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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너 좋아해서 그랬어. 불쌍해서가 아니라"
학창시절 오세호(곽동연 분)는 손수정에 "학교 친구들에 손수정이 기초수급생활자라고 복수가 폭로했다"고 거짓말했다. 손수정은 "복수가 그럴리가 없어"라며 홀로 생각에 잠기다 "누구 맘대로 날 동정해"라고 분노했다. 이후 옥상에서 오세호가 추락하고, 현장에 있었던 강복수를 봤던 손수정은 경찰에 "보진 못했는데 들었어요 오세호가 살려달라고 말하는 걸 들었어요"라며 "'강복수, 나 좀 살려줘' 분명히 들었어요"라고 구체적으로 거짓말했다.
이를 알게 된 이경현(김동영 분)은 손수정에 "손수정, 너 봤어? 복수 그럴 애 아니잖아"라며 "복수가 오세호를 왜 밀어. 복수가 학교 폭력 가해자냐고"고 소리쳤지만, 손수정은 "강복수가 어떤 앤지 내가 어떻게 알아!"라고 말했다. 이경현은 "너 복수 못 믿어?"라고 묻자 손수정은 "응. 못 믿어"라고 단호히 말했다. 당황한 이경현은 "복수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데..너 왜그래"라고 말했지만 손수정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다시 선생님과 제자로 만난 강복수와 손수정. 손수정은 반 아이들 상담을 하다 마지막으로 복수를 만났다. 복수는 꿈을 묻는 손수정에게 "그렇게 중졸이 되고 나서 사람들이 다 나한테 자격미달이라고 해서 뭘 해보려고 생각도 안해본 것 같다"며 "손수정 니가 왜 날 믿어주지 않았을까. 난 니가 어떤 오해를 받았어도 널 믿었을거야. 난 널 아니까. 그때 내가 너에게 보여준 마음으로 부족했니. 너는 왜 날 안믿었느냐"고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손수정은 "난 그날 일 다시 말하고 싶지 않다"고 냉랭하게 말했고, 강복수는 "다 끝난 일이지. 아직도 나만 그날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허탈해했다. 강복수가 나가자 손수정은 "너만 힘들었던 것 아니다"라고 혼잣말했다.
학교 이사장 오세호는 손수정에게 호감을 느꼈다. 오세호는 손수정에게 "남자 여자로 밥 3번만 먹자"고 대시한 뒤 학교 급식실에서 직접 요리를 해주며 "만나보지 않을래"라고 프러포즈했다.
오세호는 "그 때 도망치듯 미국으로 떠나면서 너가 걱정됐다. 혼자 남겨졌을 너가 힘들거라 생각했다"며 "우리 이제 그때 일 다 잊어버리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손수정은 "나한테 아직 끝나지 않은 일"이라며 상담 시간에 자신에게 말한 복수의 진심을 상기했다. 곧바로 복수를 찾아간 손수정은 "두가지만 묻겠다. 너가 오세호를 옥상에서 밀었냐. 그리고 내가 기초수급자라고 말했냐"라고 물었고, 복수는 "밀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왜 너가 기초수급자라고 말하겠느냐. 널 얼마나 좋아하는데"라고 답했다.
손수정은 "내가 기초수급자라서 불쌍했니? 그래서 나보고 웃어주고 대문도 칠해줬느냐"고 말하며 울었고, 복수는 "좋아해서 그랬어. 너가 불쌍해서가 아니라"라고 소리쳤다.
손수정은 "미안하다. 너무 늦게 물어봐서"라고 사과하며 복수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손수정은 "모든 것이 미숙했던 그 시절. 누군가를 믿었던 그 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따뜻했던 시간이었다는게 기억났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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