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음악·연기 모두 포기 안해"…진영이 말한 #내안의그놈 #로맨스 #B1A4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1-03 12:40 | 최종수정 2019-01-03 13:28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저는 음악도 연기도 너무 사랑해요. 둘 중 하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노래, 작곡, 예능, 연기까지, 모든 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팔방미인' 진영(27). 2019년 새해 극장가 최고의 복병으로 떠오른 '내 안의 그놈'으로 스크린 점령에 나선다.

우연한 사고로 몸이 바뀌게 된 바뀐 40대 아저씨와 10대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 '내 안의 그놈'(강효진 감독, 에코필름·전망좋은영화사 제작). 주인공 동현 역의 진영이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아이돌 그룹 B1A4로 데뷔한 진영은 2013년 tvN 드라마 '우와한 녀'로 연기자로 데뷔했다. 이후 Mnet 뮤직 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2015), MBC '맨도롱 또Œf'(2015), 영화 '수상한 그녀'(2014, 황동혁 감독) 등에 출연해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특히 진영은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들의 통과의례처럼 겪는 '연기력 논란' 한 번 없이 매번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대중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2016년에는 최고 시청률 23.3%를 기록한 인기 드라마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명문가 자제 김윤성 역으로 출연, 복잡한 내면 연기와 애틋한 로맨스 연기까지 해냈다.

그런 그의 첫 번째 스크린 주연작 '내 안의 그놈'은 진영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극중 진영이 연기하는 동현은 소심하고 내성적인 왕따에서 하루 아침에 학교를 장학하게 된 '인싸'(인사이더) 고등학생이 된 인물. 진영은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캐릭터 연기는 물론 액션, 멜로, 청춘 드라마 등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언론시사회가 아닌 일반시사회에서 '몰래' 첫 관람을 했다는 진영. 그는 "일반 시사회 가서 몰래 가서 봤다. 학생들 사이에서 몰래 봤는데 관객분들이 많이 웃더라. 아무래도 코미디라는 장르인데, 걸맞게 많이 웃기게 나온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1번 주연'으로 이름을 올린 진영은 "초반에는 많이 부담이 됐다"고 솔직히 입을 열었다. 이어 "1번 주연으로 나간다는게 어깨가 무거워 질 수 밖에 없는데 선배님들은 저를 믿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잘할 거니까 부담갖지 말라고 말씀해주셨다"며 "박성웅 선배님은 저의 고향 선배님이고 저의 첫 연기작 '우와한 녀'를 함께 했었다. 항상 좋은 말을 많이 해주신다. 우리 집에 오셔서 제 대사 녹음을 다 해주셨다. 그 안에서 포인트를 잡고 연기를 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고 덧붙였다.

첫 주연 데뷔작으로 쉽지 않은 코미디 장르를 택한 이유를 묻자 "원래 코미디 장르를 즐겨보진 않았다. 오히려 SF같은 큰 영화를 좋아했다. 그런데 '수상한 그녀' 이후부터 코미디 장르에 빠졌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재미있는 TV프로그램 보면서 웃길 때 혼자 웃는 건 자주 있는 일 아니냐. 영화관에서 다같이 웃을 수 있다는 걸 '수상한 그녀'로 깨닫게 됐다. 살짝 웃긴 장면도 영화관에서는 다 같이 웃게되니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사실 제가 웃긴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어려웠다. 코미디의 포인트는 호흡인 것 같더라. 마가 뜨지 않게 코미디를 주고 받는게 중요하더라"고 말했다.
또한 진영은 "바디 체인지라는 게, 베테랑 연기자들도 잘 도전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더라"고 했다. 그리고 "오히려 저는 잘 몰라서 도전하게 됐다.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런 걸 해보면 연기를 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도전하게 됐다"며 "이제는 모든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분장도 거의 25번 정도 했다. 그 분장이 3~4시간 정도 걸린다. 그런데 한번 겪고 나니까 이제 다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더라. 저한테는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극중 몸이 바뀐 캐릭터로서 부성애 연기까지 해야됐던 진영. "김광규 선배님의 연기를 포인트로 삼았다. 김광규 선배님이 극중에서 저의 헌신적인 아버지로 나오시지 않나.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부성애는 이런거구나라고 포인트를 삼았다."

