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27년의 기다림..지금은 이영자 전성시대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12-23 15:35


2018 KBS 연예대상 시상식이 2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렸다. '2018 KBS 연예대상'은 신현준-설현-윤시윤의 진행으로 오늘밤 9시 20분부터 생방송된다. 시상식에 참석한 이영자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여의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2.22/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개그우먼 이영자가 27년의 기다림 끝에 영예의 대상을 품에 안았다.

데뷔 27주년 맞이한 큰 상이다. 이영자는 지난 1991년 MBC 개그콘테스트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고, 데뷔 후 '영자의 전성시대'를 열며 시청자들의 맣은 사랑을 받았다. 특유의 화법과 입담을 무기로 MBC '오늘은 좋은 날', SBS '기쁜 우리 토요일', KBS2 '슈퍼선데이' 등에서 활약했다. 그야말로 '영자의 전성시대'를 열었던 셈. 이 덕분에 1990년대 예능가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개그우먼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그런 이영자에게 2000 초반 시련도 찾아왔다. 2001년 다이어트 논란 등에 휩싸이며 대중들의 반감을 샀던 것. 그로부터 2년 후였던 2003년에는 SBS '해결 돈이 보인다'로 고정 MC 재기를 했지만,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KBS2 '청춘 신고합니다'와 KBS2 '주주클럽' 등에 출연했지만, 중간 교체됐다. 또 MBC '경제야 놀자'에 게스트로 출연했을 당시 방송분이 거짓 논란이 생기며 '지피지기' 등에서 하차했고 '쇼바이벌'이 막을 내리며 지상파 방송에서도 안녕을 고했던 바 있다. 그후 출연했던 것이 2008년 방영됐던 MBC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당시 조연으로 출연하며 지상파 복귀를 타진했다.


2018 KBS 연예대상 시상식이 2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렸다. '2018 KBS 연예대상'은 신현준-설현-윤시윤의 진행으로 오늘밤 9시 20분부터 생방송된다. 시상식에 참석한 이영자와 김태균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여의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2.22/
이영자의 완전한 복귀를 도왔던 프로그램은 그에게 대상을 안겨준 프로그램인 KBS2 '안녕하세요'다. 이영자는 2010년 '안녕하세요'로 KBS에 복귀하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특유의 입담과 따뜻한 공감 능력이 훈훈함을 자아낸다는 평. 꾸준한 노력으로 이뤄낸 복귀이기에 더 신중했고 열정적으로 녹화에 임했다는 후문이다. 이영자는 그로부터 8년 뒤인 2018년 MBC '전지적 참견시점'에 출연하며 제2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매니저 송성호와의 케미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고, 매회 공개하는 맛집리스트가 인기를 얻었다. 이영자가 언급한 맛집은 무조건 4~5배 매출이 늘어난다는 '전참시' 팀의 증언도 있었다. 이영자표 맛표현이 시청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으며 미식 CF 등을 주름 잡는 등 그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27년의 기다림이 있었지만, 상복은 늘 이영자를 비켜가는 편이었다. 9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자랑했던 그였지만, 이렇다 할 상을 받지는 못한 것. 그러나 올해 이영자는 대상 수상을 통해 노력을 보상받았다. 이영자는 22일 열린 '2018 KBS 연예대상' 무대에 올라 "'안녕하세요'가 8년이 됐는데 그동안 믿어주고 부끄러울 수 있는데도 마음 속 이야기를 해준 고민의 주인공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한 뒤 "신동엽 씨 덕분에 교만해지지 않고 더욱 좋은 예능인이 되는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영자는 또한 "이렇게 상을 받을 줄 몰랐다. 어머니는 주무시고 계신데 어머니가 깨서 봤으면 좋겠다. 지금 연세가 있으셔서 아프시지만, 그 모습 그대로 곁에 있어 주셔서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힘들 때마다 다독여준 김숙, 송은이에게도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영자의 전성시대는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올 한 해 다수의 새 프로그램을 만났고, 앞으로 그를 향한 러브콜도 계속해서 이어질 예정. '전지적 참견시점'을 예능프로그램 정상으로 올려놨고, 올리브 '밥블레스유' 등의 신규 프로그램을 론칭하는 등

이영자 없이는 안되는, 이영자를 위한, 이영자에 의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영자의 전성시대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다음은 '2018 KBS 연예대상' 수상자(작)

▲대상


이영자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1박 2일

▲최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 데프콘(1박2일)·샘 해밍턴(슈퍼맨이 돌아왔다)

토크&쇼 부문: 김숙(배틀트립)·문희준(불후의 명곡)

코미디 부문 여자 : 신봉선(개그콘서트)

코미디 부문 남자 : 권재관(개그콘서트)

▲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 고지용(슈퍼맨이 돌아왔다)·김승현(살림하는 남자들)

토크&쇼 부문: 조세호(해피투게더4)·성시경(배틀트립)

코미디 부문 여자: 박소라(개그콘서트)

코미디 부문 남자: 송준근(개그콘서트)

▲올해의 스태프상

김영선 촬영감독(KBS 영상제작)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최양락·팽현숙(살림하는 남자들)·윤시윤(1박2일)·김태진(연예가중계)

▲베스트 팀워크상

신동엽·이영자·김태균(안녕하세요)

▲베스트 커플상

김언중·백옥자(살림하는 남자들)·김준호·김종민(1박2일)

▲프로듀서 특별상

신현준(연예가중계)

▲2018 핫이슈 예능 프로그램상

대화의 희열

▲2018 핫이슈 예능인상

배정남(1%의 우정·거기가 어딘데)·봉태규(슈퍼맨이 돌아왔다)·정채연(투제니)·화사&로꼬(건반 위의 하이에나)

▲공로상

배철수(콘서트 7080)

▲인기상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이들

▲최우수 아이디어상

김원효·이현정(개그콘서트-이런 사이다)

▲방송작가상

버라이어티 부문: 심은하(살림하는 남자들)

토크&쇼 부문: 안녕하세요 작가팀

코미디 부문: 장종원(개그콘서트)

▲라디오 부문

올해의 DJ상: 박은영(박은영의 FM대행진)

올해의 신인 DJ상: 양파(양파의 음악정원)·수현(악동뮤지션 수현의 볼륨을 높여요)

올해의 엔터테인먼트 DJ상: 장항준·김진수(장항준 김진수의 미스터라디오)

▲신인상

버라이어티 부문 : 이하늬(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에릭남(삼청동 외할머니)

토크&쇼 부문: 최원명(뮤직뱅크)·케이(뮤직뱅크)

코미디 부문 여자: 김니나(개그콘서트)

코미디 부문 남자: 이승환(개그콘서트)

lunamoo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남북교류 특별페이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