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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불타는 청춘' 한정수와 양수경이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후 한정수와 양수경은 함께 설거지하며 그동안 누구에게도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한정수는 그동안 일을 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내가 제일 가깝고 한 명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안타까운 사고로 가는 바람에 충격을 많이 받았다"며 故김주혁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한정수는 "완전 멘붕이 왔다. 아무것도 못 하겠더라. 지구상에 나 혼자 있는 느낌이었다. 내 옆에 아무도 없는 느낌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일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3~4개월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서 폐인처럼 있었다"고 털어놨다.
또 "김주혁은 내게 감사한 정도가 아니다. 내게 감사함이고 고마움이고 내 옆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며 "김주혁 성격이 원래 그렇다. 힘든 사람을 잘 못 본다. 힘든 사람 옆에 가서 티 안 내고 도와주려고 한다. 내가 어느 정도 밥벌이한 후에는 오히려 나랑 만나는 횟수가 적어지고 자기 주위에 힘든 무명 배우들 데리고 다니면서 밥 사주고 그랬다. 걔가 그런 애다. '내가 왜 이렇게 힘들지?' 생각했는데 내가 힘든 순간 항상 옆에 있었던 애가 걔라는 걸 깨달았다"며 그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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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경은 "지금도 솔직히 사람들은 잘 견뎠다고 하는데 난 지나간 건 아니고 아직도 견디고 있다"고 고백했다. 또 동생이 남겨놓고 간 아이들을 입양한 사실을 밝히며 "잘 키우지도 못하면서 내가 여유로운 상황에서 입양한 것도 아니고 애들한테 늘 미안하다. '걔네들 입양한 게 내 욕심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도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양수경은 떠난 남편도 언급하며 "난 두 사람이 그렇게 갔다. 내 동생이 그랬고, 우리 남편이 그랬다. 내가 원치 않는 이별을 여러 번 하다 보니까 스스로 자기의 인생을 정리하는 것만큼 잔인한 건 없는 거 같다. 남은 가족들이 너무 아프다"며 혼자 된 후 힘들었던 지난날의 아픔을 털어놨다.
양수경은 "아마 다 지나갔다고 말할 수 없을 거 같다 견디면서 사는 거다"고 말했고, 한정수도 "죽을 때까지 절대 잊을 수 없다. 죽을 때까지 내 마음 한구석에 갖고 가는 거다"라고 공감했다.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은 따뜻하게 안아주며 서로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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