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막장극 부인 NO"..이수경→하연주 '왼손잡이 아내' 시청자 설득할까(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12-27 15:03


드라마 '왼손잡이 아내' 제작발표회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손잡이 아내'는 충격적인 사고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남자와 신혼여행지에서 사라진 남편을 찾아 헤매는 여자, 뒤엉킨 욕망 속에서 두 남녀가 자신들의 진짜 사랑과 가족을 찾아가는 반전 멜로 드라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8.12.27/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막장극'을 부인하지 않은 '왼손잡이 아내'는 이유있는 악역과 이유있는 주인공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2 새 일일드라마 '왼손잡이 아내'(문은아 극본, 김명욱 연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명욱 PD, 이수경, 김진우, 진태현, 하연주, 이승연이 참석했다.

사랑하는 아내와 기억을 잃어버린 한 남자와 실종된 남편을 포기하지 않고 찾는 여자. 서로를 지척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했던 이 젊은 부부가 결국 서로를 알아보고 다시 사랑을 완성해 나가는 모습를 담은 드라마로 이수경, 김진우, 진태현, 하연주, 이승연 등이 출연한다.

김명욱 PD는 "'이름없는 여자' 이후 1년 만에 '왼손잡이 아내'로 돌아왔다. '왼손잡이 아내'에서는 사랑에 대한 약속을 애기해보고 싶었다. 흔히 약속을 많이 하지만, 마음이 변하기도 하고 환경이 변하기도 해서 약속을 지키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시기에 누군가의 왜곡된 욕망에 의해 얼굴이 바뀌고 기억을 잃었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을 지켜내려고 하는 정신이 건강했던 젊은 부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아날로그적인 분위기로 선보이고 싶다"며 "주요 연기자들의 호연으로 인해 연출자인 저도 상당히 기대감이 가는 작품이다. 많이들 기대해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김명욱 PD는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제가 했지만, 상당히 잘 된 캐스팅 같다. 이정도로 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러나 캐스팅 과정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세상사처럼 우여곡절이 있었다. 사실 마지막으로 합류한 연기자는 이수경이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초반에 촬영을 하고 앞으로도 남은 부분이 더 남아서 성급한 판단인지 모르겠지만, 조금은 어디서도 드러내지 않았던 내면을 드러냈다고 생각했다. 연출자에게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그런 배역이 있다. 어려운 요구도 다른 배우들은 할 수 없는 배역이고, 그 연기자가 아니었으면 가능했을까 싶은 배역이 있다. 제가 오래 전에 '웃어라 동해야'를 했었다. 도지원이 바보 엄마를 맡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가슴을 쓸어내린 배역이었다. 산하 역할의 이수경도 돌고돌아 맡았는데 배역이 주인을 찾아갔다고 생각했다. 흔히 말하는 싱크로율이 120%다. 연출자 입장에선 도지원을 만난 행운보다 더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이어 김 PD는 "김진우라는 배우가 열심히 하기도 하지만, 프로를 통해 연기자의 재발견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어떤 배역을 통해 그 연기자가 가진 모든것을 드러내지만, 어떤 배역은 일부밖에 드러내지 못하기도 한다. 본인과 잘 맞은 배역을 만나지 않았나 싶다. 제가 기대를 갖는 것은 악역에게 애정을 많이 갖는다. 이번에 이승연 씨와 하연주 씨. 악역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이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인데, 이 드라마를 풍성하게 하는 돌발성이 있더라. 색채감이 있는 돌발성이 매력이 있는 배우들이다. 연출자로서 기대를 갖고 있다. 하연주 씨가 악역을 잘하는 성격이 아닌데 어떨까 생각했는데 진행하면서 제가 '사람 하나 개조시켰구나' 하는 미안함이 들었다. 드라마가 끝나고 좋은 배역이 이뤄질 거라고 생각했다. 진태현 배우도 의심치 않는 연기역량을 보여주고 자리를 잘 잡아줘서 마음이 편안하다"고 밝혔다.


