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해성 "트로트요? 인생이 담기는 장르죠"

정준화 기자

기사입력 2018-11-29 10:27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비교적 어린 나이에 트로트 시장에 뛰어드는 이들이 있다. 아이돌 그룹 멤버로 활동 하다가 타겟을 변경, 전략적으로 전향을 하는 이들이 대다수. 진해성 역시 28세의 어린 트로트가수지만 앞서 언급한 이들과 궤를 달리한다.

진국이다. 진해성은 뼛속부터 트로트였다. 사춘기 때 듣던 노래도, 학창시절 친구들 앞에서 불렀던 노래도, 청년이 돼 거리로 나와 버스킹을 할 때도 진해성은 트로트를 불렀다. 그러다 지금 회사의 대표에 눈에 띄었고, 트로트 가수로 정식 데뷔할 수 있었다.

진해성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트로트라는 장르로 할 수 있는 방송도 많이 없었고, 저 같은 사람에게 누가 기회를 주겠어요. 방법이 없어서 길거리로 나왔습니다. 2014년~2015년 쯤이었던 거 같아요. 기타 들고 엠프 끌고 홍대로 나가서 버스킹을 했어요. 트로트로요. 그렇게 쭉 하다가 지금의 대표님이 오셔서 명함을 주시더라고요. 무덤덤하게 있었는데, 공연 끝나갈 때까지 기다려주시고 여러 차례 제안을 주셨고, 감사하게 함께 하게 됐죠."

선이 굵은 외모에 구수한 사투리. 나훈아가 떠오르는 구성진 노래 실력까지. 진해성은 트로트가 찰떡인 가수다. 시작부터 트로트였다고.

"어린 시절을 부산 진해에서 보냈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진해성'으로 지었죠. 아무래도 트로트는 경상도 사투리가 잘 어울리지 않나 싶어요. 맛이 살지 않나요?(웃음) 트로트는 어린시절부터 정말 많이 좋아했어요. 제 또래 친구들보다 어르신 분들이랑 많이 소통하다 보니 그런 영향도 있는 거 같고...트로트 가수의 꿈이 있었는데, 지방에 살다 보니 당시에는 기회가 없었고, 그래서 유도 선수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꿈을 놓을 수가 없어서 대학 진학 전에 집에 음악쪽으로 진로를 바꾸고 싶다고 말씀 드리고 설득을 했죠. 시작부터 트로트였습니다."

그렇다면 왜 트로트 였을까.

"쿵짝쿵짝 하는 멜로디를 정말 좋아했고, 무엇보다 가삿말을 좋아합니다. 트로트에는 시대적 배경이 담기고 인생을 사는 이야기들이 담기는데, 거기서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인생이 담긴 장르잖아요. 그런 점에 매료 됐습니다. 저로 인해 제 또래 친구들이 트로트 접하고 매력에 빠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습니다."




꾸준하게 무대에 서고 방송에 출연하다 보니 조금씩 알아봐주는 팬들이 생기고, 오는 12월 18일에는 63빌딩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디너쇼도 개최할 예정이다.

"디너쇼도 처음으로 개최하게 됐어요. 어떤 모습 보여 드려야 할지 고민도 많이 하고 있고, 정말 준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설레는 것도 있지만, 첫 단추 잘 꿰어야 한다는 부담도 큽니다. 회사에서 이렇게 저를 믿고 기획을 해주셔서 책임감도 들고요."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으까. 진해성은 '소통'을 강조했다.

"지겨워 하시면 안 되기 때문에, 계속 노래만 하는 것보다는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할 거 같아요. 공연은 추억의 가요 트로트로 준비했고, 나훈아 선생님 처럼 옛날 가요무대 식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어머님, 아버님들과 소통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진해성은 최근 tvN '인생술집'에 진사장으로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리고 있다. 이 역시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있다고.

"게스트로 스타분들이 오시는데, 대부분 한 분야에 성공하신 분들이죠. 말씀 들어보면 그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고생을 하셨더라고요. 단 한 분도 그냥 그 자리에 선 사람이 없었습니다. 10년 하면 길이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20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이제 8년이 됐습니다. 10년이 걸리든 15년이 걸리든 꾸준하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입니다.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회사 들어오면서 도움 주시는 분들이 생겼고,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진해성은 "트로트 시장의 부흥에 힘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트로트 시장이 조금 많이 침체돼 있는 분위기입니다. 트로트를 많이 사랑하셨던 선배님들이 계셨고, 그 분들이 가요계 발전 시키셨습니다. 저는 그 발자취를 전혀 훼손하지 않고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로 인해서 트로트가 많이 알려지고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애쓰고 노력할 거예요.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joonamana@sportschosun.com

사진=KD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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