진영은 라미란과 로맨스 연기까지 펼쳤다. "엄마 나이대의 선배님과 로맨스가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엄마뻘은 아니고 이모 나이대 선배님이신데, 실제로도 굉장히 매력적이시다. 그래서 로맨스 연기가 어렵지 않았다"며 "사실 선배님의 이미지만 보고 좀 무서우실 줄 알았는데, 알고 나니 정말 쾌활하시고 귀여운 매력이 있으시다. 정말 반전 매력이 있었다. 사실 제가 해본 로맨스가 아니라서 부담감도 있었는데, 선배님이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 가장 큰 웃음을 자아내는 진영과 라미란의 입맞춤 신, 그리고 이어지는 뺨 맞는 장면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키스신 자체가 긴장이 됐다. 저도 키스신을 몇 번 해보긴 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느낌이 다르더라. 선배님이 편하게 해주셔서 긴장은 점점 풀렸다. 그런데 맞는 연기를 많이 안해봐서 걱정이 많이 됐다. 선배님이 한번에 가자고 미리 말씀해주셨는데 정말 세게 때리시더라. 원래는 맞고 그 자리에 그대로 멋지게 서있어야 되는 거였다. 그런데 한 번 맞고 나니까 정말 띵하게 머리가 아프더라. 그래서 저도 모르게 휘청거리면서 옆에 의자에 앉게 되더라.(웃음)"


극중에서 선보인 화려한 액션 연기에 큰 매력을 느낀다는 진영은 "사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도 액션을 했었고 '칠전팔기 구해라'에서도 액션을 많이 했었다. 그때부터 액션 연기에 매력을 느꼈다. 작품은 시나리오 자체에 액션이 많았다. 액션 스쿨에서도 연습을 많이 했는데 실전이 훨씬 재미있더라"고 설명했다.

진영은 연기자로서의 본인의 매력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주변에서는 가장 많이 말씀해주시는 건 '눈빛'이다. 사실 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그런 얘기를 듣고 나니까 신경을 쓰게 되더라. 저는 스스로 부족한 것부터 보인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데 '구르미 그린 달빛' 하면서 느낀 게 있다. 주변에서 느끼한 걸 잘한다고 하더라. 스스로도 느끼한 걸 잘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아이돌 출신이라면서 스크린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도경수와 행보가 비슷한 것 같다. 의식이 되진 않냐"는 물음에 "워낙 도경수 씨는 워낙 잘하시는 것 같다. 아직 '스윙키즈'를 보진 않았는데, 정말 재미있는 작품일 것 같다. 저는 모두가 각자만이 할 수 있는게 다른 것 같다. 사실 누군가를 의식하기 시작하면 더 힘들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진영은 "이제 완전히 배우로 전향 한 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지금은 연기 쪽으로 보여드리고 있는데, 저는 작곡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음악도 계속 할 거다"고 말했다. 이어 B1A4 완전체 무대를 볼 수 있냐는 질문에 "B1A4 탈퇴는 아니다. B1A4 완전체 활동은 가능성이 열려있다. WM엔터테인먼트에서도 그렇게 말했고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영은 "사실 저의 시작은 연기였다"고 했다. "사실 중 3때 부터 연기를 너무 하고 싶어서 충주에서 서울로 올라가서 연기를 배웠다. 보조 출연 단역도 많이했다. 단역 하면서도 주인공들이 부럽기도 했었다. '최강 울엄마'에서 첫 보조출연을 했고, '위기탈출 넘버원' 보조 출연도 하게 됐다. 영화 '내 사랑'에 보조 출연도 했었는데 이연희 선배님을 보고 정말 신기하다고 생각했다.(웃음)"

보조 출연자로서 작품에 출연하면서 "그때 주변을 잘 챙기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진영. 이어 "저도 보조출연을 많이 해봐서 그런 분들을 다 챙기고 아우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가수와 배우 매력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진영은 "연기는 하고 나면 반응이나 느낌들이 간접적으로 다가오는 게 있고 노래는 직접적으로 호응을 얻지 않냐. 그런 매력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음악도 연기도 너무 사랑한다. 둘 중 하나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영화 '내 안의 그놈'은 '미쓰 와이프'(2015)를 연출한 강효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성웅, 진영, 라미란, 이수민, 이준혁 등이 가세했다. 오는 9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TCO(주)콘텐츠온/(주)메리크리스마스


스포츠조선 '유소년 스키육성캠프'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