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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불가능으로만 보였던 '망가진 시리즈의 화려한 부활'. 그 어려운 걸 '아쿠아맨'과 '범블비'가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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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브 스틸'(2013, 잭 스나이더 감독),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 '저스티스 리그'(2017, 잭 스나이더 감독), '원더우먼'(2017, 패티 젠킨스 감독)을 잇는 DCEU의 여섯 번째 작품인 '아쿠아맨'. 슈퍼맨, 배트맨 등 슈퍼히어로 캐릭터와 달리 최초로 영상화가 되는 캐릭터로 제작 단계부터 큰 기대를 모을 법 했지만 앞선 DC 유니버스 시리즈의 연이은 실패로 인해 우려가 컸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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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침내 공개된 '아쿠아맨'은 지금까지 DCEU의 흑역사를 모두 잊게하기 충분했다. 솔로 무비가 마땅히 담아야할 메인 캐릭터의 정체성과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면서도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간 초대형 블록버스터가 보여줘야 할 볼거리와 스케일 또한 놓치지 않으며 시종일관 영화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또한 '쏘우' '컨저링' 시리즈 등 호러 영화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제임스 완 특유이 독특한 개성까지 녹아 있어 지금껏 히어로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까지 선사했다.
'범블비'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범블비'는 지난 2007년 개봉한 1편 '트랜스포머'(마이클 베이 감독)을 통해 첫 선을 보인 뒤 총 다섯편의 시리즈를 선보여온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스핀오프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인 '범블비'의 근원과 탄생 배경이 담긴 솔로무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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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범블비'는 시사회에서부터 앞선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악몽을 모두 지우는 것은 물론, 시리즈의 판도를 바꿀 흥미롭고 개성 강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스케일 키우기'에만 급급했던 마이클 베이가 아닌 애니메이션 '쿠보와 전설의 악기'로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글로브에 노미네이트 되며 재능을 인정 받은 바 있는 트래비스 나이트가 메가폰을 잡고 '천재 마에스트로'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을 맡은 이번 작품은 기존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의 틀을 벗어나 하나의 캐릭터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담아낸 것. 스토리텔링에 공을 들이긴 했지만, 블록버스터 영화가 반드시 가져야할 미덕인 크고 화려한 스케일도 잃지 않으며 집 나간 '트랜스포머' 원조팬을 다시 한번 극장으로 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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