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판매불가" '골목식당' 백종원·조보아 경악한 '청파동 피자집'[종합]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8-12-20 00:46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백종원이 처음으로 '폐업'을 외쳤다.

19일 방송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숙명여대 뒤 하숙골목으로 알려진 청파동 편이 처음으로 전파를 탔다.

방송 1주년을 맞은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열 번째 골목은 '푸른 언덕의 동네'로 알려진 청파동. 이날 백종원은 '준비 제로' '판매 불가' '폐업' 선언을 유발한 피자집에 분노했다.

어설픈 조리과정과 쉰내가 나는 피자를 만들어낸 피자집이 백종원의 분노를 유발했다. 예약손님을 기다리게 하는 준비성 제로의 사장님은 가게에서 핸드폰과 노트북을 보며 유유자적했다.

한 번에 동시에 두판을 굽지 못하는 실력으로 손님들이 와도 기다리게 하거나, 너무 손님이 몰릴 때는 나중에 온 손님을 돌려보내는 친절함(?)으로 백종원을 놀라게 했다.

백종원은 이집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하와이안 피자와 베르데 살사 피자를 주문했다. 첫 피자가 나온 시간만 17분. 사장님이 상황실에 간 이후 백종원은 피자를 맛보지 않고 냄새만 살폈다.

사장님은 '피자에 대한 모욕'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성내동 피자집에 대해 묻자 "적어도 그 집보다는 자신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백종원은 "이상하게 쉰내가 난다. 도우도 이상하다. 빵이 다 익었는데 습기를 먹어서 찐득찐득하다. 빵을 들 수가 없다. 끊어진다. 반죽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면서 술빵 맛이 난다"며 "정말 새로운 맛,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 그런데 쉰내가 난다. 소스가 쉰거야? 여기에 뭔 짓을 한거야"라고 궁금해했다.


이어 '골목식당' 공식 '맛없슐랭' 조보아가 호츨됐다. 백종원은 "피자는 사실 제가 맛보는 것 보다는 젊은 사람들 입맛이 정확하다"며 조보아를 호출했고, 조보아는 "사실 피자 광고까지 찍었다"고 조심스럽게 맛을 봤다. 조보아는 "피자가 아니라 죽 같다. 파인애플에서 약간 쉰내가 나는것 같아요"라고 버티다 끝내 뱉어냈다. '골목식당' 시식 중 두번째 뱉어냄. 백종원은 피자를 들고 "TV에 냄새까지 전달이 되야 경악할텐데"라고 말해 음식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를 지켜보던 사장님은 "아무래도 안되겠다. 피자를 포기하고 다른 걸로 빨리 옮겨야겠다"고 말했다. 김성주는 "첫 상황실에서 바로 메뉴 폐기를 결정한 사장님은 처음"이라고 놀랐다.

조보아가 갖고온 자신이 만든 피자를 맛본 사장님은 "진짜 쉰내가 난다"며 이유를 궁금해했다.

주방을 돌아보던 백종원은 보이지 않는 곳에 가득한 기름때에 경악했다. 오픈 3개월 밖에 되지 않은 새 오븐은 한번도 청소를 하지 않아 기름때가 칼로 긁어야 벗겨졌다. 또한 쉰내를 찾기 위해 주방 재료를 다 뒤지면서 설탕에 절인 파인애플, 과발효된 도우 등을 찾고 "이러니 쉰내가 났다"고 고개를 저었다.

백종원은 비싼 주방 기구를 돌아보며 "니들이 주인을 잘못 만나 고생한다"며 "사장님, 좋은 장비를 놓고 관리를 안하면 주방업체만 좋은 일 시키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급기야 백종원은 "준비제로다.준비가 안되있는 상태에서 마케팅만 되서 손님들이 오면 외식업체에 대한 신뢰를 깨뜨리는 일"이라며 "차라리 폐업하는게 낫다"고 일갈했다.

한편 백종원은 43년 냉면만 해온 사장님 집을 찾아 만두, 갈비탕, 냉면을 주문했다. 사장님은 겨울에도 냉면을 고집하지만 시키는 손님이 하나도 없어 난감한 상황.

간혹 나가는 갈비탕 외에는 매출이 거의 나오지 않아 가게를 운영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3개월 전에 가게를 내놨지만 나가지 않아 어쩔수 없이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사장님은 자신의 음식에 자부심을 가졌지만 백종원은 만두 갈비탕 맛에 대해 "이 정도 맛내는 집은 많다"며 평범하다고 했다. 하지만 마지막 냉면을 맛본 백종원은 "정말 맛있다"며 "예술이다"라고 엄지 손가락을 올렸다. 이어 "사모님이 겨울에 가스값때문에 냉면을 하지 말라고 하시던 것 같은데 이 정도면 겨울에도 냉면을 팔아야 한다"며 "내가 20년만 젊었다면 무릎 꿇고 배우고 싶을 정도의 맛"이라고 극찬했다.

백종원은 "함흥냉면 마니아 분들도 많으신데 이 집 오셔서 맛을 재평가 해주시길 바란다"며 "방송을 중단하고 싶다"고 말하며 그릇을 싹싹 비워 지금까지 보기 힘들었던 끝장 시식을 보여줬다.

이날 백종원은 쓰레기로 공부했다는 버거집 사장님이 소개됐다. 백종원도 "저도 다른 가게 쓰레기통을 뒤져봤다"며, 쓰레기차에 딱 걸린 사연까지 소개했다.

8년째 버거만 만들었다는 사장님은 푸드트럭 등 여러번 망한 경력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맛을 본 백종원은 "이 정도면 8~9000원 주고도 먹을 맛"이라며 "6천원대 가격이면 가격이 좋다"고 평가했다.

주방에서 근처 숙대 학생들의 시간표를 적어놓은 메뉴를 발견한 백종원은 "이게 숙대 학생들의 쉬는 시간을 위해 대비하고 준비하기 위한 메모라면 사장님 인정"이라고 칭찬했다.

김성주는 "사장님과 백종원 대표가 비슷한 부분이 많다. 풍채가 비슷하고 쓰레기로 연구한 것, 그리고 군대 생활도 닮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골목식당' 1주년을 맞아 백종원이 세간의 루머와 의혹에 대해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백종원은 "어느새 '골목식당'이 한 돌이 됐다"며 "어느새 10번째 시장 골목을 찾으며 처음에 욕도 많이 먹었지만 보람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프로그램에 대해 욕 먹는게 첫째 '어떻게 그런 집만 섭외하느냐'라는 지적이다. 나도 모른다. 어떻게 그런 가게가 있지 궁금하다"고 말하며 제작진의 섭외는 자신의 영역 밖임을 명확히 했다. 또한 "생긴지 얼마 안되는 식당이 나올 때가 있는데 '제작진이나 작가 친적 가게가 아니냐'라는 질문도 많다"며 "만약 그게 사실이면 내가 직접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사장님들은 자신들이 망신을 당하는 걸 무릅쓰고 나오는거다. 그래서 좋은 솔루션으로 기회를 드리는거다. 하지만 그 기회를 잡는 사람이 있고 못 잡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MC 김성주는 "나오는 모든 분들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회를 한번 더 드리는 거고 노력하는 과정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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