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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유해진이 '말모이'를 택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판수는 명문 중학교에 다니는 덕진과 어린 순희 남매를 키우는 홀아비로 까막눈이지만 말은 청산유수, 허세 또한 일품인 인물. 다니던 극장에서 잘린 후 덕진의 밀린 월사금을 구하기 위해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의 가방을 훔치다 실패. 감옥소 동기인 학회 어른, 조선생 소개로 자존심 굽히고 사환으로 취직한다. 이후 사십 평생 처음 '가나다라'를 배우고 회원들의 진심에 눈을 뜨고 '말모이' 작업에 같은 뜻을 가진 동지로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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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사실 인연만으로는 영화를 다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야기가 참 재미있었다. 까막눈에서 변화하는 인물도 재미있었다"는 유해진은 "교육적인 면도 있지만 극적인 재미도 컸다"고 설명했다.
유해진은 관객이 기대하는 유해진의 모습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의 괴림감을 묻는 질문에 "사실 저는 다른 걸 보여줄 건 다 보여드린 것 같다. 저에게 또 뭔가 다른게 있겠나"며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다만 저는 그 작품에 충실하려고 한다. 저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린다기 보다. 작품에 거북하지 않게 녹아드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관객을 저를 많이 봐오셨고 익숙하실테지만, 유해진은 이 야기에서 겉돌지 않고 잘 스며든다는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다. 사실 이젠 새로운 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말모이'는 유해진, 윤계상, 김홍파,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 등이 가세했고 '택시운전사' 갱을 쓴 엄유나 작가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내년 1월 9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