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혁은 15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첫 솔로 정규앨범 '허타존(HUTAZONE)'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 솔로 출격 신호탄을 쐈다. 이민혁의 솔로 앨범은 2017년 비투비 솔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발표한 '퍼플 레인' 이후 2년 여만이다. 특히 이번 앨범은 2월 7일 의경 입대를 앞둔 이민혁이 군 입대 전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신보라 팬들의 기대가 최고조에 달했다.
이민혁은 "솔로 앨범은 비투비 스페셜 앨범 '아름답고도 아프구나'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그동안 비투비 스케줄과 드라마 촬영을 병행하느라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스스로 만족할만한 앨범을 만들고 싶어서 다분히 노력했다. 새로 두 번째 데뷔를 하는 거다. 멤버들과 함께 하다 혼자 무대를 하려니 상상 이상으로 떨린다. 그래도 그 떨림을 즐기며 무대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사실 이 앨범을 준비하며 가장 욕심이 났던 부분이 나를 이미 알고 있는 분들을 놀라게 하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 그래서 멤버들에게도 솔로 앨범을 준비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나의 최측근을 놀라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완성도 있게 준비된 상태에서 얘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후에 솔로 앨범 준비를 알게된 뒤에는 놀란 멤버도 있고 궁금해하기도 하더라. 워낙 많은 스케줄을 하다 보니 멤버들이 몸 생각하며 하라고 걱정해주고 형 잘할 수 있다고 응원해줬다. '이민혁한테 이런 모습이 있단 말이야?'하는 반응이라면 뿌듯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7년만에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아예 생각조차 못해봤다. 그런데 친형님이 '솔로로서도 재능이 있고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셔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앨범 기획부터 완성 단계에 이르기까지 친형과 고군분투하며 만든 앨범이다. 그 과정이 정말 치열했다. 음악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회사 식구들과 의논하며 많이 도와주셨다.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군 입대에 대해서는 "2기 리더가 됐는데 군대에 가게 됐다. 동생들만 남겨져서 미안한 마음이 들긴 한다. 하지만 당연히 국가의 부름을 이행해야 한다. 가기 전 이런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할 뿐이다. 이 순간을 즐기며 팬들과 소중한 추억 만들고 싶다. 동생들이 형들 없어도 잘 하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우리끼리도 한 얘기인데 3기 리더가 나올지는 모르겠다. 3기 리더가 나온다면 공평하게 복불복으로 진행하지 않을까 싶다. 나도 룰렛을 통해 2기 리더가 됐으니 동생들도 공평하게 하지 않을까 싶다. 남은 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건 어떤 일을 해도 건강이 최고이니까 건강 지켜가며 하고 싶은 음악과 일을 마음껏 했으면 좋겠다. 마음껏 자신들의 역량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리더의 책임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타이틀곡 '야(YA)'는 '나'를 주장함과 동시에 '너'와 함께 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고 '나'다워진다는 솔직한 고백을 담은 PBR&B 기반 퓨처 베이스장르의 곡이다. 이날 쇼케이스 현장에서는 '야' 뮤직비디오가 최초 공개되기도 했다. 뮤직비디오는 판타지랩 김지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지킬 앤 하이드'를 모티브로 잠들어 있던 본능과의 피할 수 없는 싸움을 담았다. 이민혁은 이번 활동을 통해 '비투비 이민혁'과는 완전히 다른, '허타 이민혁'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우선 앨범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우며 프로듀싱 능력을 뽐냈다. 또 소년미가 돋보이는 청순 콘셉트 사진에 이어 파격적인 탈색 머리와 화려한 스타일링으로 파격 변신한 비주얼 쇼크로 그룹 활동과는 차별화를 뒀다. 여기에 파격적인 퍼포먼스까지 예고하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민혁은 "사실 비투비는 친근한 이미지가 강했다. 그중에서도 나는 다정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팬분들께 상반된 이미지를 보여 드리고 싶어서 강한 콘셉트를 기획하게 됐다. 셀럽의 느낌을 보여 드리고 싶어서 30세 처음으로 귀도 뚫어봤고 탈색도 해봤다"고 밝혔다.
