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마음 조급해졌다"…'아모르파티' 암투병 허지웅, 母 향한 애틋한 속내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8-12-24 09:21 | 최종수정 2018-12-24 09:21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아모르파티' 허지웅이 어머니를 향한 속마음을 고백했다.

23일 밤 방송된 tvN '아모르파티'에서는 두 번째 기항지인 후쿠오카에서 추억을 만드는 싱글 황혼 부모님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일본 후쿠오카의 모모치 해변을 찾은 싱글 황혼 부모님들은 이국적인 분위기의 결혼식장을 보고 감탄했다. 이어 신랑·신부가 입장하는 버진로드를 나란히 팔짱 끼고 걸으며 한껏 분위기를 냈다.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린 어머니들은 "설레고 옛날 생각난다", "다시 젊어진 거 같다"며 미소 지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허지웅은 "난 그저 우리 엄마가 좋으면 된다. 1, 2회 이후로 마음가짐을 그렇게 다시 잡았다"고 말했다.

특히 허지웅은 어머니가 마냥 헹복해 하는 모습에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허지웅의 어머니는 "사실 지금껏 내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살아오면서 사람들이랑 차단하다시피 그런 식으로 살아왔다. 그런데 이렇게 여행하면서 좋은 동생, 언니 만나서 얘기도 하고 그 기간 동안 친해질 수도 있었다"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앞서 허지웅은 지난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투병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악성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혈액암의 종류라고 한다. 붓기와 무기력증이 생긴 지 좀 되었는데 미처 큰 병의 징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확진까지 이르는 요 몇 주 동안 생각이 많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미리 약속된 일정들을 모두 책임지고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어제 마지막 촬영까지 마쳤다. 마음이 편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부터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버티는 삶에 관하여'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함께 버티어 나가자"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삶이란 버티어 내는 것 외에는 도무지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 마음속에 끝까지 지키고 싶은 문장 하나씩을 담고, 함께 버티어 끝까지 살아내자. 이기겠다. 고맙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날 방송분은 허지웅이 투병 사실을 알리기 전 촬영된 것으로 어머니를 향한 그의 솔직한 마음이 드러나 모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허지웅은 "출연하길 잘했다고 생각이 든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난 사랑한다는 말도 해본 적이 없고 못 한다. 감정표현을 못 하는데 특히 엄마 앞에서 힘들다는 얘기는 죽어도 못한다"며 "근데 언젠가 한 번은 무릎베개하고 누워서 울어보고 싶긴 하다"고 털어놨다.

또 허지웅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되게 '앞으로 남은 시간이 많으니까 언젠가 내가 행복하게 다 풀어드리면 되겠지' 막연하게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살았는데 정말 세상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다. 내가 빨리 어떻게 될 수도 있는 거다. 그러니까 약간 조급해졌다. 빨리 어머니도 좋은 분 만나셨으면 좋겠다.

이를 들은 배윤정은 "부모님이 안 외롭다는 생각만으로도 좋다"고 말했고, 허지웅도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supremez@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남북교류 특별페이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