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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결산④] 도경수X차은우, 첫 술에 배부른 연기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12-24 07:57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잘 키운 연기돌 하나가 열 배우 안 부러운 세상이다.

이미 박형식 임시완(제국의아이들) 준호(2PM) 등이 탈 아이돌급 배우 변신에 성공한 가운데 2018년에도 반짝반짝한 원석이 발굴됐다. 바로 엑소 도경수와 아스트로 차은우다. 도경수와 차은우는 모두 첫 드라마 주연을 맡았음에도 넘치는 비주얼과 안정적인 연기로 극을 이끌며 신드롬급 인기를 구현해냈다. 비주얼 연기력, 흥행력을 고루 갖춘 슈퍼 루키의 탄생을 알린 것이다.


도경수, 원득 없는 월화 나만 불편한가

도경수는 청룡영화제 남우신인상을 받았을 만큼 남다른 존재감과 연기력을 보여왔고, 엑소 멤버로서 전세계를 뒤흔든 주인공이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 드라마 주연은 tvN 월화극 '백일의 낭군님'이 처음이었다. 아무리 프로필이 화려하다고는 하지만, 첫 주연인 만큼 연기와 흥행력은 검증되지 않았던 상황. 더욱이 '백일의 낭군님'은 베테랑조차 어렵다는 사극이었다. 정통 대하사극이 아닌, 퓨전 사극이라고는 하지만 현대물과는 대사 톤부터 제스처까지 모든 게 다르다. 그래서 사극에 도전하는 신인 배우, 혹은 연기돌은 대부분 초반 연기력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심지어 도경수는 완전무결 왕세자 이율과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남정네 원득까지 1인 2역을 오가야 했다.

이처럼 여러 부담과 우려 속에서 첫 발을 내딛은 도경수다. 하지만 도경수는 보란 듯 첫 방송부터 감춰둔 끼와 연기 내공을 마구 분출하기 시작했다. "나만 불편한가"라는 말을 달고 사는 까칠하고 도도한 프로불편러 왕세자 이율부터 기억을 잃고 아쓸남로 전락한 원득까지. 1인 2역을 상반된 매력으로 소화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특히 마지막회에서는 죽을 결심을 하고 전장으로 향한 이율의 비장한 각오를 극적으로 표현해 긴장감을 최대치로 이끌었다. 전장에서 보여준 강렬한 전투 액션 또한 도경수의 색다른 매력이 빛난 대목.

홍심 역의 남지현과 보여준 멜로 케미 또한 흠잡을 데 없었다. 원득과 홍심의 알콩달콩 티격태격 청춘 로맨스부터 이율로 돌아간 뒤의 직진 로맨스까지. 로맨스의 서사를 탄탄하게 쌓아 올리며 시청자의 설렘지수를 높이더니 최종회에서는 "네 낭군님으로 살았던 백일 간은 내게 모든 순간이 기적이었다"는 로맨틱한 일기 고백과 혼인을 약속하는 입맞춤으로 직진 로맨스를 완성, 여심을 완전히 함락시켰다.

도경수의 완벽한 연기에 힘입어 '백일의 낭군님'은 파죽지세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시청률 10%대를 돌파하며 tvN 월화극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우고,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톱5 안에 안착하기까지 했다. 이처럼 도경수는 섬세한 감정연기와 장르를 넘나드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비주얼부터 연기, 흥행 파워를 모두 갖춘 막강한 20대 남주인공의 탄생을 알렸다. 그리고 영화 '스윙키즈' 개봉과 엑소 활동으로 출구 없는 매력의 도가니탕에 팬들을 몰아넣고 있다.


차은우, 캠퍼스 달군 '얼굴천재' 신드롬


차은우는 JTBC 금토극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으로 첫 드라마 주연에 나섰다. 차은우는 2015년 MBC 에브리원 웹드라마 '투비 컨티뉴드' 주연을 맡은 적은 있지만, 웹드라마 외에 정식 드라마 주연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차은우는 '얼굴천재'라는 말조차 허락될 만큼 완벽한 비주얼과 안정적인 연기로 여심을 흔드는데 성공했다.

차은우가 맡은 도경석은 아웃사이더를 자처하며 살았으나 미래(임수향)의 순수한 매력에 점점 마음을 열게 되고, 그와 알콩달콩한 사랑을 키워나가는 인물이다. 차은우는 이런 도경석의 성장과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몰입을 높였다. 불행한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에 타인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있던 도경석이 미래와의 관계를 계기로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고 점차 사람들과 소통해가는 과정은 따뜻한 힐링을 안겨줬다.

임수향과의 로맨스에서는 차은우의 숨겨뒀던 매력이 드러났다. 연우영(곽동연)에게 질투심을 느끼고 미래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며 직진 사랑꾼으로서 상남자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고, 미래에게 키스할 타이밍을 잡으려 애를 쓰는 '연알못(연애를 알지 못하는)'으로 소소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처럼 차은우는 정반대 매력을 가진 직진 연하남으로서의 매력을 어필하며 누나팬들의 마음을 공략, '캠퍼스 신드롬'을 불러왔다.

20대 남자 배우 가뭄 속에서 나타난 도경수와 차은우의 존재는 드라마 관계자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처럼 반가운 것이었다. 이들이 앞으로 또 어떤 활약으로 관계자들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벌써 기대가 쏠리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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