이어 "빌 허자에 칠 타자를 섞은 한자다. 야구타자처럼 나를 갈고 닦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나만의 세상을 표현하고 싶었다. 전곡 작사 작곡 프로듀싱하면서 나만의 세계가 됐다. 타이틀곡 '야'는 어찌 보면 자극적인 표현이다.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부르는 '야'와 영어의 '유(YOU)'의 비격식 표현까지 중의적인 의미를 담은 곡이다. 사실 비투비에서는 래퍼 포지션에 국한되다 보니 솔로로서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 보컬 퍼포먼스 프로듀싱까지 하는 이민혁을 표현하고자 했던 곡이 '야'다. 보컬에도 중점을 뒀고, 비투비가 춤을 자주 추지 않는 그룹이다 보니 솔로에서는 춤을 많이 추고 싶다는 의지로 준비해봤다. 포인트 한무는 후크 부분에 '야'가 반복되는 부분에서 스웩을 담은 손 동작이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촬영 때부터 너무 꼼꼼하고 완벽을 추구하셔서 너무 감사하고 만족했다. 2절 램 파트에 보디 카메라를 직접 장착하고 촬영에 임했는데 공간이 약간 뒤틀린 것처럼 묘한 분위기가 나오더라. 그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든다. 뮤직비디오에서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었다. 의논 결과 어딘가에서는 그런 파격 퍼포먼스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콘서트에서는 물론 멜로디(비투비 팬클럽)와 함께 하는 자리이니까 준비가 돼 있고, 방송에서도 허락만 해주신다면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이번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오늘 밤에(With Melody)', '허타(HUTA)'의 세상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트랩 장르의 인트로 '허타존', 누디스코 요소를 가미한 퓨처 하우스 장르의 곡이자 (여자)아이들 소연이 피처링 참여한 '너도? 나도!', 이별 뒤 찾아온 아픔을 노래한 R&B 발라드 '아무렇지 않은 척', 육성재와의 첫 정식 듀엣곡 '꿈인가 봐요', 비극적인 노랫말과 몽환적인 사운드가 어우러진 R&B곡 '낙화(Interlude)', 첫사랑의 두근거림을 표현한 일렉트로 댄스 팝 장르의 곡 '폴링(Fallin`)', 일본 솔로 앨범 수록곡의 한국어 버전곡 '올 데이(ALL DAY)', 비투비 솔로 프로젝트 '피스 오브 비투비(Piece of BTOB)'에 수록됐던 '퍼플 레인(Purple Rain)', 아웃트랙곡 '웨이팅 포 유(Waiting For You)' 등 비투비 활동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했던 이민혁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느낄 수 있는 11곡이 담겼다.
이민혁이 "처음 '너도? 나도!' 작업을 할 때부터 소연이가 쫄깃한 랩을 넣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 여성 래퍼와의 작업은 처음이었다. 고맙다. '꿈인가봐요'도 처음부터 성재 군을 염두에 두고 작업했다. 워낙 성재군이 바쁘기 때문에 도와달라고 부탁 하기가 조금 마음이 쓰였다. 혹시 피처링 한번 해줄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너무 당연하다는 듯 해줬다. 고마웠다. 성재의 감미로운 보컬이 더해져서 좋은 곡이 됐다.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민혁은 2월 2~3일 양일간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그는 "지킬 앤 하이드처럼 굉장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릴 예정"이라고 자신했다.
이민혁은 15일 오후 6시 '허타존' 앨범을 공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이민혁은 "다 잘한다, 다재다능하다는 말을 듣고 싶다. 그리고 성적은 신경 쓰지 않겠다고 회사 분들에게도 말씀 드렸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신경쓰는 부분이 있다. 뮤직비디오 조회수다. 다른 부분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팬분들과 음악을 즐기고 싶고, 성적에 크게 신경쓰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러나 뮤직비디오 조회수 정도는 계속 혼자 체크하고 좋아하고 염두에 두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