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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병헌(39) 감독이 "전작보다 편한 소재로 마음껏 웃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과속스캔들'(08, 강형철 감독) '써니'(11, 강형철 감독) '타짜-신의 손'(14, 강형철 감독) 각색을 거쳐 '힘내세요, 벙헌씨'(13) '스물'(15) '바람 바람 바람'(18) 등 자신만의 독특한 B급 코미디 색깔과 장르를 구축한 이병헌 감독은 '충무로 희극지왕' 류승룡을 주축으로 이하늬, 진서규, 이동휘, 공명과 손잡고 장기인 코미디를 적극 살려 '극한직업'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형사들의 치킨집 위장 창업이라는 참신하고 기발한 소재를 바탕으로 달리고, 구르고, 매달리고, 추격하고, 목숨까지 걸면서 고군분투하는 배우들은 보는 이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며 지금껏 보지 못한 기상천외한 코미디로 새해 극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이날 이병헌 감독은 "'극한직업'은 온가족이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로 기획을 했고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전작인 '바람 바람 바람'은 제한적이지 않았나? 제한된 연령을 타겟층으로 삼아야 했는데 이번 작품은 모두가 즐겁게 볼 수 있는, 명절에 잘 어울리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람 바람 바람' 다음 작품으로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바람 바람 바람'은 작업을 하면서 불륜, 바람이라는 아무래도 불편하고 부정적인 소재가 있었다. 사실 '바람 바람 바람'은 감정을 따라가는 드라마라고 생각하며 만든 작품이다. 정말 불편하게 생각이 들었던 관객도 있었던 것 같고 그걸 알기에 하루도 쉬지 못하며 작업을 했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되게 피폐해진 상태였다. 결과물만 봤을 때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다. 다만 어마어마한 자괴감, 강박에 시달려야 했던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이병헌 감독은 "'바람 바람 바람' 다음 작품으로 '극한직업'을 선택하지 않았을 때였다. 작업하면서도 웃으면서 행복했으면 좋겠고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정말 웃긴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한직업' 아이템을 듣고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내가 한 번 웃겨보겠다' 손을 든 셈이다. 실제로 이번 작품은 강박을 편하게 내려놨다. 모두가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 행복한 기운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만드는 사람으로서는 만족을 느낀다. 나에겐 힐링영화였다"며 "내 작품을 보면서 웃지 못한다. 되게 조마조마하고 특히 모니터 시사, 첫 공개 시사 때에는 더 웃지 못한다. 그런데 이 작품은 조금 마음을 편하게 내려놓고 본 것 같다. 보통 코미디 영화는 객석에서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오고 그때마다 마치 내가 진공포장이 된 느낌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달랐다. 아직까지는 반응이 좋아 편하게 보고 있다. 내 영화로 힐링이 된다는 게 어려운 이야기인데 이전 작품에 비하면 정말 힐링이 됐다"고 자신했다.
한편,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맛집으로 뜨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이다.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이 가세했고 '바람 바람 바람' '스물'의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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