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최민용, '하이킥'→'우결'→'불청'…뜻밖의 예능인 삶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9-01-23 08:58


사진캡처=SBS

배우 최민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민용의 본업은 배우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배우라기 보다는 예능인으로 살아왔다. 화제가 된 현재의 프로그램도 예능이다. 본인으로서도 씁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996년 KBS드라마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최민용은 2002년 MBC 시트콤 '논스톱3'와 SBS드라마 '야인시대'에 동시에 출연하며 성장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최민용의 전성기는 2006년부터였다. 그의 인생작 MBC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하며 그의 배우 인생은 환하게 열릴 것처럼 보였다. 이 시트콤에서 돌싱남 역을 맡았던 최민용은 전처 신지와 연인 서민정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 바에서 신지와 헤어지는 장면은 아직도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이후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최민용의 공백은 예상치 못하게 길어졌다. 2017년 MBC 리얼리티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가 그의 컴백작이었다. 2011년 영화 '창피해'에 출연하긴 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이후에도 그의 행보는 잦지 않았고 주로 예능이었다. '시간을 달리는 남자' '시골경찰' '오지의 마법사'에 이번 SBS '불타는 청춘'까지 최그 그의 필모그라피는 모두 예능으로 채워져 있다.

예능인이 아니라 배우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수준이다. 지난 22일 '불타는 청춘'에 처음 등장한 최민용은 "'하이킥'이 끝나고 잘하든 못하든 연기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근데 2년 넘게 계속 똑같은 장르에 똑같은 캐릭터 섭외만 들어오더라. 그런 시간들이 길어졌다"라고 그간 이야기를 털어놨다.


'거침없이 하이킥' 제작발표회 당시 최민용(왼쪽)과 '하이킥'으로 2007 MBC방송연예대상 인기상을 수상하는 최민용. 스포츠조선DB
최성국이 "(나도) 제목만 바뀌고 계속 같은 연기를 했다. 다른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고 쉬고 싶었다. 기다리고 싶었다. 6개월은 그냥 쉬었다"고 말하자 최민용은 "(나도)그렇게 할 바엔 기다리자고 했다. 그 시간이 10년이다. 그러다가 주위 사람들 통해서 근황이 알려지면서 기사화되면서 무슨 '근황의 아이콘'이라는 거다. 주위 사람들은 내가 속 편하게 사는 줄 안다. 내 속은 말이 아닌데…"라며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배우들에게 이 문제는 항상 딜레마다. '물들어올 때 배 저어라'는 속언이 있듯 인기를 모을 때 같은 연기를 계속 보여주면 대중은 금방 식상함을 느낀다. 하지만 반대로 색다른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기다리며 최민용의 경우처럼 속절없이 쉬어야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언제나 선택은 배우 본인이다.

이제 예능인라는 말이 더 어울리게된 최민용. 그가 앞으로 시청자들에게 어떤 모습을 더 보여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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