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분노의질주'와 달라"…'뺑반' 본격 韓형 감성 카체이싱 탄생(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12-20 12:06


영화 '뺑반' 제작보고회가 20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 열렸다.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조정석, 공효진, 류준열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뺑반'은
통제불능 스피드광 사업가를 쫓는 뺑소니 전담반 '뺑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이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2.2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할리우드 영화들이 쾌감에 집중하는 카체이싱을 만들었다면 우리는 감정에 집중하는 뜨거운 카체이싱을 만들고 싶었다!"

통제불능 스피드광 사업가를 쫓는 뺑소니 전담반 뺑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 '뺑반'(한준희 감독, 호두앤유픽쳐스·쇼박스 제작).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뺑반'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본청 내사과에서 뺑반으로 좌천된 엘리트 경찰 은시연 역의 공효진, 본능으로 뺑소니 범인을 잡는 뺑반 에이스 서민재 역의 류준열, 한국 최초 F1 레이서 출신으로 통제불능 스피드광 사업가 정재철 역의 조정석, 그리고 한준희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도로 위 최악의 범죄라 불리는 뺑소니. 이러한 '뺑소니 전담반'을 지칭하는 '뺑반'은 차에 대한 특유의 감각을 지닌 뺑반의 에이스 순경과 광역수사대에서 뺑반으로 좌천된 형사가 스피드와 차에 대한 광기로 범죄까지도 서슴지 않는 절대악을 잡기 위해 힘을 합치는 내용을 담은 카체이싱 액션 영화다. 뺑반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중심으로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팀플레이를 더해 기존 경찰 영화에서 보지 못한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뺑반'은 카체이싱 범죄 액션 영화라는 장르답게 자동차의 동선과 속도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추격의 긴박감과 짜릿함을 스크린을 통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뺑반'은 카체이싱 액션 영화의 새 지평을 연, 인기 시리즈 '분노의 질주'를 이을 한국판 '분노의 질주'로 입소문이 자자한 가운데 지금껏 본적없는 카 스턴트의 향연으로 새해 극장을 뜨겁게 달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뺑반'을 통해 필모그래피 최초로 경찰 역할에 도전한 공효진은 "여성 관객이 아주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다. 나 역시 '뺑반'이라는 장르가 어려웠다. 처음 결정을 하기까지 고민이 많이 됐는데 이 작품을 통해 재미를 느꼈다. 범죄 액션 영화에 주로 출연하는 남자 배우들이 부러웠다. '좋겠다'라는 부러움을 계속 가졌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내 캐릭터만 재미가 없더라. 나머지 두 분의 캐릭터가 너무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런데 촬영하면서 한준희 감독의 정확한 디렉션을 받고 확신을 갖게 됐다. 그래도 지금까지 여배우로는 차진 욕을 할 수 있는 와일드한 캐릭터를 연기한 것에 있어 자부심이 있는데 이번 캐릭터는 욕을 하지 않아도 굉장히 무서운 캐릭터다. 카리스마가 넘치는 캐릭터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다. 무섭고 강력한 여자다"고 자신했다.

이어 "그동안 멀티 캐스팅이 아닌 조촐한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를 해왔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정말 좋은 대배우들이 많이 출연했다. 첫 촬영장을 갔는데 대가족을 거느린 부잣집을 간 느낌이다. 류준열에게도 '준열아 누나는 제작비가 50억 넘는 영화는 처음 찍어봐'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류준열이 '요즘 제작비가 50억 넘는 작품이 많다'고 하더라. 큰집에 출세해서 금의환양한 느낌이다"고 특유의 재치를 드러냈다.


차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경찰로 변신한 류준열은 "'뺑반'은 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캐릭터가 신선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매뉴얼대로 움직이지 않는 캐릭터라 재미있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공효진은 "처음 류준열과 호흡을 맞췄는데 이렇게 멋있는 배우인줄 몰랐다. 저음을 가졌는데 신기한 저음을 가졌다. 새로운 캐릭터였다. '뺑반' 홍보를 하면서 양파 까듯이 류준열의 실체를 밝히겠다"고 애정을 과시했다. 조정석 역시 "현장에서도 공효진과 류준열의 케미스트리가 정말 좋았다. 나는 많이 외로웠다. 따돌림을 당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류준열은 "공효진 선배가 첫 호흡이라고 했지만 사실 공효진과는 KBS2 드라마 '프로듀사'로 한 번 만났다. 그때 잠깐 뵀고 이번 '뺑반'에서 제대로 호흡을 맞췄는데 정말 공효진 선배의 연기를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행복하게 촬영했다. 공효진 선배를 보면서 '공블리'라 부르며 정말 좋아했다"고 웃었다.


생애 첫 악역에 도전한 조정석은 "첫 악역이다. 나에겐 새로운 도전이었는데 그래서 정말 좋았다. 이 작품은 선뜻 선택했다. 연기 갈증이 있었는데 이런 작품을 만나 너무 기분이 좋았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정말 놀라웠고 시나리오를 보면서도 짜릿함을 느꼈다. 정말 연기하고 싶은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조정석은 "과거 공효진과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사랑하는 사이로 로맨스를 펼쳤는데 이번엔 첫 만남 때부터 욕을 하는 사이가 됐다"고 농을 던졌다.

그는 "고민이 많았다. 한준희 감독 머릿속에 내 캐릭터가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실제 로 F1 쪽에서 러브콜이 왔다. 열심히 연기하려 노력했을 뿐인데 선수 제안을 받았다. 사고를 당할뻔 한 적도 있다. 칼치기를 하는 장면이었다. 광기에 휩싸여 스스로를 때리며 자악하는 연기였는데 너무 몰입해서 정신을 잃을뻔 했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이에 공효진은 "정말 운전을 잘한다. '카메라 앵글 안에 이 정도 들어와 달라' 부탁을 하면 정확하게 들어온다. 운전을 정말 잘한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류준열은 "남자가 볼 때 멋있는 남자인 것 같다. 본받고 싶은 남자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악역을 소화해 냈다. 대단했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데뷔작 '차이나타운'(15)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한준희 감독은 "'뺑반'이라는 시나리오를 김경찬 작가에게 받았다. 이 작품을 통해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다. 경찰은 룰을 지키는 사람들이고 범죄자들은 룰을 지키지 않나? 괴물을 잡기 위해서도 인간이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동안 경찰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많았는데 우리 영화는 그 지점을 다르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젊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찰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경찰 영화로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그는 "공효진, 류준열, 조정석 등의 케미가 좋았다. 나보다 배우들이 아이디어를 낸 부분도 많다. 세 배우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제작비가 10배 이상 들여 만든 작품이다. 할리우드 영화들이 쾌감에 집중하는 카체이싱을 만들었다면 우리는 감정에 집중하는 뜨거운 카체이싱을 만들고 싶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당연히 훌륭한 영화인데 우리는 쾌감을 쫓는 카체이싱이라는 부분이 '분노의 질주' 시리즈와 다른 것 같다. 우리 영화에 걸맞는 우리만의 카체이싱 동선이 보일 것이다. 온도가 높은 카체이싱 영화다. 멋있는 차가 나오고 차가 잘 부숴지는 영화가 아니라 인물이 잘 보이는 카체이싱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뺑반'은 공효진, 류준열, 조정석, 염정아, 전혜진, 키(샤이니)가 가세했고 '차이나타운'을 연출한 한준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내년 1월 개봉 예정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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