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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신의퀴즈 : 리부트'를 마친 김재원을 만났다.
수많은 별명을 안게 된 김재원이다. 김재원은 "현상필은 브레인이 아닌데 브레인이라고 하시니"라며 웃은 뒤 "이번에 살인미소라는 타이틀을 계속 가져오다가 드라마 캐릭터 때문에 색다른 별명을 얻지는 않았었다. 이번엔 희한하게 별명이 붙어서 캐릭터를 연구한 저만의 성과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했다. 좋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김재원은 실제 성격에 대해 "사람이 악하지 않은 부분이 어디에 있겠냐"며 "저도 처음에는 사기도 당하고 사람들에게 상처도 받고, 제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 모함하고 그러면 처음에는 너무 화가 나더라. 왜 저 사람이 나한테 그랬는지 그런 생각을 했다. 너무 심할 때는 파리와 모기 죽인 것도 죄가 되는지를 생각했다. 그래서 불가나 살육을 안하는 분들에 대해 확대해석하면 그런 것인가 싶었다. 억울한 일을 살면서 당하는데, 상필이에 대해 말한 것처럼 당한 것을 행정적이나 제도적으로 누군가가 얘기해줘야 하는데 말하면 '그건 네가 참아야해'라고 한다. 그런 경우에는 나도 모르게 악한 기운이 올라와서 때리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될 수 있으면 폭력을 안 쓰는게 좋지만, 폭력적인 화를 부르는 게 있다"고 말했다.
김재원은 지난 연말 시상식에서 장나라와 함께 최우수상을 받았다. 김재원은 "장나라 씨와 스타덤에 함께 올라 뉴스타상을 타고 그랬는데 막상 딱 올라가서 최우수상을 타는데 기분이 감회도 새롭고, 그간 같이 연기했던 배우 중 연기활동 그만둔 배우들도 많고, 활동을 그만둔 배우들도 많았다. 그런데 너무 감사하게 수상수감을 할 때 앉아서 모니터를 보는데 다들 연기를 너무 잘하시더라. 배우들이 연기를 이렇게 잘하는데 내가 여기 앉을 자격이 있나 싶었다. '어떻게 다들 저렇게 잘하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도치않게 상을 받고 나서 '잘 버틴 거 같다'고 생각했다. 비록 몸은 만신창이가 됐다. 정신도 몸도 그렇다.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다. 그런데 정말로 잘 버텼고, 앞으로도 늘 겸손하게 많은 분들을 보면서 내 위치에 대해 망각하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재원의 지난 시간은 치열했다. 김재원은 "저는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주의다. 내 본분을 넘어가는 것을 하지는 말자는 주의다. 나한테 주어진 최선을 다하고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상도 오랜만에 탔다. 과거엔 3~4년을 내리 상을 탔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한번 SBS에서 우수상을 타고 계속 연달아 3년을 타니 두렵더라. '더이상 보여줄 게 없는데' 싶었다. '연기가 바닥났는데'하는 생각이 컸다. 조금씩 변화를 줘야 한다는 생각이 저는 강하다. 시사 프로그램을 하면서도 이런 건 이런 목소리, 저런 건 저런 목소리라고 생각하다가 정신병이 왔다. 매일 다르게 하고 연기도 다르게 하다 보니 다 비어버렸다. 소스가 없었다. '큰일났다' 싶었다. 똑같은거 또 한다는 얘기 듣기도 싫었다. 그러니 그때부터 혼돈이 왔다. 그런데 또 잘 버티고 잘 견디다 보니, 저도 사실 공황장애가 왔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었다"고 밝혔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을 할 때에도 김재원은 공황장애를 앓았다. 김재원은 "그래서 사실은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을 찍으면서도 공황장애가 잘 안 나았고 대화를 잘 못했다. 연기를 할 때 눈을 감고 있었다. 자꾸 뭘 보면 생각이 많아지니까 '오빠는 형은 왜 맨날 신 찍고 끝나면 눈을 감냐'고 하더라. 너무 괴롭고 힘들었는데도 '그녀말'을 한 이유가 착한 역할이었기 때문이었다. 선한 마음으로 정화하자는 생각에 선택한 것이 '그녀말'이었다. '이 역할이 날 살릴 것'이라고 한 이유가 너무 힘들 때 선택한 거라 그랬다. '이정도로 잘 해내고 끝냈으니 다음엔 연기자로서 두려움의 노예가 되거나 다치게 되면 더 깊어지더라. 그래서 한 꺼풀씩 벗기자고 생각해서 이번엔 현상필이란 역이 개인적 감성적 공황장애에 대해서도 이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했다"고 고백했다.
김재원은 "이번에도 4년 연속 작품을 할 때 옆에 모든 배우들이 공황장애였다. 전부 약을 먹고 있었다. 그래서 약을 한 6개월 정도 먹었는데 낫지를 않더라. 그때만 멍해있고 나머지는 일반적 생활이 안된다. 잠만 온다. 그래서 약 먹지말고 끊고 이기자고 생각했다. 저보다 더 힘든 분들도 이기고 견딘다고 생각했다. 저는 잘 이겨냈다. 얼굴은 선해보이지만, 전 나약하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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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은 이제 휴식기에 들어간다. "좀 쉬어야 할 거 같다. 일정한 감정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감정을 끌어 쓰고, 당겨 쓰고, 잠도 못자니까 체력적인 부분을 안배해놔야 다음 작품에 대해서 에너지를 가지고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작품을 했으니 몇 개월 정도 휴식을 통해 체력을 쌓을 예정이다."
'신의퀴즈 : 리부트'는 지난 10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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