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유해진 "가수로 시작해 배우로 자리잡은 윤계상, 정말 대단해"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12-20 11:55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유해진이 윤계상을 칭찬했다.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의 한 남자가 조선어학회 대표를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영화 '말모이'(엄유나 감독, 더 램프 제작). 극중 감옥소를 밥 먹듯 드나들다 조선어학회 사환이 된 까막눈 김판수 역을 맡은 유해진이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영화 '럭키'(2016), '택시운전사'(2017), '공조'(2017), '1987'(2017) 그리고 '완벽한 타인'(2018)까지 단 한번의 이미지 반복이 없으면서도 관객이 사랑하는 특유의 유머와 친근함을 잃지 않는 배우 유해진. 인간미 가득한 매력을 바탕으로 공감의 웃음과 감독으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여온 그가 '말모이'에서 판수 역을 맡아 다시 한 번 '배우 유해진'의 진가를 드러냈다.

판수는 명문 중학교에 다니는 덕진과 어린 순희 남매를 키우는 홀아비로 까막눈이지만 말은 청산유수, 허세 또한 일품인 인물. 다니던 극장에서 잘린 후 덕진의 밀린 월사금을 구하기 위해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의 가방을 훔치다 실패. 감옥소 동기인 학회 어른, 조선생 소개로 자존심 굽히고 사환으로 취직한다. 이후 사십 평생 처음 '가나다라'를 배우고 회원들의 진심에 눈을 뜨고 '말모이' 작업에 같은 뜻을 가진 동지로 함께 한다.
이날 유해진은 "유해진 형님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통찰력을 배우고 싶다"는 윤계상의 말에 대해 "아무래도 계상이보다 이쪽 밥을 오래 먹어서 그런지 계상이가 그렇게 봐준 것 같다. 그렇게 봐주었다니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은 정답이 없다. 저는 영화를 하면서 어떤 의견을 강요하지 않고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며 "엄유나 감독이 첫 작품이니까 진정제를 먹고 청심환을 먹고 그랬다. 그때 저도 '나도 늘 그렇다'고 말을 했다. 엄 감독님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늘 그렇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계상 씨는 가수로 시작하고 지금 연기를 잘하고 있지 않나. 만약 제가 배우를 하다가 가수를 한다면 계상이처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싶다. 계상 씨가 해온 일들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윤계상 씨가 배우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자리를 잡을 때까지 과정이 얼마나 싶더라. '말모이'를 하면서도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고 힘들었다. 사실 제가 연기하는 판수 같은 역할은 감정 대로 연기하면 된다. 그런데 계상이가 연기하는 정환은 감정을 숨겨야 됐다. 그게 정말 쉽지 않은 연기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수의견'에 이어 '말모이'로 호흡을 맞추게 된 것에 대해 "계상이가 '소수의견' 때도 참 잘했지만 이번에 더 깊어진 것 같더라. 그리고 계상이와 '소수의견' 때보다 더 가까워진 듯한 느낌도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말모이'는 유해진, 윤계상, 김홍파,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 등이 가세했고 '택시운전사' 갱을 쓴 엄유나 작가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내년 1월 9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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