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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붉은 달 푸른 해'가 입소문을 제대로 탔다.
'붉은 달 푸른 해'만의 첫 번째 장점은 '시(詩)'이다. 연쇄살인사건 현장에는 마치 범인이 일부러 남겨놓은 듯한 시(詩) 구절들이 남아있다. 서정주의 '문둥이', 서정주의 '입맞춤', 천상병 '무명전사' 등. 모두 의미심장하고 소름이 돋는 구절들이었다. 차우경(김선아 분), 강지헌(이이경 분)은 시(詩)를 단서로 사건을 추적한다. 시(詩)와 연쇄살인을 연관시킨 것. 이는 시청자로 하여금 특별한 방법으로 범인을 찾는, 추리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붉은 달 푸른 해'만의 두 번째 장점은 오감 자극 요소다. 연쇄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음에도 '붉은 달 푸른 해'에는 피칠갑 한 번 등장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시청자는 보다 보면 숨을 몰아 쉬게 될 정도로 집중하게 된다. 이는 도무지 다음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 화면 구도 및 전환 속도, 음향, 카메라 워킹 등이 오감을 자극하기 때문. 눈과 귀를 열과 심장까지 부여잡고 봐야 한다는 것. 붉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자극적인 것보다, 오히려 더 극강의 공포를 느끼게 된다는 반응이다.
이를 입증하듯 '붉은 달 푸른 해'를 향한 입소문 또한 심상치 않다. 온라인 상에서 "꼭 봐야 할 드라마"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것. 무엇보다 20대 여성 시청층에서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0대 여성 타깃 평균 시청률(닐슨 수도권)이 지난 주에 11회 0.396%, 12회 0.746%이었던 반면 12월 12일 방송된 13회는 1.581%, 14회 1.928%로 각각 501%, 310% 상승한 것이다. 장르물을 선호하는 남성 시청층 외에도, 여성 시청층에서도 반응이 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라 할 수 있다. 이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드라마에 있어서도 입소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회를 거듭할수록 탄탄함은 물론 충격의 강도까지 더해가고 있는 '붉은 달 푸른 해'. 웰메이드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의 길을 걷고 있는 '붉은 달 푸른 해'가 또 어떤 공포와 충격, 메시지를 선사할지 궁금하다.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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