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K-POP 스타' 김시스터즈 그린 뮤지컬, 브로드웨이 진출 목표로 제작된다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8-12-24 10:06


◇최초의 K-POP 스타인 김 시스터즈의 삶이 브로드웨이 진출을 목표로 하는 뮤지컬로 제작된다. 사진제공=디모킴 뮤지컬팩토리

최초의 K-POP 스타로 평가받는 '김 시스터즈(The Kim Sisters)'의 파란만장한 삶이 브로드웨이 진출을 목표로 한 뮤지컬로 제작된다.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맨 온 파이어' 등을 제작한 유명 할리우드 프로듀서 루카스 포스터와 뉴욕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 연출가인 김현준이 손을 잡았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디모킴 뮤지컬 팩토리는 2015년 김현준 연출을 필두로 젊은 창작진들이 뉴욕에서 설립한 창작 뮤지컬 개발 및 제작 창작소이다. 지난 5년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컴포트 우먼', '그린 카드', '인터뷰'등의 뮤지컬을 무대에 올렸다. 미국 NBC, 뉴욕타임즈 와 플레이빌 등 다수 미국 미디어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루카스 포스터는, "김 시스터즈의 이야기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성공스토리가 아닌, 강한 드라마를 가지고 있는 이야기이다. 이들의 인생과 고난, 커리어와 성공에 관한 이야기를 미국 및 전세계 관객에게 들려주고 싶어 제작에 참여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브로드웨이 목표 뮤지컬의 제작과 동시에 김 시스터즈의 이야기로 미 전역에 방영될 TV 시리즈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시스터즈의 이야기는 당대 최고의 작곡가 김해송과 '목포의 눈물'로 유명한 가수 이난영 부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김해송이 행방불명된 후 가족의 생존이 위태로워지자 이난영은 딸들과 조카딸을 훈련시켜 미군부대 무대에 세운다. 영어는 한 마디도 하지 못했지만, 암시장에서 구매한 미국 레코드판을 듣고 노래를 외우게 했고, 세 어린 소녀들은 '김 시스터즈'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시작한다. 김 시스터즈는 미군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몇 년 후, 미국 연예 기획자 톰 볼과 계약을 맺는다. 1959년 라스베가스에 도착한 그들은 최고의 호텔이었던 썬더버드 호텔 공연을 시작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뒤 뉴욕의 연예 칼럼니스트이자 TV쇼 호스트 에드 설리번의 눈에 띄게 된다.

그 일을 계기로, 김 시스터즈는 CBS의 인기 버라이어티 쇼 '에드 설리번 쇼 (Ed Sullivan Show)'에 무려 25번이나 출연하게 된다. 김 시스터즈는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한 최초의 아시아 그룹이었다. 비틀즈, 엘비스 프레슬리, 프랭크 시나트라 등 쟁쟁한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침착함과 프로다운 모습으로 아시아인들에 대한 인종적 장벽을 무너뜨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김 시스터즈는 '디나 쇼어'와 '딘 마틴 쇼'를 포함한 유명 버라이어티 쇼에 여러 번 출연했으며, Life, Time Magazine, LA Times등에서도 앞다투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미국 유명 잡지에 소개된 김시스터즈. 사진제공=디모킴 뮤지컬팩토리
김현준 연출가는 "브로드웨이는 전세계 모든 뮤지컬 제작자의 꿈이다. 그곳으로 가는 과정이 쉽지 않겠지만, 김 시스터즈의 이야기에는 설명할 수 없는 힘이 있다"며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케이팝 스타들의 미국 진출 대성공과, 아시안 할리우드 스타들이 현시대 여러 방면에서 주목받는 것을 보며, 지금 이 순간이 미국 무대에 아시안의 이야기를 올릴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김 시스터즈의 이야기는 문화와 인종적인 장벽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힘이 있다고 믿는다. 최고의 현지 브로드웨이 창작진과의 개발 과정을 거쳐 브로드웨이 무대에 선보이려 하고, 언젠가는 한국에서도 공연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디모킴 뮤지컬 팩토리는 현재 김시스터즈의 리더 김숙자(Sue Kim), 루카스 포스터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뮤지컬을 제작 중이며, 2019년 뉴욕에서 첫 트라이아웃 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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