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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홍보만 참여?"…박성광, 책임감 없는 가게 운영 '발목잡힌 제2의 전성기'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1-15 15:0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매니저 잘 만나 '훈남 이미지'를 쌓아가며 제2의 전성기를 연 개그맨 박성광. 그러나 자신의 이름을 내건 주점 운영으로 발목이 잡혔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개그맨 박성광의 이름을 내걸고 운영하는 포차가 도마에 올라 네티즌의 질타를 받았다. '풍기문란'이란 이름의 포차 내부에는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희화화한 인테리어가 가득했던 것. 네티즌이 공개한 포차 사진에는 '풍만한 여자, 귀여운 여자도, 물론 좋지만, 란(난) 네가 제일 좋아'라는 사행시 네온싸인부터 모텔 표시와 함께 '오빠 여기서 자고 갈래?'라는 선정적 문구가 담긴 포스터가 포함돼 있었다.

메뉴판은 더 가관이었다. 컴퓨터 폴더 이미지 안에 소위 '포르노 파일 형식'으로 메뉴가 소개돼 있었다. '먹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이란 문구 밑에는 '서양' '일본' '국산' '남미' 등의 말머리로 분류된 메뉴 이름과 뒤에는 avi 형식의 패러디 문구가 달려 있었다.

최근 훈남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고 있던 박성광이 이같이 질 낮은 인테리어로 도배된 포차를 운영한다는 사실에 네티즌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여성을 성적인 도구로 전락시킨 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박성광의 소속사 SMC&C는 포차와 관련된 내용이 보도되자 비로소 공식입장을 밝혔다. 입장에 따르면 해당 포차의 실질적인 운영은 박성광이 아닌 지인이었다는 설명이다. 2년 전 박성광은 지인이 제안한 사업 '박성광의 풍기문란'에 자신의 성명권 사용을 허락했고, 지인이 사업체 기획과 실질적인 경영을 담당, 박성광은 '홍보'에 한해 운영에 참여했다는 것.

소속사는 해당 포차가 2월 폐업한다는 설명과 함께 "박성광은 자신의 이름을 건 가게에 대해 신중히 살피지 못한 것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해당 사안들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에게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공식입장 이후 SMC&C 측 관계자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박성광은 '홍보'에만 관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박성광이 2년 동안 자신의 이름까지 내건 포차의 인테리어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으며 논란이 된 인테리어 내용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느냐'는 질문에 "홍보에 참여했다는 것만 알고 있다. 알고 있었는지의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며 슬쩍 발을 뺐다.

사실 '박성광의 풍기문란 포차'와 같이 연예인의 이름을 간판으로 내걸고, 실질적인 운영자가 따로 가게를 운영하는 경우는 많다. 이 경우 대부분이 가게 운영에 대한 신중한 검증을 거친다. 실질적 운영자와 별도로 해당 가게를 찾는 손님이 유명인인 간판 속 연예의 이름을 보고 방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홍보에만 참여했다는 박성광이 포차 내부의 인테리어까지 알고 있었는지, 모르고 있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알든, 모르든 박성광의 책임이 없다고는 말 할 수 없다. 박성광이 질 낮은 인테리어 문구에 대해 모르고 있었더라면 자신의 이름까지 걸고 있는 포차에 대한 신중하고 꼼꼼한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방증이며, 알고 있었더라면 여성을 성적으로 희화화하는 인테리어 내용을 '센스'로 받아들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박성광은 지난해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순수한 신입 매니저를 무심한 듯 다정하게 챙겨주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방송에서 보여줬던 코미디 캐릭터로 인해 '비호감' 이미지가 강했던 박성광은 이를 통해 '호감 연예인' '훈남 개그맨'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포차 논란으로 인해 제2의 전성기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모양새다.

발 빠른 공식입장으로 사과를 전하긴 했지만 대중은 방송을 통해 그가 다정한 모습을 보여줄때 마다 '국산' '서양'을 따지고 들었던 박성광 포차의 포르노 메뉴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있을까. 알 수 없는 노릇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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