 바로 입시가 만든 최악의 케이스라고 생각했고 그게 잘 보여지지 않는다면 그 뒤의 사건도 힘이 빠질 것 같아서 잘 만들려고 노력하고 고민했다"며 "부담감은 대부분 감독님이 해결해주셨다. 하나 하나 옆에서 지도해주셨고 리딩 전에도 다섯 번 불러 얘기해주시고 '영재야 이런 식으로 가면 재밌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부담감을 덜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아역들이 4차, 5차까지의 오디션을 거치며 발탁된 상태에서 송건희는 2차까지의 오디션만으로도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었다고. 단역 출연 외에는 연기경력이 전무했던 송건희지만, 제작진의 눈에는 영재 그 자체로 보였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이렇게 뽑힌 후 송건희는 제작진의 기대에 부응하는 연기를 펼쳐줬다. 그 덕분에 초반의 시선몰이에 성공한 'SKY캐슬'이 승승장구할 수 있던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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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앵님' 김서형도 송건희를 이끈 은인이다. 송건희는 "처음 촬영할 때에는 (김서형 선배가) 카리스마가 있고 압도당한다고 생각했는데 촬영이 끝나니 털털하고 따뜻하게 얘기도 해주시고 촬영 전에도 긴장을 풀어주셨다. 편하고 재밌게 촬영했다. 겁을 먹고 촬영장에 갔는데 오히려 선배님이 밥은 잘 먹었느냐고 물어봐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극중 영재는 서울의대 합격증을 부모님께 '던져준' 뒤 입학하지 않고 도주했다. 현실적으로 미래를 생각할 때 '휴학'이 낫지 않겠느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영재의 과감한 선택에 송건희도 놀랐단다. 그리고 그는 "실제라면 현실적인 방법으로 휴학을 택했을 것"이라고 했다.
"영재가 코디를 안 받았다면, 복수심은 있었어도 폭발적으로 표현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어머니와 다투고 가출까지는 했어도, 그렇게까지 악에 받쳐서 얘기하진 않지 않았을까. 저라면 현실적으로 휴학을 택했을 거 같고, 영재의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고통을 생각했을 때는 입학을 못했을 거 같기는 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휴학이란 제도가 있었는데 입학을 안한 것은 너무 아쉽더라."
그래서 송건희에게 영재는 '아픈 손가락'이다. 자신과 닮은 점이 많지 않은 영재기에 오히려 더 안타깝고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단다. 그는 "저는 실제로 솔직히 다 말하는 성격이고, 차라리 돌려서 얘기하는 것보다는 직설적으로 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영재와 비슷한 점은 거의 없지만, 정이 많고 영재가 사람을 좋아했더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들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영재가 이렇게 변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 고통을 받았을지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대본을 읽으면서도 영재가 너무 아팠을 거 같아 이 친구가 이렇게까지 되는 것이 얼마나 지쳤을지를 다시 생각했다. 영재는 제 '아픈 손가락'이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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