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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냐고!" '땐뽀걸즈' 박세완이 불안을 껴안고 앞으로 나아가야한다는 걸 깨달으며 한 걸음 성장했지만 비참한 현실에 또 다시 좌절했다.
하지만 서울에서 시은이 마주한 현실은 상상과는 달랐다. 태선의 영화는 형편없었고, 그는 환상속의 멋진 영화감독이 아닌 영화과 학생일 뿐이었다. 게다가 초라한 태선의 모습과 자신의 미래가 겹쳐보이자 괴로웠다. 태선에게 이별을 고하고 멍하니 거리를 떠돌던 중, 가출 청소년으로 오해를 받아 경찰에게 발견됐고, 이는 엄마 미영에게까지 알려졌다. 그렇게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엄마와 말다툼을 벌이다 핸드폰은 박살났고, 결국 미영은 "엄마는 니를 포기한다. 스무 살 넘으면 취업을 하던지 결혼을 하던지, 알아서 이 집에서 나가라"라고 선언했다.
그런데 날아온 뜻밖의 희소식. 땐뽀반을 후원하겠다며 승찬의 아빠 동석(장현성)이 학교를 방문한 것. 그는 "얼마 전에 거제여상 댄스스포츠 반이 인터넷에서 억수로 화제가 됐다 카던데요. 그 영상을 본 임원분이 그러시대예. 이미 잘하는 애들이 아니라, 저런 아들을 후원해줘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청소년 후원이다!"라며 회사 행사에서 공연을 해줄 것을 조건으로 지원을 약속했다. 다시 활기를 찾고 공연 준비에 돌입한 땐뽀반. 모든 걸 포기한 순간에 찾아온 행운에 시은은 "나의 에너지의 근원은 낙관이 아닌 비관이고 희망이 아닌 우울이며, 이 불안을 껴안고 앞으로 나아가야한다"는 걸 깨달았고, 이렇게 한 걸음 성장했다.
그렇게 시은의 행복한 고등학교 생활이 펼쳐지나 싶었지만 열심히 준비를 마치고 도착한 공연장은 아이들이 공연을 하기에 적절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시은이 취객에게 이끌려 간 곳에는 동석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정을 하는 엄마 미영이 있었다. 시은을 보고 놀란 미영은 속상한 마음에 "지금 여기서 뭐하는 거냐고!"라며 윽박질렀고, 시은 역시 "대학 갈라고 하는 기다. 장학금 준다캐서. 엄마가 안 보내준다며. 그래서 내 힘으로 갈라고 하는 기다 됐나!"라고 소리치며 공연장을 뛰쳐나갔다. 로비에서 마주친 승찬도 미워보였고, 자신을 부르는 아이들과 바닥에 쓰러져 있는 엄마를 모른 척 하고 싶었다. 그렇게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비참한 현실을 견딜 수 없어 물속으로 뛰어든 시은. 과연 어떻게 이 상황에서 빠져나올까. '땐뽀걸즈', 오늘(11일) 밤 10시 KBS 2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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