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이선균 "내 목소리로 북한사투리 도전, 관객 평가 두렵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12-24 11:49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선균(43)이 "북한 사투리 도전, 자유롭지 못해 부담됐다"고 말했다.

전투 액션 영화 'PMC: 더 벙커'(이하 'PMC', 김병우 감독, 퍼펙트스톰필름 제작)에서 광활한 지하 벙커를 탈출하려는 닥터 윤지의를 연기한 이선균. 그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PMC'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PMC'는 국적도 명예도 없이 전쟁도 비즈니스라 여기는 글로벌 민간군사기업을 뜻하는 PMC(Private Military Company)를 국내 최초로 영화화한 작품. 한정된 공간이라는 리스크에도 탄탄한 스토리와 긴장감 넘치는 설계로 극장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더 테러 라이브'(13)의 김병우 감독이 5년 만에 꺼내든 신작 'PMC'는 올해 마지막 스크린을 장식할 화제작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특히 'PMC'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장르불문 종횡무진 중인 이선균과 하정우의 첫 호흡, 김병우 감독과 첫 만남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PMC'에서 윤지의로 변신한 이선균은 위기의 상황 속 벙커를 탈출하기 위해 선택의 기로에 놓인 북한군 의사를 특유의 밀도 있는 연기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

이날 이선균은 "윤지의에 대한 캐릭터는 기존의 북한 인물과 조금 다르다. 대게 북한 인물이라고 하면 군인이나 간첩이지 않나? 이데올로기적인 부분인 강한 인물로 나오는데 우리 작품에서 윤지의는 이념보다 직업적인 신념과 가치관이 더 뚜렷한 캐릭터라 생각했다. 어떤 신념을 가지고 고립됐을 때 우정이나 이런 부분이 저절로 따라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투리 대사 연기에 대해 "사투리를 봐주는 선생님이 있었는데 대게 북한 말이 단조롭고 일정하다보니 선생님께서 톤과 억양만 지적해 줬다. 아무래도 대사를 하는데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있지 않나? 하지만 사투리 대사를 하다보니 확신이 없어져 어느 순간은 그게 조금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놔달라고 했다. 감정적으로 방해되는 것 같아서 촬영 내내 너무 신경쓰였다. 그래서 감정에 집중하는 대신 선생님께 억양만 체크해달라 부탁했다"고 남다른 고충을 설명했다.

그는 "굉장히 긴장되고 관객이 어떻게 볼 지 두렵다. 관객이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되고 궁금하기도 하다. 다른 영화보다 사투리 부분이 정말 크다. 내가 익숙하지 않으니까 많이 어려웠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PMC: 더 벙커'는 글로벌 군사기업(PMC)의 캡틴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 받아 지하 30M 비밀벙커에 투입되어 작전의 키를 쥔 닥터와 함께 펼치는 리얼타임 전투 액션을 다룬 작품이다. 하정우, 이선균, 제니퍼 엘 등이 가세했고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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