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알함브라' 박훈 "결말 '신선한 충격'..다음이 궁금해지는 엔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1-21 12:01


배우 박훈 인터뷰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9.01.18/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마친 배우 박훈을 만났다.

박훈은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2007)로 연기에 입문한 후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동했고, 지난 2016년 KBS2 '태양의 후예'를 시작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SBS '육룡이 나르샤'(2016), MBC '투깝스'(2017), SBS '조작'(2017), KBS2 '쌈마이웨이'(2017) 등에 출연했고, 최근에는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송재정 극본, 안길호 연출)을 통해 주연 차형석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박훈이 연기한 차형석은 공학박사이자 유진우(현빈)의 친구로, 회사를 함께 만들었던 공동 창업자였지만, 결국엔 첨예하게 대립하다 회사를 갈라 독립하게 된 인물이다. 게다가 당시 우울증에 빠져있던 유진우의 아내인 이수진(이시원)을 유혹해 결혼했으며 유진우와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그로부터 3년 후, 그라나다에서 AR게임을 두고 경쟁하던 중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현실에서는 사라졌지만, 유진우의 게임 속에는 계속해서 등장하며 그를 괴롭게 만들었던 주요 인물이다.

박훈이 출연했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20일 16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게임 속 버그를 모두 삭제하고 자신까지 현실에서 사라져버린 유진우와, 그를 계속 기다리는 정희주(박신혜)의 모습이 담겼다. 또한 방송 말미에서는 유진우로 예상되는 인물이 게임 속에서 살아있음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더했다. 최종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9.9% 최고 11.2%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평균 7.8%, 최고 8.7%를 기록, 지상파 포함 전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신선한 소재로 주목받았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었지만, 결말에서는 시청자들의 비난과 질타를 받았다. 갑자기 버그가 돼 사라진 유진우(현빈)가 게임 속에서만 살아있는 듯한 모습이 그려지며 설명 없는 엔딩이라는 비난이 이어졌던 것. "결말이 만족스럽느냐"는 질문에 대해 박훈은 "결말을 만들어서 보여드리는 입장에서 만족스러운 것보다는 시청자 입장에서 만족스러운 것이 좋을 것"이라며 "기대를 하시는 분들께는 '상상력'이라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과에 대한 기대가 크지않고, 드라마의 내용을 잘 따라오셨던 분들이라면 '신선한 충격'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 어떤 분들께는 이런 생각도 들 것 같다. '17부가 있나?'하는 마음. 다음이 궁금해지는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배우 박훈 인터뷰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9.01.18/
극중 차형석은 아버지인 차교수(김의성)를 죽음으로 몰고갔다. 비록 NPC인 상황에서의 공격이었지만, '패륜'으로 인지한 시청자들도 있었을 터. 박훈은 "실제로 치면 패륜이지만, 작가님이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상상의 범주에서 만들어주신 것 같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자극을 위한 자극은 아니었다. 설득력이 있는 죽음이었다. 계속 내쳐졌던 아들과, 나중에 죽은 아들의 망령과도 같은 NPC와 마주쳤을 때의 모습, 게임에 접속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살인당하는 것은 설득력이 있는 과정이었다. 저도 대본을 보고 놀랐었다.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것이 센 이미지가 아니었나. 정서상 이유에서 보시는 분들은 놀라셨겠지만, 이해를 못하시지는 않으셨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기대에 비해 낮은 시청률을 유지했던 작품. 최종회 9.9%는 당초 기대했던 시청률에 비해 많이 떨어진 수치다. 박훈은 "많이 나오면 좋겠지만, 모두를 만족시키는 콘텐츠인지를 생각했을 때 그건 아닌 거 같았다. 실제로 저희 어머니도 제가 나오는 부분을 보시며 '재방송'인줄 아셨으니, 아무리 설명해도 안되지 않나. 게임이 익숙한 세대의 분들은 이야기가 느리다고 생각하실 거고, 익숙지 않은 분들은 속도가 빠르다고 생각하셨을 거다. 제가 창작자 입장을 대변해 말씀드릴 수 없지만, 그런 고민이 있으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희 시청률은 2049지표가 높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쉬운 세대들이 더 공감했다고 생각했다. 단순 수치보다는 그 점을 더 봤다. 이 작품의 메리트는, 앞으로 다른 작품들의 기준점이 될 거라는 것이다. 거기에 의미가 있다. 드라마에서 이런 CG를 구현하느냐는 얘기가 들릴 정도로 퀄리티가 높았다. 앞으로 시청자들께는 이 작품이 기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나오는 작품들은 '알함브라' 이상의 CG를 내줘야 한다는 생각도 생길 거다. 시청자들이 더 보기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기준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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