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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오늘의 설록' 탐정단이 이성과 감성이 적절히 조화된 추리와 분석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오늘의 셜록'이 다룬 사건은 70년대 부산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인펜 살인사건'. 이 사건은 범인이 살해한 아이들 몸에 사인펜으로 글을 써 놓은 엽기적인 사건으로 첫 사건 발생 후 4일만에 동일수법의 범죄가 연달아 발생, 합동수사본부까지 만들었으나 범인을 잡지 못했다.
최불암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김구라를 포함함 셜록 탐정단은 각자의 시각과 판단으로 범인을 추적해 나갔다.
추리 소설가 전건우는 피해자의 몸에 쓰인 문구로 범인의 정체를 추리했다. 필적감정을 이용했고 이를 통해 범인의 지적인 수준이 높지 않고 충동적이며 성격이 강하고 폭력적인데다 과시욕이 강한 사람이라고 추정했다.
프로파일러 김진구는 범인이 경찰서에 전화해 반복적으로 언급한 '7698'에 주목했다. 당시 첫 희생자의 배에는 '범천동 이정숙(가명)이 대신공원에서 죽였다'는 문구가 써 있었고 수사도중 범인에게 잡혔다가 극적으로 살아온 아이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 아이의 이름이 이정숙이었고, 사는 곳은 범천동, 집 전화번호가 '7698'이었던 것이다. 그 아이의 증언에 의해 몽타주를 그릴 수 있었고 범인이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고 추측되었다.
세 건의 범죄를 연결시키자 범인은 자신의 범죄를 세상에 알려 관심을 끌고 싶었지만 미수에 그쳤던 첫 범죄와 첫번째 살인이 알려지지 않자 이에 두번째 살인까지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후 연일 언론이 떠들썩해지면서 첫 범죄의 피해자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몽타주가 나오자 더 이상 '사이펜 살인'은 발생하지 않았다.
변호사 양지민은 이 사건은 '태완이법'이 통과되기 전에 공소시효가 끝나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되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안타까워했고, 사건 분석을 통해 범인이 범죄를 저질러서라도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싶어하던 은둔형 외톨이라고 추정했다.
방송 말미 김구라는 지금은 70대 이상이 되었을 일명 '사이펜 살인자'의 몽타주를 공개했다. 이어 희생자들을 잊지 말 것을 당부하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전해 공소시효 만료와는 별개로 결국은 범인이 단죄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최불암의 등장부터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시작한 '오늘의 셜록'은 셜록탐정단의 추리와 전문가들의 판단, 사건 당시 수사와 취재를 했던 담당자들의 증언과 사건의 재구성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 프로그램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며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섰다.
방송이 끝난 후 각종 게시판에는 "사건이 너무 무섭고 끔찍하다", "범인이 누구냐", "꼭 잡아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재수사 하면 안되나요?" 등 안타까움과 범인에 대한 분노를 표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제대로 사로잡은 미스터리 추리클럽 '오늘의 셜록' 2회는 오는 13일 목요일 저녁 8시 55분 KBS 2TV를 통해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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