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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라는 직업을 잠시 내려놓은 채 토끼 같은 아이의 엄마로서, 사랑하는 남편의 아내로서, 그리고 가방 브랜드 '토브'의 디자이너이자 대표로서 삶을 살아왔던 배우 정주은과 bnt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배우에서 사업가이자 디자이너로서 역할까지 소화하고 있는 그는 "스스로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해 남들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쏟으려 한다"며 "배우로서 선하고 좋은 이미지만 비췄다면 가방 시장은 전쟁터나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실수할 수도 있지만 고객에게 좋은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실수가 용납이 안 된다"며 "그래서 더 예민하고 철저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0년 동안 방송만 하다 사업을 시작하며 우여곡절도 많았다는 그는 "수익의 50%를 고아 아이들을 위해 섬기는데, 힘든 만큼 그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절대 그만두지 말라고 응원해주고 좋은 일에 함께 동참해주는 고객들이 나의 원동력이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기억에 남는 배우에 대한 물음에 그는 "'내 딸 꽃님이'에서 윤소정 선생님과 같이 호흡을 맞췄는데, 선생님이 나를 많이 예뻐해 주셨다"며 "인생에 대해 지혜로운 말씀을 많이 해주시곤 했는데, 돌아가셔서 너무 마음이 아프고 언제나 그립다"고 전했다.
임신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5년의 공백 기간에도 매주 연기 연습을 빼놓지 않았다는 그는 "어떤 역할이라도 잘 소화해낼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에 대해 간절했던 만큼 어떤 역할도 진심으로 임할 수 있을 거 같다"며 "노력하는 자에게는 항상 기회가 오니까 그 시간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기다리고 있다"고 연기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배우에 이어 사업가이자 디자이너, 또 한 아이의 엄마로서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는 그는 "세상에 모든 워킹맘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며 "방송 활동과 가방 사업가로서 일하고, 아이의 엄마로서, 아내로서, 딸과 며느리로서 이 모든 역할을 해야 하니까 중압감이 너무 컸지만,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이 때문에 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아이의 이야기를 이어가며 눈물을 보이기도 한 그는 "아이가 보기에 '우리 엄마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쳐서 아이에게 힘든 엄마의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아이에게 힘든 엄마가 아닌 행복한 엄마로서 기억되고 싶은 바람이다"고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2018년의 끝자락에서 올 한해를 되돌아봤을 때 감회를 묻자 "정말 정신없이 보낸 한 해였다"고 말문을 연 그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정신을 차리고 산다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며 "내 시간이나 삶을 되돌아볼 여유가 없었다"고 워킹맘으로서 남다른 고충을 전했다.
가방 브랜드 대표이자 디자이너로서 뉴욕 진출 계획을 밝힌 그는 무엇보다 배우로서 복귀를 갈망하고 있었다. "연기에 항상 목말라 있고 그리움이 컸던 만큼 2019년에는 배우로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싶은 바람이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