드라마 '왼손잡이 아내' 제작발표회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진태현과 하연주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손잡이 아내'는 충격적인 사고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남자와 신혼여행지에서 사라진 남편을 찾아 헤매는 여자, 뒤엉킨 욕망 속에서 두 남녀가 자신들의 진짜 사랑과 가족을 찾아가는 반전 멜로 드라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8.12.27/
이수경은 김명욱 PD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2년 만에 안방으로 돌아온 이수경은 "오랜만에 드라마로 찾아뵙는 거라 어떤 드라마로 찾아뵈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다. 좋은 작가님과 선배님이 함께하는 작품을 하게 돼서 처음에는 부담감도 많았고 힘들었는데 막상 시작하니 기댈 수 있는 곳이 많아서 역량만 발휘하면 좋을 거 같아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 그래서 기대도 많이 된다. 오산하 역할을 잘 표현해서 밖에 나가면 이수경이란 이름보다 산하라고 불리면 좋겠다. 감독님이 120% 만족이라고 하셨는데 200% 만족을 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정도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결혼 후 무거운 책임감으로 돌아왔다는 김진우는 페이스오프를 통해 다른 인생을 살게 되는 이수호와 박도경 두 개의 배역을 동시에 맡았다. 이 때문에 1인 2역이 불가피한 상황. 김진우는 "결혼을 하고 생갭다 빠르게 복귀하는 작품이다. 그만큼 제 와이프가 복덩이가 아닌가 싶다. 결혼을 하고 나서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커져서 책임져야겠다는 무게감이 크게 오고 있다. 그만큼 더 매사에 어떤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려고 최선을 다하는데 그 상황에서 이 드라마를 하게 됐는데 작가님이나 감독님이 명성이 높은 분들의 작품이기도 하고, 1인 2역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에 큰 호감을 갖게 됐다. 두 인물을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었지만, 보여지는대로 있는 그대로 진실성있게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모두 이유있는 악역과 사이다 주인공을 자신했다. 이수경은 "대중적으로 가장 공감을 받을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착한 사람은 할말을 못하고 그러지 않나. 그러나 산하는 할말은 꼭 한다. 그래서 속도 시원하고 끝없는 사랑을 할 수 있는 역할이라 제가 해보고 싶은 것은 다 할 수 있는 연기라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하면서 하고 있다. 어떻게 할지 고민에 매일 산하 생각만 하는 거 같다. 열심히 연구해서 한몸이 되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가장 평범한 역할이지만, 가장 소신있게 할 수 있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 또 역대급 악역을 맡았다는 하연주는 "이유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에스더만의 드라마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마음이 가실 거 같다. 제가 하면서도 정말 에스더가 악역이 맞을지 공감이 많이 돼서 안타깝기도 하고 보시는 분들도 깊이있게 이해를 하실 수 있을 거 같다. 드라마가 악역이 사실 처음부터 이야기를 풀지 않지 않나. 저희 드라마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시원하게 풀어져 있어서 에스더라는 캐릭터가 변화하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을 거 같다. 사실 페이스오프 자체가 놀랄 만한 이야기라서 기존의 어떤 악역도 비교할 만한 악역이 있을까 싶은데 재밌고 흥미진진하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드라마 '왼손잡이 아내' 제작발표회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수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손잡이 아내'는 충격적인 사고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남자와 신혼여행지에서 사라진 남편을 찾아 헤매는 여자, 뒤엉킨 욕망 속에서 두 남녀가 자신들의 진짜 사랑과 가족을 찾아가는 반전 멜로 드라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8.12.27/

드라마 '왼손잡이 아내' 제작발표회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수경과 김진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손잡이 아내'는 충격적인 사고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남자와 신혼여행지에서 사라진 남편을 찾아 헤매는 여자, 뒤엉킨 욕망 속에서 두 남녀가 자신들의 진짜 사랑과 가족을 찾아가는 반전 멜로 드라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8.12.27/

드라마 '왼손잡이 아내' 제작발표회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하연주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손잡이 아내'는 충격적인 사고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남자와 신혼여행지에서 사라진 남편을 찾아 헤매는 여자, 뒤엉킨 욕망 속에서 두 남녀가 자신들의 진짜 사랑과 가족을 찾아가는 반전 멜로 드라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8.12.27/
특히 김명욱 PD는 '웃어라 동해야', '이름 없는 여자'를 하며 막장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던 문은아 작가와의 작업에 대해 "사실 작가와 연출자의 호흡이 중요하다. 주변에서 그렇게 작품을 같이 했으면 척하면 착이겠다고 한다. 사실 많이 했고, 이번에 작품을 하면서도 대본도 보면서 참 저는 어느 때 보다도 문은아 작가의 작품 중에 좀 낯설다고 생각했다. 워낙 문작가의 스타일이 기존 루트를 따라서 올라가는걸 극도로 기피하는 스타일의 작가다. 이번 작품에서도 연출을 하면서 새롭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런 새로운 느낌이 익숙하지 않은 새로움으로 전달돼서 좋은 반응을 일으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다소 극이 100여회 진행되다 보면 향이 짙은 부분도 있고 편하게 흘러가는 부분도 있는데 보는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비난하는 경우도 있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워낙 우리 사회가 비난 자체가 시선을 끌기 마련이라 그런데,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작품 자체에 치중해서 좋은 연기자들이 좋은 연기로 보완이 돼서 부정적인 논란거리는 그다지 우려하는 바는 아니다"고 자신했다.

'왼손잡이 아내'는 '너는 내 운명' '웃어라 동해야' '이름 없는 여자' 등을 쓴 문은아 작가와 이를 연출한 김명욱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내년 1월 2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된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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