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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여우각시별' 로운 "'서브병 유발자' 평 감사..신인상 욕심 없어요"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11-29 11:59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에서 '고은섭'역을 맡았던 로운이 29일 소속사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로운은 '여우각시별'에서 여름(채수빈)을 좋아하는 남사친 은섭 역을 맡아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미묘한 감정을 소화했다. 극중 은섭은 좋아하는 여름의 곁에 친구로 남는 것을 선택하며 성숙한 남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청담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 11.29/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SF9의 멤버이자 배우 로운을 만났다.

로운은 지난 2016년 보이그룹 SF9으로 데뷔한 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멤버들 중 연기돌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배우'로도 인식되는 중. 데뷔해인 2016년 MBC에브리원의 웹드라마 '클릭 유어 하트'로 연기자 생활을 시작한 뒤 KBS2 '학교 2017'(2017), tvN '멈추고 싶은 순간 : 어바웃 타임'(2018) 등에 출연해 경력을 쌓았다.

최근 종영한 SBS '여우각시별'(강은영 극본, 신우철 연출)에서는 짝사랑남 고은섭으로 출연해 활약했으며 한여름(채수빈)과의 현실 남사친, 여사친 케미로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전달하며 '서브병 유발자'로 각인됐다.

로운은 '여우각시별'을 끝낸 뒤 "더운 여름부터 겨울까지 열심히 준비한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끝나면 시원할 줄 알았는데 섭섭한 마음이 큰 거 같다. 열심히 한 만큼 잘 나왔는지도 궁금하고, 만족하는 드라마가 되면 좋겠는데 그만큼 아쉬움이 남는 드라마인 거 같다. 연기에 욕심이 생긴 작품인 거 같다. 함께 해주신 동료 배우들과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분들이 계셔서 드라마가 있던 게 아닌가 싶다. 같이 해주신 분들이 도와주셔서 잘 마무리한 거 같다"고 말했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로운은 "이제훈 선배와 채수빈 선배가 현장 분위기를 밝게 이끌어주셨다. 제가 촬영할 때마다 NG가 많이 나서 죄송했던 마음이 든다"며 "제가 마지막 방송을 아끼는 편이라 아직 마지막 방송은 못봤지만 오늘 밤에 여유있게 봐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로운은 "응급 환자를 만난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평소 안 쓰는 단어들이 많았기 때문에 의미들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선다방'을 하면서 거기 계신 분들과 인연이 깊어졌는데 유인나 선배께 조언을 구했는데 시간을 직접 빼주셔서 카페에서 만나서 이 신을 가르쳐주셨다. 그래서 이 신을 잘 마무리했고 잘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채수빈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로운은 "채수빈 선배가 많이 기다려주셨다. 연기 경력이 많지도 않았고 잘하는 편이 아니기에 현장에서 버벅거렸는데 현장에서 '이렇게 해, 저렇게 해'보다는 '괜찮아'라는 얘기를 해주셨는데 좋은 연기를 낳을 수 있는 계기가 아니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제훈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드라마를 하면서 빠졌다. 연예인의 느낌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다. 대기실을 함께 쓸 때 주신 군고구마를 아직도 아껴두고 있다. 제가 같이 붙는 신이 있을 šœ 제가 생각한 감정과 감독님이 생각한 감정이 다를 šœ는 '네가 한 것도 좋지만, 이것도 좋다'고 해주시거나 해보라고 해주시는 분위기라 감사했던 거 같다. 모든 감독님과 작가님들이 저를 지켜봐주신 거 아닐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로운은 "맥주집에서 애드리브로 웃어야 했는데 그게 너무 힘들더라. 그 상황과 대사를 정확히 이해하면 되는데 안정해진 상황에서 웃긴 모습을 해야 하니 힘들더라. 제가 웃긴 사람이 아니고 제가 생각하는 개그를 던졌는데 웃지 않을 때 민망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에 로운은 자신의 연기 점수를 30점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이렇게 많이 (취재진이) 와주신 것도 민망하다. 그만큼의 연기를 보여드렸나, 은섭이를 잘 표현했는지 그게 제일 부담스럽더라. 다행히 예뻐해주셔서 다행이었다. 제 스스로 만족하느냐고 하신다면 만족을 못한 거 같다. 그래서 30점이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에 대해 로운은 "연애 감정이나 사랑의 감정을 조금만 더 알았다면 아마 여름이를 대하는 것이 조금 더 진지하고 깊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지켜보는 눈빛이나 뒤에서 보내는 눈빛 등. 눈으로 말하는 눈빛이 깊어질 수 있었을 텐데 제가 부족해서 그런 부분이 좀 아쉽더라"고 밝혔다.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에서 '고은섭'역을 맡았던 로운이 29일 소속사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로운은 '여우각시별'에서 여름(채수빈)을 좋아하는 남사친 은섭 역을 맡아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미묘한 감정을 소화했다. 극중 은섭은 좋아하는 여름의 곁에 친구로 남는 것을 선택하며 성숙한 남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청담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 11.29/
