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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정유미가 '프리스트'를 통해 엑소시즘 장르물도 섭렵하며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프리스트' 최종회에서 함은호(정유미)와 오수민(연우진)의 희생 정신으로 드디어 악마가 소멸됐다. 8년 전 악마에 빙의됐었던 은호는 또 한 번 남부카톨릭병원에서 악마에게 육체와 영혼을 잠식당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몰랐던 과거와 달리 은호는 그간의 사건들로 단련되어 있었다. 은호는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아무도 없는 곳으로 몸을 피했고, 수민과 함께 634 레지아 아지트로 이동했다.
이날 정유미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다가 정신을 잃고 구마의식 중 피를 토하며 발작하는 등 실감 나는 빙의 연기로 압도적인 긴장감을 선사했다.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드는 찰나의 순간에 변화하는 눈빛과 목소리가 몰입도를 높였다. 괴로움에 흘러내리는 눈물, 자신을 죽여달라 울부짖는 절규, 악마를 없애기 위해 순교자의 칼로 스스로를 찌르는 과감한 선택까지 극한의 감정에 치달은 정유미의 연기가 심장을 저릿하게 만들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유미는 월화극 1위 자리를 거머쥐었던 수사극 '검법남녀'에 이어 '프리스트'로 엑소시즘 장르물도 완벽히 섭렵했다. 장르와 역할에 구애받지 않고 작품마다 남다른 소화력과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는 정유미의 다음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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