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완의 전지적기자시점]사라져가는 로코, '별책부록'이 심폐소생?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9-01-22 15:17


배우 이종석과 이나영이 21일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극본 정현정, 연출 이정효)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출판사를 배경으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논현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1.21/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안방을 찾는다. 26일 첫 방송하는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최근 드라마들이 기피(?)하는 장르인 로맨틱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다.

사실 로맨틱코미디라는 장르는 방송가에서 거의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2년 '질투'부터 시작된 한국의 로맨틱코미디는 한 시대를 풍미하며 인기를 누렸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화력'이 미미한 상황이다.

때문에 인기를 모은 로맨틱코미디 드라마라고 해봐야 손에 꼽을 정도다. 2016년 인기를 누렸던 tvN '또 오해영'이나 2017년 JTBC '힘쎈여자 도봉순' 정도라 로맨틱코미디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지난 해 인기를 모은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로맨틱코미디라고 하기에는 코믹적인 요소가 많이 부족한 로맨스물이다.

적은 제작비에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로맨틱코미디물이 점점 사라지게된 이유는 역시 식상한 스토리다. 배우와 배경만 바뀌고 내용은 똑같다고 할 정도로 로맨틱코미디물의 스토리는 천편일률적이었다. 가난한 '캔디'형 여주인공이 재력남을 만나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대부분이다. '또 오해영'의 경우도 섬세한 감성을 건드린 연출로 성공한 케이스지 스토리가 특별하다고 보긴 힘들다.

이런 위협에도 불구하고 '로맨스는 별책부록'이 성공할 수 있을까. 스토리는 특별하지 않다. 출판사를 배경으로 인생 2막을 시작하는 '경단녀' 강단이(이나영)와 특별한 인연으로 엮인 '아는 동생' 차은호(이종석)의 로맨스를 다루고 있다. 강단이는 명문대 출신에 졸업도 전에 유명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로 입사해 이름을 날렸고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해 예쁜 딸도 낳은 인물이지만 현재는 1년전 이혼한 경력 단절녀로 출판사의 1년 짜리 고졸 계약직 사원으로 입사한다. 차은호는 출판계 최연소 편집장이자 내는 책마다 베스트셀러를 찍는 인기 장르소설작가, 문학 팟캐스트 진행자이자 대학 문예창작과 겸임교수다.

때문에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성패는 '또 오해영'처럼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대사 한마디, 섬세한 연출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출을 맡은 이정효 PD는 "연상연하라는 소재는 최근 로맨스물과 비슷하지만 구성 자체가 다르다. 인물들이 처해있는 환경도 현실에 가깝다. 또 경단녀의 이야기가 있고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휴먼스토리가 담겨있다. 매 회 볼 때마다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 PD역시 다른 로맨스물과의 차별점에 주안점을 두는 연출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극본을 맡은 정현정 작가는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와 '연애의 발견'을 집필했던 작가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믿음이 간다.


이정효 감독과 배우 이종석, 이나영, 김태우, 김유미, 정유진, 위하준이 21일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극본 정현정, 연출 이정효)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출판사를 배경으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논현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1.21/
배우에서는 강점을 보인다. 최근 대세인 이종석이 왕자님 역을 소화하고 9년만에 안방에 컴백하는 이나영이 강단이를 연기한다. 이나영은 "1,2부 대본을 처음 봤는데 그 안에서 굉장히 많은 것들이 담겨 있었다. 영화같이 잘 짜여있더라. 보고 놀랐다. 캐릭터들이 모두 굉장히 살아있는 느낌이었다. 안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과 감독님을 만난 후에도 처음부터 신뢰가 같다"고 컴백 결정 이유를 들었다.


이종석은 이나영의 실제 팬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나영과 연기하게돼) 나는 성공한 팬이다"라고 운을 띄운 후 "많은 선배님들의 인터뷰에서 로맨틱코미디가 제일 어렵다는 말을 자주 봤다. 인간의 감정으로 16회를 끌고 가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나는 그래도 무기가 있다. 실제로 굉장히 (이나영의) 팬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게 굉장히 (힘이 될 것 같다). 그게 드라마에 녹아들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종석-이나영 커플의 그림은 '남자친구'의 송혜교-박보검이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정해인-손예진, '또 오해영'의 에릭-서현진 못지 않게 구미를 당긴다. 첫 방을 앞둔 '로맨스는 별책부록'이 성공한 로맨틱코미디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이나영-이종석 커플의 위력은 26일 확인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팀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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