로운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짝사랑남'이나 '서브병 유발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는 "그런 타이틀만으로도 감사하다. 모든 것은 여름이와 감독님, 작가님이 만들어주셨다. 제가 생각한 연기에 확신이 없을 šœ 확신을 준 게 여름이와 작가님이기 때문에 그런 타이틀도 영광스러운 일도 제가 확신을 못가졌을 때 저를 잡아준 감독님과 작가님, 채수빈 선배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어 로운은 "사실 제가 반응을 보는 편이라 클립 영상이 나오면 하트를 누르고 좋아요를 눌렀다"며 "기억 나는 반응은 '차라리 수연이 말고 은섭이랑 잘되지'라는 댓글이 기분이 좋아서 캡처해서 가족 단톡방에 올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로운은 공항에서의 촬영에 대해 "팀 스케줄을 나갈 때 공항을 자주 이용하는데 공항의 직원이라 생각할 때의 인천공항은 다르더라. 공항의 일반인들, 여객분들은 이용하지 못하는 곳도 들어갔는데 많은 분들이 인천공항의 안전을 위해 힘쓰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류장 직원 역을 위해 용어 정리를 먼저 했다. 저희가 드라마 시작 전에 인천공항 답사를 먼저 했다. 사원분들과 팀장님께 먼저 많이 여쭤봤던 거 같다. 공항 직원 분들이 도와주셔서 이해가 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로운은 "전 못 느끼지만, 바뀐 게 있다면 제가 맡은 은섭이는 스물 아홉 살의 군대를 다녀온 성인이었다. 그래서 노력한 것은 스물 세 살인 저의 모습보다는 스물 아홉 살의 성인 모습이 드러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촌동생이랑 오랜만에 통화하는데 '형 왜 그렇게 어른이 됐냐'고 하더라. 말투도 그런식으로 변했던 거 같다"고 밝혔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뭐였을까. 로운은 "매 순간이 쉽지는 않았다. 작은 신이든 큰 신이든 최선을 다했고, 어려웠던 것은 이해하는 것이 힘들었다. 제가 그 행동과 말을 하는 이유가 명확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어려웠던 거 같다. 그래서 많이 도와주셨던 거 같고 잘 마무리한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우각시별'은 좋은 의미로 남을 작품. 로운은 "이 작품을 하면서 어떤 걸 배웠냐고 물으신다면 뭘 배웠다고 뚜렷하게 말하지는 못할 거 같지만, 다음 작품을 하면 자연스럽게 나올 거 같다. 촬영하면서 스킬도 늘었겠지만, 대본을 보고 분석을 할 때 '이런 감정이구나, 어떻게 해야 하는구나' 하는 감정을 배운 거 같아서 다음 작품을 할 때 생각하고 고민할 것이 많아진 거 같다. '여우각시별'은 저에게 좋은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짝사랑 아닌 로맨스는 탐나지 않을까. 로운은 "일단 저도 욕심이 나는 것이 사실이지만, 뭔가 걱정이 되는 것도 있다. 사랑이란 감정은 다들 느껴보신 감정인데 제가 그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 돼서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하는 것이 연기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작은 사람부터 시작하고 싶다"며 "내년에는 SF9 활동이 준비돼 있어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운은 신인상 욕심은 없느냐는 질문에 "어제도 AAA시상식을 가서 많이들 알아봐주시더라. 친한 직원분들 계셔서 '연기대상 오니'하시더라. 그래서 '아뇨 제가 왜 가느냐'는 게 처음이었다. 극중에서 분량도 안 많았고 신인상을 받기엔 연기가 부족하지 않을까 싶다. 참석만 해도 행복해서 셀카 10장 찍을 거 같다"고 밝혔다.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에서 '고은섭'역을 맡았던 로운이 29일 소속사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로운은 '여우각시별'에서 여름(채수빈)을 좋아하는 남사친 은섭 역을 맡아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미묘한 감정을 소화했다. 극중 은섭은 좋아하는 여름의 곁에 친구로 남는 것을 선택하며 성숙한 남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청담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 11.29/
'여우각시별'은 이수연(이제훈)과 한여름의 1년 후 공항 재회 포옹을 그리며 해피엔딩 마무리를 지었다. 마지막회에서는 이수연이 마지막 웨어러블 괴력을 쥐어짜내며 서인우(이동건)의 목숨을 구했고, 조부장(윤주만)과의 최종 전투를 마무리했다. 로운이 연기한 고은섭은 한여름의 옆에 '한여름 수호천사'로 남으며 훈훈하 엔딩을 맞이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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