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지상파 떨고 있니'...'킹덤'으로 흔들릴 드라마시장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9-01-15 09:41


사진=넷플릭스

전에 볼 수 없었던 드라마가 등장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은 안방극장에서 자주 보지 못했던 소재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전란 이후 피폐해진 조선을 배경으로 좀비라는 TV에서 보기 힘든 소재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물론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등 스타들의 합류도 관심거리다. 게다가 '터널' 김성훈 감독과 '시그널' 김은희 작가의 호흡도 기대해볼만 하다.

'킹덤'은 오는 25일 넷플릭스에서 독점으로 공개된다. 방송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지상파 방송이나 케이블채널이 아닌 온라인이다. '옥자' 등 영화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적은 있었지만 블록버스터급 드라마가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는 것은 '킹덤'이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김성훈 감독(왼쪽)과 김은희 작가.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기선제압을 위해 첫 드라마부터 스타급 배우를 대거 포진시키고 제작비도 많이 투입해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첫 드라마부터 실패를 맛본다면 방송과 맞서기 시작한 온라인 시장이 주도권을 잡기 힘들다는 분석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이미 자국 문화 소비 경향이 유난히 뚜렷한 일본 시장에서 실패를 맛본 바 있다.

하지만 한국시장은 다르다. 자국 문화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시청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여러가지 문화를 다양하게 섭렵하고 있다. 동영상 서비스가 대세가 된지도 오래다. 콘텐츠만 좋다면 방송이 아닌 온라인으로 시청자층이 대거 자연스럽게 넘어올 가능성도 다분하다.

때문에 가뜩이나 시청률 저하에 고전중인 지상파 방송들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급하게 지상파 방송의 미디어플랫폼인 '푹(POOQ)'과 SK텔레콤의 '옥수수(oksusu)'가 합쳐졌다. 국내 미디어 생태계를 키우고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방송3사가 보유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한정적인 인력풀 안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반면 넷플릭스는 아예 영화감독과 스타급 작가진을 포진시키는 방식으로 콘텐츠 제작 방향을 정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그리고 '킹덤'이 그 시작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의 안방 진출, '킹덤'이 어느 정도 성공할지에 방송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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