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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이이경 "'쌈마이웨이' 같은 로코 해보고파…배우 인생 이제 시작"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1-17 13:55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앞으로의 연기 목표요? '쌈마이웨이'나 '연애의발견' 같은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어요."

데뷔 8년차 배우 이이경이 생각하는 자신의 배우 인생은 "이제 시작"이었다.

이이경은 1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MBC 드라마 '붉은달 푸른해'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붉은달 푸른해'에서 이이경은 '죄지은 자는 반드시 법의 테두리 안에서 심판받아야한다'고 생각하는 원칙주의 강지헌 형사로 등장, 아동학대범 살인자 '붉은 울음(윤태주, 주석태 분)'을 추적하는 역할을 맡았다.

'붉은달 푸른해'는 이이경에게 있어 지상파 미니시리즈 첫 주연작이라는 의미가 깊다. 그간 다소 코믹한 이미지로만 알려져있던 이이경으로선 이미지 변신의 기회였던 데다, 대선배인 김선아와의 호흡도 설렘 그 자체였다.

이이경은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빠르게 지나간 작품이었다. 대본이 찢어질 만큼 읽었다. 제 노력과 애정이 가장 많이 담긴 작품"이라며 뜨거운 애정을 드러냈다.

이이경은 앞서 '고백부부'의 고독재, '으라차차 와이키키(이하 '와이키키')'의 이준기 역을 통해 대중에겐 '보기만 해도 웃긴' 배우로 유명하다. 그는 "'국경없는포차' 파리 편 녹화 중에 이번 작품 대본을 받았다. 대본이 일단 많이 어려웠다. 또 코믹한 역을 많이 해서 이런 작품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없었다"고 첫 인상을 전했다.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서는 "사실 '와이키키2'로 바로 넘어갈 생각이었다. 잘할 수 있는 것과 해야만 하는 것 사이에 고민이 많다. 코믹한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변화에 두려움이 있었다. 악플도 각오했다"면서 "설렘도 있었다. 나 자신을 시험해보는 느낌이다. 아직 이미지 변신이나 고착화를 고민할 나이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터뷰중 이이경은 "김선아 선배님 덕분에 할 수 있었다"며 상대역으로 열연한 김선아에게 거듭 감사를 표했다. 이이경은 "감독님과 함께, 따로, 새벽에도 1시간씩 통화했다. 선배 연기 하기도 바쁜데 제게 정말 잘해주셨다. 잊지 못할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붉은달 푸른해'의 시놉시스 중심에는 '아동학대'라는 어두운 내용이 있다. 특히 범인인 '붉은울음'의 정체에 대해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이이경은 "감독님이 알려주지 않아 배우들도 몰랐다. 나중에 드라마 스케줄표 '붉은울음' 옆에 배우 이름 써 있는 거 보고 그때 알았다"며 설명했다. 이이경이 범인으로 의심한 사람은 차우경 역을 맡은 김선아였다. 그는 "워낙 사건의 중심에 있는 캐릭터라서 범인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사람들은 저한테 붉은 울음 아니냐고 묻기도 하더라.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라는 후일담을 전했다.

'붉은달 푸른해'는 장르물의 특성상 의학·범죄학 용어가 많이 등장한다. 배우들이 열연하더라도 매번 본방사수하는 시청자가 아닌 이상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 이이경은 "정말 고민이 많았다. 손으로 직접 상처 부위를 짚어주거나, 사진이나 그림으로 대신 보여주자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면서 "'고학생'이란 단어도 전 몰랐다. 남들도 모를 거 같아서 '가난한 학생'이라고 대사를 쳤다"고 덧붙였다.

이이경은 "아직 조카는 있어도 아이에 관심 가질 나이는 아니다보니 아동 학대에 대해 잘 몰랐는데, 실화를 많이 순화시켰다는 감독님 말씀에 많이 놀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최종회가 방송된)어제 아침 10시에 촬영이 끝났다. 원래 '붉은울음'이 감옥에 갇혀있는데, 모두에게 문자메시지가 하나씩 도착하는 에필로그가 있었는데 나오지 않은 것 같다"면서 "아동학대는 계속된다는 의미다. 시즌2 여부는 오늘 종방연에서 이야기되지 않겠냐"고 추측했다.

다소 아쉬움이 남았을 시청률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었다. 이이경은 "경쟁작이 '남자친구'-'황후의품격'이다. 5-6%의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지켜냈으니 잘한 것 같다. 고정 시청층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김선아 선배도 '너 이 작품 한 거 후회 안 할 거야. 정말 잘했다'는 말을 해주셨다"며 미소지었다.

이이경은 최고의 칭찬으로 '진짜 저런 형사 있을 것 같다'는 댓글을 꼽았다. 그는 "그냥 형사네, 라는 반응이 가장 와닿는다"면서 "원래 메소드 연기를 하지 않는다. 연기와 작품을 확실히 구분해서 바로 일상으로 돌아오는 편이다. 그런데 강지헌은 잘 안 놓아진다"며 아직 후폭풍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함께 한 배우 차학연(빅스 엔)에 대해서는 "저와 함께 현장 분위기메이커 였다. 함께 재롱을 떨었다"면서 "계산적으로 정확하게 연기하는 타입인데, 센스가 탁월하더라. 좋은 친구를 알게 됐다. 하루종일 카톡을 한다. 저를 참 재미있어 한다"고 전했다.


이이경은 곧바로 '와이키키2'에 출연한다. 이에 대해 이이경은 "일은 한꺼번에 들어오는 것 같다. '국경없는포차'를 하는데 '붉은달 푸른해'가 들어왔고, 이걸 하고 있는데 '와이키키2' 제안을 받았다"면서 "고민이 좀 됐는데, 이미 그쪽 촬영이 시작됐는데도 절 위해 일부 장면을 찍지 않고 기다려주고 있다. 그런 러브콜이면 아마 누구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이경은 '붉은달푸른해' 촬영이 끝나자마자 '와이키키2' 측과 미팅을 가졌다.

이이경은 체대 출신인 만큼 체력에는 자신이 있는 편이다. 하지만 서른을 넘어서면서 건강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요즘 건강보조제도 먹고, 박서준 씨와 같이 운동하면서 건강을 관리한다"고 덧붙였다.

이이경은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은 배우다. 이날 그는 작곡가 유건형-그레이 등과의 친분을 밝히며 "전부터 음악이 하고 싶었다.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35세 전에 한번 찍어보고 싶다"며 단편영화 연출에 대한 열정도 드러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배우로서의 인생이 먼저다. 이이경은 지난해 MBC 연기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8년만에 처음 느낌 감동이었다. 스스로 예상도 못했던 일이다.

이이경은 "코미디도 했고, 이번에 장르물도 출연했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로맨틱코미디다. '연애의발견'이나 '쌈마이웨이'를 보면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슈츠' 느낌의 브로맨스도 재미있을 것 같다"며 충만한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지난 2012년 드라마 '학교 2013'으로 브라운관에 정식 데뷔한 이이경은 이해 '칼과꽃', '별에서 온그대', '초인시대', '태양의후예' 영화 '아기와나' 등에 꾸준히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2017년 드라마 '고백부부' 고독재 역으로 주목받는 배우가 됐고, 이후 2018년 '으라차차 와이키키'-'슈츠'-'검법남녀'-'붉은달푸른해'에 잇따라 출연하며 열일했다.

이이경이 강지헌 형사 역으로 열연한 '붉은달 푸른해'는 지난 16일 종영했다. 이이경은 이어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즌2' 출연이 예정되어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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