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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의 전지적 기자시점]'둥지탈출' 현실 예서맘?…'스캐'가 그렇게 가르치든?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9-01-23 10:40


사진캡처=tvN

JTBC '스카이캐슬'이 입시교육 권장 드라마였나.

적어도 tvN '둥지탈출3'를 보면 그렇게 보인다. 22일 방송된 '둥지탈출3'에서는 조영구 신재은 부부가 아들 정우를 교육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시종일관 0.3% 영재로 키워낸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듯하다. 시작부터 MC 박미선은 신재은을 "현실판 '예서 엄마(SKY캐슬 염정아 역)'"라고 소개했다. 조영구는 "아들 교육은 아내가 전적으로 맡아서 한다"고 말했고, 신재은은 "우리 아들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기까지 나도 공부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위 0.3% 영재 판정을 받은 아들 정우가 공개됐다. 신재은은 "정우는 여섯 살 때 영재교육원에서 0.3% 판정을 받아 잠재력을 알게 됐다. 2019 고려대 영재교육원 수·과학융합영역에서 영재 판정을 받아 2월에 입학할 예정"이라고 자랑했다. 또 "남편 이름이 영구지만, 암기력이 좋다. 어머니께서 영재성을 모르고 넘어가셨을 수 있다"고 남편 조영구까지 치켜세웠다.

신재은은 "아침은 꼭 먹인다"면서 콩, 청국장, 된장, 생선, 깻잎 등을 성장기 식단으로 추천했고,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독서 습관을 들여야한다. 좋은 책을 읽히려고 일주일에 3번씩 서점에 간다"며 아들의 독서습관을 자랑했다.

또 "아들과 함께 문제를 푼다. 성취감과 승부욕이 강한 아이다. 그런데 요즘은 5,6학년 문제도 어렵다. 엄마도 아이가 학교에 간사이 공부를 해야한다"고 했다. 이어 'SKY캐슬'에 등장하는 1인용 독서실을 구매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들 정우는 'SKY캐슬' 속 예서(김혜윤)처럼 의사가 되고 싶다는 장래희망을 말했다. "피부과 의사가 되고 싶다. 부모님 나이 드시면 피부를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 마치 'SKY캐슬'의 현실판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SKY캐슬'이 말하는 주제는 정반대다. 입시교육에 집착하다 파멸하는 강준상(정준호), 한서진(염정아), 강예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 사회의 교육 시스템이 얼마나 비정상적인지, 그리고 그런 집착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빗댄 작품이다. 18회에 박수창 교수(유성주)는 강준상에게 "단지 서울대 의대 입학만 생각하지말고 예서의 10년 후 20년 후 미래를 생각해라. 서울대 의대에 입학하더라도 예서는 계속 짐을 지고 살아야한다. 그걸 예서가 견딜 수 있겠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둥지탈출3'에 나온 신재은의 교육법은 마치 예서 엄마의 서울대 의대 집착이 당연한 것인냥, 영재를 만드려면 아이들을 꽉 짜여진 스케줄에 맞춰서 키워야한다는 듯 강조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를 보내기 위해 김주영(김서형) 같은 입시코디네이터를 쓰는 일이 정당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이번 '둥지탈출3'은 콘셉트를 잘못 잡아도 한참 잘못 잡았다.
엔터테인먼트팀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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