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알함브라' 박훈 "배려심 깊은 현빈..케미를 만드는 배우"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1-21 09:59 | 최종수정 2019-01-21 12:01


배우 박훈 인터뷰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9.01.18/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마친 배우 박훈을 만났다.

박훈은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2007)로 연기에 입문한 후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동했고, 지난 2016년 KBS2 '태양의 후예'를 시작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SBS '육룡이 나르샤'(2016), MBC '투깝스'(2017), SBS '조작'(2017), KBS2 '쌈마이웨이'(2017) 등에 출연했고, 최근에는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송재정 극본, 안길호 연출)을 통해 주연 차형석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박훈이 연기한 차형석은 공학박사이자 유진우(현빈)의 친구로, 회사를 함께 만들었던 공동 창업자였지만, 결국엔 첨예하게 대립하다 회사를 갈라 독립하게 된 인물이다. 게다가 당시 우울증에 빠져있던 유진우의 아내인 이수진(이시원)을 유혹해 결혼했으며 유진우와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그로부터 3년 후, 그라나다에서 AR게임을 두고 경쟁하던 중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현실에서는 사라졌지만, 유진우의 게임 속에는 계속해서 등장하며 그를 괴롭게 만들었던 주요 인물이다.

박훈이 출연했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20일 16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게임 속 버그를 모두 삭제하고 자신까지 현실에서 사라져버린 유진우와, 그를 계속 기다리는 정희주(박신혜)의 모습이 담겼다. 또한 방송 말미에서는 유진우로 예상되는 인물이 게임 속에서 살아있음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더했다. 최종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9.9% 최고 11.2%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평균 7.8%, 최고 8.7%를 기록, 지상파 포함 전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박훈은 드라마도 '팀전'임을 알게해줬던 작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마무리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도 아쉽다고 했다. 좋은 배우들을 많이 만났던 작품이기에 더 많은 아쉬움을 가졌다는 것. 그는 "올해 제가 가장 확실하게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모습인 거 같다. 어느 때보다도 종영이 아쉽다. 해외촬영 기간만 두 달 가까이 됐고, 3개국을 돌며 함께 촬영했다. 그 시간동안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함께하면서 '팀작업'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막상 끝나니 아쉽기도 하다. 특히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끝나는 것이 정말 아쉽다. 감사한 작품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팀작업'이라는 마음을 가지게 해준 가장 큰 공신은 바로 스태프들이었다. 박훈은 "사명감 같은 게 생기더라. 무조건 개인작업이 아니라 팀작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방송을 개인작업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가소로운 생각이었고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를 알게됐다. 처음에는 제가 익숙한 공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다들 자기것을 하고 가는 거 같고 그랬는데 이 일을 할수록 배우로서 더 포용해야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느낌을 줘야 하고 의무감도 책임감도 느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배우 박훈 인터뷰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9.01.18/
이 생각을 가지게 해준 좋은 예가 바로 현빈이었다는 설명. 박훈은 "저는 현빈과의 작업이 대다수였고, 그래서 형석의 맥락보다는 진우가 나오는 곳에 형석이 나타나야 하니, 대다수를 따라다니고 함께했다. 그 이유에서인지 현빈과 더욱 친해진 것 같다. 나이도 비슷한 연배라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눌 수 있었고 기본적으로 현빈씨가 대중들에게 그렇게 평가되지만, 케미를 만드는데에 굉장히 훌륭한 배우다. 기본적으로 그 친구가 사람을 배려하는 성격이라 저를 불편하게 하지도 않았다. 그 정도로 상대를 배려하고 맞추려고 노력했다. 정말 좋은 배우다. 개인적으로 저보다는 동생이지만, 영화나 방송으로는 선배가 아닌가. 제가 많이 의지했고, 믿고 가는 부분도 있었다"고 칭찬했다.

초반 NPC와 게임의 규칙성을 만들어내는 데에도 박훈과 현빈의 합이 큰 역할을 했다. 박훈은 "CG가 많은 칭찬을 받았는데 어떤 부분이 필요하고, 어떤 부분이 더 요구되는지 현빈과 초반 얘기를 많이 나눴었다. 우리끼리 규칙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원을 그리는 것이나 표창 던지는 장면을 맞춰나갔다. 초반엔 힘들었지만, 나중엔 눈만 봐도 통하는 사이가 됐다. 표창 던지는 장면에서 현빈이 '형 이정도로 할까요'하고 저도 '어느정도로 던질 거냐'고 해서 서로 맞춰갔는데 그런 곳에서 나오는 시너지가 있었다. 좋은 사람과의 좋은 작업"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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