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송강호+유아인"…'사극 왕자' 정일우가 보여줄 새로운 '청년 영조'(종합)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1-21 15:5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해치' 정일우가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영조'의 출현을 예고했다.

정일우는 21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월화드라마 사극 '해치(연출 이용석, 극본 김이영)' 제작발표회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해치'에서 정일우가 맡은 '문제적 왕세제' 연잉군 이금은 훗날의 영조가 되는 인물이다. 타고난 천재성과 왕의 자질을 갖췄지만,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왕자로서 '반천반귀(半賤半貴)'의 몸이라는 약점이 있다. 정일우는 "복귀작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해치' 대본을 읽고 바로 승낙했다. 내가 생각했던 영조와 전혀 달랐다. 재해석된 부분이 많다"면서 "영조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어떻게 하면 더 입체적으로 그릴 수 있을까 고민중"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특히 정일우는 '해치'와 영조를 다룬 전작들과의 차이에 대해 "과거에 다뤄지지 않았던 영조의 모습을 담는다. 보통 영조는 정치적으로 날카롭고, 엄한 할아버지로 등장한다"면서 "젊은 영조는 별로 없었기에 선입견 없이 다가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흔히 영조와 사도세자, 혜경궁 홍씨, 정조 사이의 비극인 임오화변(뒤주 사건)을 중심으로 한 노년의 영조가 아닌 '젊은 영조'라는 데 차별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영·정조 시대를 다룬 사극은 정통과 퓨전을 합쳐 무수히 많다. 80-90년대의 '하늘아하늘아'·'조선왕조 500년'·'대왕의길'을 비롯해 2000년 이후에도 '홍국영'·'어사 박문수'·'이산'·'동이'·'무사 백동수'·'비밀의문'·'붉은달'·'밤을 걷는 선비'·'대박' 등이 잇따라 제작됐다. 영화 중에는 2015년에 제작된 '사도'가 대표적이다. 영조 역을 맡은 배우들도 박근형을 비롯해 최불암·이순재·한석규·송강호 등 정일우보다 무게감 있는 배우들이 즐비하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일우가 특히 주목한 작품은 '사도'였다. 정일우는 "지금까지의 작품들을 다 보면서 연구했다"면서도 특히 '사도'를 강조했다. 정일우는 "송강호 선배님의 할아버지 영조는 물론, 유아인이 연기한 사도 캐릭터도 유의깊게 봤다. 많은 참고가 됐다. 아들은 아버지를 많이 닮는 법이니까"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일우는 "작가님이 '해치'는 사극이지만 현대극으로 분석해달라고 요청하셨다. 대사 톤을 평상시 말할 때처럼 자연스럽게 하려고 굉장히 공을 들였다. 사극이라고 조심스럽기보단 현대극처럼 연기할 예정"이라며 색다른 면모를 강조했다.


정일우는 "'이금'은 출생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여리고 감성적인 캐릭터다. 초반에 그런 장면들이 많이 나오고, 성숙해지면서 왕이 되어가는 과정이 그려진다"면서 "이번 작품에서 영조 캐릭터를 다른 시각으로 표현해내는 포인트다. 개인적으로 욕심이 있다"며 강렬한 포부를 내비쳤다.


'해치'는 앞서 '이산'·'동이'·'마의'·'화정' 등을 집필하며 사극의 대가로 이름난 김이영 작가의 신작이다. 김이영 작가로선 '이산'과 '동이'에 이어 영조가 등장하는 세번째 사극을 쓰게 됐다. 또한 '해치'는 '돌아온일지매'·'해를품은달'·'야경꾼일지' 등을 통해 '사극 왕자'로 자리잡은 정일우의 4번째 사극이며, SBS가 '무사 백동수'·'비밀의문'·'대박' 이래 4번째로 선보이는 영·정조 시대를 다룬 사극이기도 하다.

'해치'는 천한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 뚝심있지만 2% 모자란 감찰 박문수(권율), 사헌부의 열혈다모 여지(고아라), 저잣거리의 떠오르는 샛별 왈패 달문(박훈)이 함께 힘을 합쳐 끝내 대권을 쟁취하고 조선의 사헌부를 개혁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오는 2월 11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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